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연잎밥 집 찾았다"
"제대로 된 연잎밥 집 찾았다"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6.07.20 15:47
  •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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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자연 애(愛), 연잎 밥만 전문으로 채소 반찬 등 25가지 '푸짐'

   한상 가득한 연잎밥, 25가지 반찬과 고등어 구이, 된장 찌개 등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세종시에 제대로 된 연잎밥집을 최근에 찾았다.
‘제대로’라는 말이 연잎 밥도 그렇지만 함께 나오는 반찬류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는 얘기다.

잡곡을 넣은 쫀득쫀득한 연잎 밥에다 풍성한 나물과 생선구이, 그리고 닭 강정과 돼지 불고기 등이 이 집의 특징이다. 또 하나 있다. 바로 연잎 밥 이외에는 다른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종시 연서면 도신고복로 985에 위치한 ‘자연 애(愛)’
‘자연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음식점 상호답게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있다. 맛이 칼칼하지는 않지만 약간은 싱거우면서 깊은 맛이 나고 있다. 쉽게 질리지도 않고 식후 더부룩함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

주 메뉴인 연잎 밥은 곱게 싸인 연잎을 펼치면서 먹는 맛이 있다.
어머니가 만든 보자기처럼 연잎으로 싼 잡곡 밥은 12가지가 들어 있다. 몸에 좋다는 호두, 은행, 팥, 흑미, 찹쌀, 멥쌀, 대추, 아몬드, 검은콩, 완두콩, 단호박 등등...먹기도 전에 침을 삼킬 정도로 시각적인 맛이 일품이다.

그 속을 헤집어 한 입을 뜨면 찰기가 가득한 밥알이 입안에서 착착 달라붙는다. 그만큼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은 재료들이 사용되었다는 말이다. 붉은 색 단호박에다 검은 콩, 흑미 등이 만들어내는 감칠 맛은 조개를 넣고 끓인 된장 국과 잘 어울렸다.

   연잎 밥만 고집하는 '자연 애'는 푸성귀로 된 푸짐한 반찬과 잡곡이 잔뜩 들어간 밥맛이 일품이다.
부추, 감자 등을 으깨어 만든 전(煎)은 시골 어머니 집에 온 느낌으로 다가온다. 연잎이 항암 효과도 있지만 방부(防腐)제 역할도 한다고 하니 삼색 전과 함께 먹는 밥맛은 더할 나위없었다.

반찬도 그랬다.
몸에 좋다는 돼지감자에다 뽕잎 무침, 가지나물과 취나물, 수박 장아찌 등 이런 저런 나물들이 사찰 음식을 연상 케하면서 입맛을 돋워주고 있다. 돼지 불고기에 곁들인 명이 나물과 닭 강정, 그리고 고등어 구이 등 모두 25가지 반찬이 푸짐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세종의 소리’ 맛 감정 팀은 ‘자연 애’ 연잎 밥에 대해 “정성스럽고 시골 밥상같다”고 평가했다. 말 그대로 였다. 친정어머니가 주방을 책임지고 홀 서빙은 딸이 맡고 있다. 주방에서 깊은 어머니 손맛으로 음식을 만들었다면 홀은 활발한 성격의 딸이 손님들에게 호감을 갖게 했다.

홀 곳곳에 고양이 조각상이라던가 그림 배치가 범상치 않아 물었더니 미술학과 출신인 딸의 솜씨였다. 서울에서 철판구이도 했었고 중국 광저우에서도 음식 장사를 3년 6개월 정도 한 노하우가 음식에 배어있었다.

이 집은 특징은 도시락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가격은 조정할 수 있지만 어린이 도시락 5천원에서부터 1만 5천원까지 책정되어 있다. 원하면 더 비싼 것을 내용을 더해 만들어 준다. 한번쯤 이색적인 도시락을 원한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듯 했다.

오는 8월이면 개업 2주년이라니 아직은 고복 저수지에서 연륜은 일천하다. 하지만 그 맛은 20년은 남짓한 것 같다. 홀에는 80여명이 들어갈 수 있어 회식이나 단체로 주문해도 수용이 가능하다. 휴무일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예약전화) 044-865-3630

   깔끔한 반찬과 된장 찌개
   부침개와 나물, 닭 강정이 입맛을 돋궈주고 있다.
   고향 집 같은 분위기 속에 도회 풍의 도시락이 이 집의 자랑이다.
   고복 저수지 옆이어서 주차 공간은 널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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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마미 2016-07-20 20:41:57
와아~연잎밥 너무너무 맛나보이네요. 반찬들도 하나같이 다 정갈하고 맛있어 보여요.
메뉴만 많은곳 보단 하나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딱 그런집 같아요.
집밥좋아하는 사람들도 고복저수지 놀러갔다가 들려서 기분전환도 하고
맛있게 든든하게 외식하고 오기 좋겠어요~ 더운날씨에도 착한 맛집기사 늘 감사드려요^^

청명 2016-07-21 09:46:37
정말 한 상 떡벌어지게 차려졌네요
몸에 좋은 연잎밥에 반찬도 푸짐하고
몸보신 하고 와야겠습니다~

정성교 2016-07-21 10:07:31
웰빙밥상이군요
사먹는 밥이 아니라 마치 어머니가 해주신 밥상인듯해서
꼭 먹어보고싶군요

윤실장 2016-07-21 10:53:06
흔하지 않은 메뉴를 소개시켜주셨네여
한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그맛이 궁금하네여
반찬들도 풍성하고 가격도 착해서 얼른 가보고싶네여~

남한희 2016-07-21 11:08:17
좀있으면 점심시간인데
마침 이 칼럼을 보게되었어요
어휴~진짜 눈요기했네요 ㅋㅋ
점심때 방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