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왕, 이달의 새농민되다
복숭아 왕, 이달의 새농민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9.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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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새농민상 수상한 유만식씨, "욕심버려야 좋은 복숭아 나와"

   조치원 복숭아 품질왕 유만식씨가 농협 중앙회에서 시상하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황송하죠. 저보다 훌륭한 농민들이 많은 데 과분한 상을 주어 감사할 뿐입니다.”

조치원 복숭아 품질 왕 유만식씨(57)가 ‘이달의 새농민’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1일 NH농협 중앙회 회의실에서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을 한 유씨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히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보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에는 아내 김선희(55)씨도 함께 했다.

농협 중앙회에서 매월 선정하는 ‘이달의 새 농민’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1개 농가씩 추천받아 농민 부부 한 쌍을 선발, 시상하는 제도로 농업인에게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유만식씨 부부는 세종시 연서면 국촌리에서 20년 째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 복숭아 품평회에서 2014년 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최우수상, 색택상, 동상을 수상, 이미 지역에서는 ‘복숭아 농사 잘 짓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번 수상이 때늦은 감도 있지만 복숭아 품질 연구를 통해 상품성이 높은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좋은 상품의 직거래로 이익을 극대화시켰다는 것도 수상 이유로 알려졌다.

그는 “복숭아 재배기술은 이미 다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며 공유된 비법보다 원칙에 충실한 재배방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 씨가 말하는 ‘비법의 실천’은 유기질 퇴비를 많아 사용하면서 과다결실이 되지 않도록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복숭아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뿌리가 건강해야 잎이 무성하고 씨알을 굵어지며 당도를 높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걸 유씨는 실천했고 그게 차별화와 품평회 대상 수상으로 연결됐다.

‘이달의 새 농민’ 심사 기준에는 부가가치 제고와 판매 효율화가 들어있다. 당도가 높고 씨알이 굵은 상품이 부가가치를 높혀 주었고 판매는 전량 직거래로 효율을 제고했다. 재배 못지않게 판매를 잘해야 하는 게 농산품이다.

최고의 복숭아를 생산해내면서 지속적인 직거래로 이제는 10년 단골도 생겼다. 그는 “주로 선물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가 쌓여졌다” 며 “가격이 비싼 만큼 만족도가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조치원 복숭아 품질왕 유만식씨가 농협 중앙회에서 시상하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1억 여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직접 경비를 제하지 않는 소득을 60%정도로 잡고 있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창고 사용료 등을 포함시키면 순이익을 크게 줄어들지만 계량화할 수 없는 게 농산품이다.

유씨는 “좋은 상을 받았다”는 말로 재차 소감을 밝히면서 “복숭아 재배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며 포부를 말했다.

아내 김선희씨와의 해외 여행도 버킷 리스트에 넣으면서 사정이 되면 공부에도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유씨는 조치원 토박이로 연서중, 대전고, 한남대를 졸업했으며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삶과 함께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연락처) 010-2778-7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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