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아파트단지를 연결하라
행복도시, 아파트단지를 연결하라
  • 송두범
  • 승인 2016.08.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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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 칼럼] 다른 아파트에 없는 게 우리 쪽에 있다면...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 출범당시 10만 명에 불과했던 세종시 인구는 2016년 8월 현재 23만 5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도시의 인구는 약13만 5천명, 이중 99%가 아파트단지에 거주하여 세종시 신도시지역은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라 부를 만하다.

2011년 첫마을을 시작으로 세종시 신도시지역에 약70여개의 아파트단지가 입주 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아파트문화가 일천하여 다양한 민원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개별 아파트단지와 입주민들만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세종시 신도시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아파트 간 연결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에서도 2016년 5월 12일 제94회 정례브리핑을 통해 공동주택감사반을 구성․운영하고,‘공동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아파트단지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점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를 총괄할 조직으로‘공동주택생활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시 차원의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행정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자 한다.

세종시 입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파트단지 하나 하나가 자기 역할을 다할 때 가능하고, 아파트단지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대할 때 그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개별아파트단지가 모든 시설이나 기능을 갖출 수는 없다. 우리 단지에 없는 시설이 다른 아파트에는 있다.

다른 단지에 없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우리 아파트에는 있다. 아파트단지를 넘어 주변단지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면, 과잉투자를 극복하고 아파트 공동체․마을공동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을 평범한 진리이다. 우리는 혼자 문제해결이 안될 때 단체를 만들거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연대하여 해결한다. 그것이 세종시 개별아파트단지들을 연결해야 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보자, 첫마을 아파트주민들이 “첫마을공동체”를 구성하여 개별아파트에서 충족할 수 없는 서비스를 함께 누리고 있다. 인근아파트의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벼룩시장을 열고, 길거리 특강, 토크 콘서트를 통해 개별 아파트에서는 충족할 수 없는 것들을 영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도 최근 ‘국토교통규제개혁 현장점검회의’에서 내년부터 아파트단지 주민들끼리 합의만 되면 골프연습장, 헬스장, 독서실 등 주민공동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한다.

 국토해양부에서도 최근 ‘국토교통규제개혁 현장점검회의’에서 내년부터 아파트단지 주민들끼리 합의만 되면 골프연습장, 헬스장, 독서실 등 주민공동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한다.

물론, 아파트단지내 개별주거공간은 사유재산이라는 측면에서 침해받지 않도록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 간의 관계가 개별아파트단지내로 한정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아파트단지의 벽이 이웃아파트 주민들과의 교류를 막는 도구로 활용되어 입주민들 간 관계의 단절로 연결된다면,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아파트단지 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와 같은 공식조직에서부터 아파트단지를 넘어서는 비공식 동아리활동까지 씨줄날줄로 사람들의 관계와 활동들이 연결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10일 세종신도시입주자대표연합회가 창립했다. 바야흐로 개별아파트단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아파트공통의 문제와 아파트를 둘러싼 광의의 문제를 협력 및 제휴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연합회의 창립으로 개별 아파트단지의 이익을 넘어서 각 생활권별 더 나아가 세종시 신도시지역 전체 아파트단지가 건강한 마을공동체로 공생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세종시 신도시 아파트단지와 이를 둘러싼 수많은 현안문제들이 있다. 아파트단지내 문제들은 원칙적으로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입주자대표회의 및 관리주체중심의 해결이 바람직하지만, 아파트를 둘러싼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국도소음문제, 국도의 협소한 진출입구 문제, 악취문제, 공원문제, 채석장 문제 등은 개별아파트 단지를 넘어 여러 아파트단지의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면서, 왜 아파트단지가 개별단지로 고립되어서는 안되고 유기적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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