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무술 교류로 신뢰감 쌓아”
“2000년부터 무술 교류로 신뢰감 쌓아”
  •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 승인 2016.08.07 16:5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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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안시성에 가다]<2>중산무술학교와 교류전 통해 한중간 무술인 친분 넓혀

 필자가 그동안 양국 무술 교류에 힘을 써준 송용 중산무술학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안시성을 가다’는 중국 요양 중산무술학교(中國 遼陽 中山武術學校)와 교류전을 통해 쌓은 양국 무술인 간의 우정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간에 2000년 10월부터 유성태극무술관(儒城太極武術館)과 중산무술학교(中山武術學校)는 서로 여러 차례 방문을 통해 우정을 쌓아 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산무술학교가 요양시내에 있을 때 학생 수가 많아 넓은 시내 외각으로 학교를 이전하였는데 그곳에서 학생 수 가 점점 줄어든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 그러더니 2-3년 전에 학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유성을 떠나 청주공항에 도착하니 청주공항은 중국인 관광객들 꽉 차 있었다. 아니 여기가 중국공항인가 착각할 정도였다. 중국 관광객들은 모두들 선물꾸러미가 보따리 장사꾼 마냥 크기가 이만저만 게 아니었다. 그 틈사이로 비행기에 올라 심양공항에 도착하니 정 선생(鄭 先生)과 이 선생(李 先生)이 마중 나와 있었다. (참고로 정 선생과 이선생의 이름을 가명으로 한 점 양지하시길 바란다.)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고비가 있게 마련이다. 길을 가다보면 평탄한 길도 있지만 때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도 있다. 모든 역경을 견디고 이겨낸 자만이 성공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십 수년 간 서로 의지해 가면서 형제처럼 지내왔는데 허무하기가 말할 수가 없었다. 중국무술은 너무 다양하다.

그간에 교류전은 무술교류보다는 형제자매처럼 의지하는 차원에서의 교류였다. 중산무술학교의 무술수련은 학교무술 즉 우슈종목(武術種目)과 산타(散打)이다. 하지만 유성태극무술관은 소림권(少林拳)과 태극권(太極拳) 수련이다. 태극권에서도 진식태극권과 양식태극권을 전문으로 수련하는데 중산무술학교에서는 소림권과 전통태극권을 하지 않는다. 주로 산타위주로 가르치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한 우리 도장 안상현 수련생은 중국무술에 관심과 애정이 많아 2000년 중산무술학교와의 교류전을 통하여 여러 지인들과 함께 만나 친분을 쌓기도 하였다. 중산무술학교주변에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요양방송국 기자와 지역자치주 시의원 등과 남다르게 친분을 쌓아 서로 왕래는 물론 무술에 관심이 많은 착각번자권(戳脚翻子拳) 汝柏 師父(여백 사부. 78세)를 소개받아 사부(師父)로 모시면서 10년 동안 1년에 1~2회 차례 방문하여 무술지도를 꾸준히 사사받고 있다. 여백 사부는 2015년 홍콩에서 열리는 중국전통실전무술대회 노년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주변 지인들의 자랑이 대단하였다.

 
심양공항에서 요양시까지는 버스를 타면 4~5시간이지만 승용차를 타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달리는 차안에서 정 선생이 사전에 보내준 방문일정표를 보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였는데 중산무술학교 송용 교장이 그날 아침에 급한 볼일이 있어 북경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러면 일정을 다음 주로 하지 그랬냐”고 가볍게 항의했더니 “지금까지 이번 우정교류전을 함께 준비하였는데 갑작스런 일이 생겨 북경에 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양해를 구하며 모래 저녁까지는 꼭 올라온다고 하였다.

실망감에 젖어 있을 때 정 선생이 하는 말이 “김 관장님은 교류전보다 안시성 탐방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하면서 달래주는데 나는 “모두 다 중요하지 어렵게 준비한 교류전인데 중요하지 않는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안시성 탐방준비가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는 말과 함께 송용 교장선생도 그제까지만 하여도 안시성을 함께 여행하려고 준비하였는데 갑작스런 일 때문에 함께 못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했다.

나는 문득 ‘작은 일은 사람이 선택하지만 큰일은 하늘이 허락해야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럼 이번에 과연 안시성에 제대로 갈 수 있는가?’라고 걱정을 하는 사이에 우리 일행은 요양에 있는 숙소(호텔)에 도착했다. 교류전은 우리가 묵고 있는 이곳 호텔에서 교류전을 하자는 것이었다. 미리 준비한 교류전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런대로 좋았다. 송용 교장은 없었지만 교장을 대신하여 친분 있는 지인과 여백 사부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 하여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한 감사패와 선물을 교환하였고 무술에 관해 담소도 나누었다. 중국 무숧인들을 “태극권에 관해서는 이곳 요양에서도 김 관장님만큼 훌륭한 분도 그리 많이 있지 않다”고 칭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과찬입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요즈음 중국무술의 동향은 태극권보다는 산타가 더 재미있고 수련생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였다. 지인들은 “여백 사부님은 78세 고령의 나이에 산타로는 중국에서 최고”라고 하면서 이번 기회에 산타를 배우라고 권유하였다. 이번에 착각번자권(戳脚翻子拳)의 요결(要訣)을 손수 쓴 것을 제자 안상현에게 준다고 하면서 이 비결방법으로만 하면은 천하무적(天下無敵)이 된다고 하면서 사사를 계속 권했다. 여백 사부는 “안시성을 다녀온 후에 송용 교장과 함께 요양공원에서 시연을 하자”고 제의하여 나는 흔쾌히 응했다.

 2001년 6월에 유성태극무술관에서 처음 중산무술학교를 방문했다.

 이번 교류전과 안시성 탐방에 도움을 준 정 선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과 중국의 무술교류를 처음 보도한 요양일보(2001년 6월18일자)의 기사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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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멋짐 2016-10-05 21:58:59
관장님 멋집니다~ 또 다른 글 기대하겠습니다.

2016-08-17 13:50:00
한국과 중국의 무술교류가 이렇게 보도되고 ㅇㅁㅇ 와.. 너무신기해요!! 앞으로도 무술에 대한 교류가 이어졌으면좋겠습니다!!!

나라 2016-08-17 13:47:30
한국인으로써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신뢰를 쌓기쉽지않았을텐데 많은 노력이 보이십니다ㅜㅜ

한소니 2016-08-17 13:46:22
오 인맥이 넓으시네요>< 멋있으십니다!!

쿵후사랑 2016-08-16 20:47:24
무술이란 국경없이 발전하는 사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것 같네요. 쉽지않은 여행담과 중국무술의 다양성에 많은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