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복숭아축제'가 없어졌다고???
'조치원 복숭아축제'가 없어졌다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8.16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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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 왜?... 축제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 전통 살리고 콘텐츠 개발해야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궁화 전국축제' 개막식 현장에서 한 남성이 "세종시의 명물! 조치원복숭아 축제를 지킵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판넬을 목에 걸고 서있다.
12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궁화 전국축제' 개막식 현장.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기 위해 야외 행사장으로 모이던 중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한 남성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려 내빈들 주위로 성큼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의 목에는 "세종시의 명물! 조치원복숭아 축제를 지킵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판넬이 걸려 있었다. 당황한 진행요원이 제지하고 나서야 겨우 소란이 멈췄다. 그 남성에게 이유를 묻자 "세종시가 복숭아 축제를 없애려 하고 있다"며 "축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바뀐 축제 방식에 대한 반감으로 보였다. 실제 축제장에서 만난 몇몇 시민들 입에선 "복숭아 축제가 없어졌다"느니, "복숭아축제가 무궁화축제에 흡수됐다"느니 하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었다.

과연 복숭아 축제는 없어진 것일까. 팩트(Fact)만 살펴보자.

그간 축제는 복숭아 수확기인 8월에 개최되어 왔다.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봄(꽃)과 여름(열매)을 테마로 '복숭아꽃 축제'(4월)와 '복숭아 판촉 행사'(8월)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행사를 변경한 것은 시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응답자(1000명) 중 71.3 %가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조치원읍은 70%, 면지역은 64.9%, 신도시는 75.5%가 바뀐 축제 방식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역시 여름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무궁화축제를 세종시가 유치함에 따라 판촉 행사를 병행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무궁화 축제는 일회성인 행사다.

결론은 없어진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본질을 호도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은 왜 나오는 것일까.

우선 읍면지역의 '박탈감'이 큰 게 원인으로 꼽힌다.

줄곧 읍면지역에서 열리던 축제가 신도시 지역에서 열리게 되면서 "행사를 빼앗겼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여름에 열리는 복사꽃 축제가 조치원읍에서 열리고 있지만, 시 출범 후 각종 문화행사가 신도시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조치원읍의 한 주민은 "모든 행사가 신도시 위주로 진행되면서 읍면지역은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복숭아 축제의 전통을 살리고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무궁화축제 현장에 마련된 조치원복숭아 전시 홍보관 모습>
특히 축제의 장소와 방식이 지나치게 자주 바뀌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몇 년 사이 행사 장소는 수시로 변경됐다. 당초 고려대 세종캠퍼스(2013년 이전) 일원에서 주로 열리던 행사가→ 2014년에는 이춘희 시장의 공약에 따라 세종전통시장에서 열렸으며→ 이후에는 다시 고려대(2015년)로 옮겨 갔고→ 올해에는 다시 세종문화예술회관 일원으로 바뀌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관성 없는 축제가 진행되면서 혼란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 시민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축제가 너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복숭아축제의 전통을 살려 지역 대표 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100년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조치원복숭아는 지역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근간이 되고 있다"면서 "축제의 전통을 살리고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행인 점은 올해부터 바뀐 축제 방식에 대해 농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판촉 행사에서 만난 한 농민은 "매년 축제와 수확기가 겹쳐 일손이 부족했다"며 "판촉 행사를 분리해 여는 것이 농가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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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2016-08-29 17:55:47
복숭아 하면 조치원 복숭아 입니다
문화 콘텐츠로 승화 발전시켜야 합니다
빌딩숲과 망치소리로 세종시가 만들어지면 졸작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있고 축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명품세종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