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뉜 입주자대표 모임, 왜 갈라섰을까
둘로 나뉜 입주자대표 모임, 왜 갈라섰을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8.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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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결성 상태에서 '연합회' 결성하며 분리·대립
세종 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최정수 회장은 11일 세종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종 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최정수 회장은 11일 세종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파트단지 간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연합회 창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이 결성한 모임이 둘로 갈라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주자대표협의회'가 이미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입주자대표연합회'가 새롭게 창립하면서 두 단체가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기사☞ "세종시 현안 이대로는 안된다"... 주민들 나서>

모임의 이름과 성격이 유사한 단체가 공존하면서 갈등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결속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 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 최정수 아름동 9단지 입주자대표회장)는 지난 10일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신도시 다양한 현안문제들에 대해 공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연합회장, 감사, 사무총장을 비롯해 동 회장, 고문 등 임원진을 선출하고, 향후 활동방향으로 ▲신도시지역 아파트단지 비리·부조리 근절(클린 선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교통, 문화, 쇼핑 등) ▲행복도시 정상화·명품화 추진을 위한 노력 등을 제시했다.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아파트단지 및 공공지역 대청소, 주차질서 확립 등 생활밀착형 사업 ▲중앙공원, 채석장, 교통·주차 등 신도시 주요 현안 사업 ▲국회 분원 및 청와대 제2 집무실 설치, KTX세종역, 광역대중교통체계 등 장기 추진 사업 등을 제시했다.

최정수 회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도시 개별 아파트단지의 관리비, 하자, 층간소음, 공동체활동의 문제를 포함해 단지를 넘어서는 악취, 소음, 공원, 주차, 도로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단지 간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연합회 창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아파트단지들이 당면한 현안문제를 조사하고 유형화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최우선사업으로 하고 있다"며 "아파트공동체 형성을 위한 워크숍 개최, 연합회의 법인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회에는 1, 2, 3생활권 등 총 30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유사한 성격의 '세종 신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협의회, 공동대표 황준식 가락마을 21단지 회장·한봉수 한뜰마을 2단지 회장)가 이미 지난 5월 결성된 상태에서 단체가 쪼개졌다는 점이다. 협의회는 50여개 단지 입주자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협의회는 당시 "그 동안 행복도시 주요정책사업 추진 시 신도시 내 주민들의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는 협의체가 없어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시민 입장을 대변해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합회와 협의회 양 측 모두 단체가 분리된 점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구체적 발언을 삼간 채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마다 다양한 계층이 모여 있는데다 처한 상황이 제각각 달라 이해관계 표출이 '단체 분리'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앙공원 문제를 놓고 양 측의 입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협의회 측은 다자협의체가 우선이 아닌 금개구리 전수조사가 먼저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연합회는 금개구리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다자협의체가 필요하다면 함께 참여해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를 중심으로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민 A씨는 "협의회 측 활동 방향과 다르다는 판단을 한 일부 입주자대표들이 새로운 단체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그간 있었다"며 "협의회 측 운영 방식이 지나치게 강경하다는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종시 현안 문제 해결에 향후 두 단체가 어떠한 입장을 보일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신도시에 거주하는 B씨는 "중앙공원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 현 상황에서 단체가 둘로 갈라지는 것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궁극적으로는 단체를 통합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세종 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참여 아파트단지 (2016년 8월 8일 현재, 30개 단지)

행정동
아파트단지명
비 고
한솔동
첫마을1단지
 
첫마을2단지
 
첫마을4단지
 
첫마을5단지
 
첫마을6단지
 
첫마을7단지
 
호려울9단지
보람동(법정동)
아름동
범지기3단지
 
범지기5단지
 
범지기6단지
 
범지기8단지
 
범지기9단지
 
범지기10단지
 
범지기11단지
 
범지기12단지
 
고운동
가락마을3단지
 
가락마을4단지
 
가락마을7단지
 
가락마을10단지
 
가락마을16단지
 
종촌동
가재마을2단지
 
가재마을4단지
 
가재마을5단지
 
가재마을7단지
 
가재마을9단지
 
가재마을10단지
 
가재마을12단지
 
도담동
도램마을7단지
 
도램마을8단지
 
도램마을1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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