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만에 끝난 문흥수 체제, 숱한 화제남겨
100일만에 끝난 문흥수 체제, 숱한 화제남겨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7.08 09:0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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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대위 6일 사고지역위원회 판정으로 100여일만에 막 내려

   문흥수 더민주당 세종시당 체제는 약 100여일만에 사고지역위원회 판정으로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됐다.<사진은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총선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문흥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체제가 100여 일 만에 막을 내린다.

숱한 기행(奇行)으로 화제와 함께 이해찬 대항마로 등장했던 문흥수 세종시당 위원장은 6일 더민주당 중앙당 비대위에서 사고지역위원회 판결로 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됐다. 지난 3월 22일 총선 후보로 내려온 지 꼭 107일 만에 세종시에서의 여의도행 꿈을 접게 됐다.

언론인 눈에 비친 세종시에서 문위원장은 튀는 행동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지난 3월 24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그는 무학대사 유머를 소개하면서 “자신을 부처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세종시 정치 현안 얘기 끝에 “박수를 안치시네요”라고 물어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었고 “원래 안친다”고 답변하자 “잘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세종시의 문제점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묻자 “공부를 해야죠”라고 말해 준비된 후보라기보다는 이해찬 저격수로서 홍성·예산에서 세종으로 급조된 ‘돌려막기’ 공천을 추측케 만들었다. 문위원장 이전에 몇몇 인사들에게 세종시 출마를 타진했으나 고사했다. 기자와 통화 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가 하면 방송 토론에서 투표권이 없는 세종시 출마가 지적되는 등 숱한 화제를 남겼다.

그런가하면 현직 언론인을 사무처장에 임명,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언론인의 정치 참여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났지만 내용은 언론인이라는 용어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고 이미 언론인의 정치적 중립은 명시화되어 있다는 게 주문 요지다. 사표를 내지 않고 주요 당직을 맡은 건 과문(寡聞)한 탓인지 몰라도 세종시 더불어민주당이 최초로 기억된다.

본인은 아니지만 측근이 세종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각 후보에게 한차례씩만 시청 브리핑실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게 선거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세종시장도 피고소인에 포함시켰다. 당시 기자단에서는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구했으며 이 사건은 현재 대전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문 위원장은 총선 레이스에서 이해찬 후보와 단일화 질문에 “생각도 하지 않고 있지만 한다면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 며 “이해찬 후보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하려면 세종시 국회의원을 하면서 할 수 없으니까 명예롭게 사퇴를 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또, 더민주당 당적을 갖고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세종시의원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요청했고 언론보도에 대해 “객관적이지 못한 음해성 보도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해찬 의원 탈당 후 조치원읍 더민주당 시당 사무소 앞에는 이의원의 토론집 '광장에서 길을 묻다'가 문 밖에 버려져 주인이 바뀌었음을 절감케했다.
완주한 총선의 결과는 3등이었다. 이해찬 43.7%, 박종준 36.0%에 이어 10.59%를 얻었다. 4위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보다 2.31%포인트가 앞섰다. 정당별 비례 대표 지지율은 더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불과 0.16% 포인트 뒤지는 28.47%였다.

정당지지율과 많은 차이가 난데다가 3위를 한 것이 위원장 단독 신청에도 사고지역위원회로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정착은 실패로 끝이 나게 됐다. 사법부 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우며 소장파들을 이끌었던 그는 제1야당의 프레미엄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벽을 넘지 못한 채 세종시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은 숱한 화제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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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2016-08-02 23:18:16
진정으로 시민을위한길이 무엇인지 돌아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변인들 보면 답답한 마음입니다

어이상실 2016-07-18 18:09:28
민주당 지지율 까먹은 장본인....문씨...김씨... 휴...

ㅋㅋㅋ 2016-07-16 18:43:26
웃기는짬뽕들 민주당이 우습더냐
당직 관계자가 언론사 운영하면서 맨날 문흥수 편들어주더만..어디라고 말 안함. 한심한것들

gkgk 2016-07-16 09:47:47
일장하몽(一場夏夢)이구만! ㅎㅎㅎ

트리 2016-07-15 23:22:50
민주당이어쩌다가 이지경.. 이상한사람들이와서 물 흐림..모 신문은 이사람하고 의장만 열심히 띄워주드만ㅋㅋ가재는 게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