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금강 등 상생개념으로 개발필요"
"역사 문화, 금강 등 상생개념으로 개발필요"
  • 송두범
  • 승인 2016.07.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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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의 세종에서 살아가기]세종시-공주시 간 협조와 상생발전을 기대하며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였다. 공주시 장기면, 반포면․의당면 일부, 청원군 부용면이 편입되어 오늘의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출범함으로써 인근의 대전, 충북, 충남도와 대등한 지위와 역할을 가지게 되었다. 세종은 특별시와 광역시의 위계로는 울산 다음인 8번째의 지위를 가지게 되고, 충북이나 충남보다도 앞에 위치해 있다. 비록 행정구역 면적도 적고, 인구도 적지만, 그 위상은 향후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위상을 가지다 보니, 세종시는 지역 내에서 가능한 한 자기완결형 행정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행정행위는 세종시 행정구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도로, 교통, 물관리, 관광, 역사문화 등은 행정구역을 넘어서 자치단체간 협력 및 제휴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분야이다.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의 협력 및 제휴 필요성을 인식하고,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는 ‘충청권상생협력단’이라는 이름의 행정조직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세종에서 출범하여 충북을 거쳐, 현재는 충남도청에 사무관급 1인을 단장으로, 4개 자치단체에서 파견된 주무관 4명이 근무하면서 충청권의 협력 및 제휴를 선도하고 있다. 1년간 협력단이 순환하면서 활동하는데 2017년에는 대전시에 설치될 예정이다.

   세종시와 공주시는 상생발전차원에서 역사 문화의 공동 개발과 금강 유역권 발전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연계통합형 국제교류활성화, 충청권 광역순환 대중교통망 확충 등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였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 및 기능지구 상생방안, 충청권 광역 교통행정지구 설립, 시도 경계지역 실태와 상생협력 방안 등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충청권 광역자치단체간 협력 및 제휴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운영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심과 성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광역자치단체 간 협력 및 제휴와 더불어 세종시 인근의 기초자치단체와 좀 더 긴밀한 협력 및 제휴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 중에서 세종시와 공주시가 협력 및 제휴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제안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역사문화자원이나 지역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관광을 양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시도해 봄직하다. 공주시가 경쟁력을 지닌 백제역사지구와 세종시의 랜드마크인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도시관광 자산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양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김종서 장군의 생가터와 묘역을 하나의 사업지구로 묶어 역사문화 교육의 장,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생가터와 묘역은 원래 공주시 행정구역안에 위치해 있었으나, 공주시 장기면의 김종서 장군묘가 세종시 장군면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됨에 따라 생가터와 묘지는 서로 다른 자치단체가 관리하게 된 것이다.

김종서라는 상징적인 인물과 관련한 역사문화자산이 양 자치단체로 분리되어 관리됨에 따라 일관성을 가지고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시와 공주시가 ‘(가칭)김종서 장군 유적 공동관리협약’ 등을 체결하여 역사교육의 장, 문화관광자원화 한다면 양 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금강 역시 양 자치단체에는 유용한 자산으로 세종시와 공주시가 공동보존 및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금강은 세종시를 거쳐 공주시를 지나 서해로 유입하는 강이다. 때문에 금강의 보존 및 활용은 두 개의 자치단체가 공동협력 할 경우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금강의 공동모니터링, 세종-공주간 유람선 운항, 금강 주변 역사문화자산의 공동이용, 금강을 활용한 관광상품 및 관광루트의 공동개발 등이 양 자치단체 간 협력 및 제휴가 가능한 분야이다.

마지막으로 세종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세종형 로컬푸드 싱싱장터를 공주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세종시의 생산자들이 생산하는 농특산물의 품목이 한정되어 있어 공주시 생산자들이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세종시 로컬푸드 범주에 포함시킬 경우 로컬푸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보다 다양한 농특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몇 가지 협력 가능한 사례를 들었지만, 세종시와 공주시가 협력 및 제휴를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나 사업들을 발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구역에 안주하는 폐쇄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행정구역간 협력 및 교류를 통해 각각이 지닌 자원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면, 시설 및 행정의 중복, 사업비의 최소화를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통해 시민들에게 만족을 줄수 있는 행정이 가능하다.

인근 자치단체를 경쟁의 상대로 여기는 것 보다 협력과 제휴의 동반자로 생각할 때 상생을 통한 공동번영이 가능했다는 역사적인 경험을 깊이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세종시장과 공주시장이 상생발전하려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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