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500원의 행복'
아이들 '500원의 행복'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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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겨울방학 결식아동 급식단가 3500원으로 인상

<속보>=방학 중 급식을 지원 받는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식단의 폭이 넓어진다.<2011년 12월 27일자 1면 등 보도>

대전시는 급식단가 현실화를 위해 3000원(1인/1식)에서 3500원으로 확정해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급식단가 현실화’를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인상 전보다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선 환영할만하다.

#. 방학 중 급식을 지원받은 아이들의 이야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방학 중 급식을 지원 받는 A 군은 한 분식집을 찾았다. 메뉴판을 확인한 A군은 한숨부터 나왔다. 라면 하나도 2000원이 넘는 데다 김밥 한 줄이라도 더 시키면 3000원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찌개류는 대부분 4000원에 달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B 양은 고마운 친구에게 밥 한 끼 사려주고 분식집을 찾았지만 막상 계산하려니 걱정이 앞선다.

둘이 먹으려면 최소 8000원은 필요하기 때문. 결국 B 양은 3장의 식권을 사용하고 다음날 식사는 집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 500원 차이로 먹을 수 있는 메뉴 다양해져
아이들의 이런 고민이 어느 정도는 해결이 가능해졌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분식집의 경우 음식가격이 대부분 500원 터울로 차이가 난다. 500원이라는 작은 차이지만 찌개가 포함된 백반은 물론 수제비, 만둣국 등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욱이 식당 업주들이 배려한 덕택에 4000원 이상의 음식 중 식권과 교환이 가능한 메뉴들도 있어 혜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식당을 이용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도시락을 이용한 아이들도 인상된 단가에 보다 양질의 급식을 지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만 2000여명의 결식 우려 아동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아동급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설 명절을 맞아 급식 제공자들의 고향방문 등으로 아동결식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시는 식당이용 아동들을 위해 연휴기간 중 이용가능 급식업체를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또 도시락 이용 아이들에게는 떡갈비·불고기 등 대체식품 제공, 아동 욕구에 맞는 방법으로 급식이 누락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급식비를 더욱 현실화할 필요는 있지만 이번 인상으로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분명히 있다”며 “3500원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도 있지만 이를 초과한 메뉴들도 각 업주들이 배려해 허용 가능한 음식들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 중 가정형편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며 “동 주민센터로 연락하면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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