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또 파고... 금남면 도로공사에 혈세 '줄줄'
파고 또 파고... 금남면 도로공사에 혈세 '줄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8.03 16: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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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이 도로 굴착 반복되며 예산 낭비 논란, 유기적 업무 처리 미비 지적

   세종시 금남면에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를 굴착한 지 얼마 안되어 같은 도로를 또 다시 파헤치면서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 모습>
"공사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도로를 파헤치고 있나요. 혈세 아까운 줄 알아야지요."

세종시 금남면에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를 굴착한 지 얼마 안되어 같은 도로를 또 다시 파헤치면서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사업별 예산 투입 기관과 시기가 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 눈에는 관계기관 간 유기적 업무추진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2일 시에 따르면 금남면 지역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오는 2018년 5월까지 용포리·신촌리·호탄리·장재리 일원에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168여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수관거(13.9km)와 배수설비(790가구), 맨홀펌프장(5개소)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차분 사업이 착공된 상태로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용포리 일원에 앞서 2013년 말경 도시가스 신규 개설 사업이 진행되면서 같은 도로를 굴착하는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불과 2년여 사이에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도로 굴착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금남면에 거주하는 김모씨(59)씨는 "공사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다시 같은 도로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공사 일정을 조율해 동시에 공사가 진행됐다면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읍면지역의 경우 수도·전력·통신·가스 등 지하매설시설물들에 대한 관리가 관계기관별로 제각각인데다 매설 정보에 대한 공유 역시 미흡해 벌어지는 일이다.

시설물에 대한 통합 관리로 공사 일정을 조율한다면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기적인 업무 추진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잦은 공사로 인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용포리 일원은 현재 도로 굴착과 임시 포장 작업 등으로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더욱 혼잡해져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왕복 2차로 양 옆으로 불법 주정차 등이 만연해 있는데다 공사로 인해 한 개 차선이 막히면서 교통 정체도 상습적이다.

또한 공사가 제각각으로 나눠 진행되면서 공사 시 다른 시설물들에 대한 파손사고의 우려도 큰 실정이다.

   세종시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오는 2018년 5월까지 금남면 용포리·신촌리·호탄리·장재리 일원에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하매설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끼리 업무협약을 체결, 현황과 공사계획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대응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종시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과에서 굴착을 심의하고는 있지만 굴착에 대한 단순한 일정만을 조율하고 있다 보니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도시가스와 하수도사업 등 각각의 사업들이 예산 투입 시기가 저마다 다르다"면서 "이중 굴착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도로 굴착이 매번 반복된다는 점에서 이중 굴착을 미연에 방지해 예산 낭비를 줄여야 한다"지하 매설물에 대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유지보수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 신도시의 경우 전력, 통신, 상수도, 중수도, 냉·난방 등 중요시설이 공동구에 통합 설치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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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 2016-08-08 08:38:33
시민들 혈세가 줄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