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중-조치원여중' 통합, 무산되나
'조치원중-조치원여중' 통합, 무산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6.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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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여중 측 반발, "조치원중 '남중', 조치원여중 '여중' 유지해야"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자중학교' 통합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조치원여중에 통합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자중학교' 통합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통합 반대 주장이 나오면서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앞서 세종교육청은 지난 22일 두 학교를 통합하고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는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동부지역에 위치한 두 학교를 하나로 합치고, 경부선 철도를 경계로 동부지역(통합학교)과 서부지역(신설학교)에 각각 학교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남중과 여중 2개 학교를 남녀공학 2개 학교로 만들어 분산 재배치하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막상 조치원여중 주요 구성원들은 이러한 계획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조치원중과 여중을 통합해 재배치하는 것은 조치원읍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교육격차를 벌이는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서부지역은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 안정된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반면, 동부지역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계층이 주로 거주해 양측 간 교육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조치원여중에 따르면, 조치원여중의 복지대상 학생은 약 200명으로 그 중 대다수는 동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통합으로 남학생까지 들어올 경우 통합학교에는 복지대상 학생이 다수를 차지해 학부모들의 기피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세종교육청은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을 통합하고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는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다시 말해 서부지역 학교는 '좋은 학교', 동부지역 학교는 '문제 있는 학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동부지역 학교가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조치원여중 측은 조치원중을 신축 이전한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조치원중은 '남학교'로, 조치원여중은 '여학교'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현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공동학구로 랜덤 추첨해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학교 측 관계자를 비롯해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학부모,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치원여중 대강당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이 같은 통합 반대 주장이 빗발쳤다.

한 참석자는 "교육청의 계획대로 된다면 젊은 층의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도 신설학교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통합학교는 학급수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 면단위의 작은 학교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치원여중 한 운영위 관계자는 "조치원읍은 동부와 서부의 격차로 인한 교육차별로 인해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조치원여중은 여중으로 그대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학교 측 관계자를 비롯해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학부모,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치원여중 대강당에서 진행된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설명회에서 조치원중과 여중의 통합을 반대한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현재 조치원중은 696명(31학급)의 학생이, 조치원여중은 651명(29학급)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상황. 교육청은 통합학교는 25학급 규모로, 신설학교는 31학급 규모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통합학교는 리모델링 예산 31억원이 투입되며, 신설학교 건립비용은 31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은 학교 이전 재배치를 통해 ▲통학거리 개선 ▲통학안전사고 예방 ▲교육환경개선 ▲전출학생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 측은 "이전한 학교가 남녀공학이 아닌 남학교 또는 여학교가 될 경우 이전 효과가 미미해 통학거리 개선효과가 적다"며 "또 학교 신축 이전에 따른 자체예산 투자효과 역시 반감된다"고 분석했다.

양 측의 입장이 이처럼 맞섬에 따라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은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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