세월호
 [문] 일부이기는 하지만 매우 몰지각한 사람들은, 세월호는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교통사고를 가지고 왜 정권을 흔들고, 대통령에게까지 책임을 묻고 따지느냐고 말 하기도 합니다. 어찌 들으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벌써 사고가 난 지 수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유족들이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시위를 합니다.

그들은 또 사람이 많이 죽기는 했지만,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되묻습니다.  너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배가 전복된 사고 때문에 나라가 흔들리고, 정권이 흔들려서야 되겠느냐 합니다. 정말 그런 것입니까? 스님의 의견을 듣고자합니다.

뒤집어 막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지도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덮어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세월호 같은 경우는 사고가 난 뒤에 배안에 타고 있는 승객을 살릴 기회가 충분하게 있었는데도, 선장과 승무원들은 "승객 여러분! 그냥 배안에 가만히 계십시오" 라고 말하고 자신들만 피해 달아났습니다.

배안에 타고 있는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결찰은 승객들은 구조하지도 않고 승객을 두고 도망나온 선장과 승무원들만 구조했습니다. 사항이 이러한데도 억울한게 죽은 유족들이 그냥 진실을 덮어두고 넘어가겠습니까.

더 기가 막히는 것은 도망나온 선장을 경찰간부 집에 숨겨주고 이후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해양경찰간부는 계속 승진을 하였다면 그래도 유족들은 그냥 가만히 있으야 하겠습니까. 유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왜 승객을 구조하지 않았는가? 그것을 밝혀 달라는 것입니다. 이건 피해자 유족으로서 최소한의 요구가 아니겠습니까. 

스님! 세월호에 대하여 유족과 더불어 우리가 분노해야 하는 이유는 정작 따로 있습니다. 왜 새누리당을 위시하여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해서 진실을 은폐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일찍이 우리는 그동안 비행기가 추락하고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꾾어지는 대형사고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번 세월호 사건처럼 조직적으로 나서서 이처럼 진실을 은폐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지금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유족들의 활동을 공권력으로 방해하고, 심지어 종북좌빨로 몰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오늘날 이렇게 문제가 크진 것은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회에서 만들어진 특별법으로 새월호특위가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 특위 활동을 협조하지 않고 아주 유치한 방법으로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것입니다. 정권에서 기획한 음모가 숨겨진 사고라고 보는 것이 명백합니다.

스님이 여기에 대하여 한 말씀 해 주세요. 왜 비겁하게 침묵만 하고 계세요.
ㅡ내가 저네에게 할 말은 딱 하나 밖에 없네.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 이 말이 세월호의 모든 진실을 대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