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세상
개 같은 세상
  • 강신갑
  • 승인 2016.08.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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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신발 문질러대도 ...




          개 같은 세상


          신발 문질러대도 똥 싹 안 닦인다.
          지린내 골머리 아파 발길 재촉한다.
          가뭄 찌는 바람 숨 막힌다.
          밥상 돌 씹힌다. 

          개 같은 세상 돼야 하는디.
          왜유? 개판 되믄 어떡하라구유?
          아녀, 개는 집 지키고 충직하잖여.
          일편단심 든든햐. 

          언제 개 같은 세상 될려는지.
          핥어먹고 풍기다 날러가기 일쑤니.
          뭐, 언젠간 되겄쥬.
          글쎄, 언제가 언제여? 

          이번 쌀은 일어서 해야 될란 게벼.
          알었슈. 그러니께 잘 골르랬잖유.
          살펴 걸어유. 또 밟지 말구.
          알었구먼. 

          아이구, 지린내야.
          비도 안 오고 워째 이렇게 찐다냐?
          당최 숨도 못 쉬겄네.
          언제 개 같은 세상 된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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