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살면 경제도 살아, 이 정부야"
"노동자가 살면 경제도 살아, 이 정부야"
  • 임효림
  • 승인 2016.06.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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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림 칼럼]숨통...저항도 희망이 있을 때 하는 것, 노동자들 단합 필요

우리 말에 "쥐도 도망갈 구멍을 두고 쫓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정부가 노동정책이라고 내 놓는 것이나 기업들이 노동자를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 숨통을 막아 죽으라는 것으로 봅니다. 어째 이렇게 까지 할 수가 있는지요.

정작 내가 놀라는 것은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왜? 노동자들이 단합하여 제대로 된 저항 한 번을 안 하느냐 하는 것이야. 전에 그렇게 자주 하든 총파업도 제대로 한번 못하지 않았는가.

 
노동자가 뭉치면 나라전체를 들고 엎을 수가 있는데 하물며 정부의 노동정책을 바로 잡는 것이나, 비정규직 문제 같은 것 정도는 가볍게 철폐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저항이라고 하는 것도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고. 희망이 있을 때 하는 것이지. 아주 목을 조이면 숨이 막혀 못합니다. 권력이라고 하는 것이 노동자의 목숨을 쥐고 있지를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저항하는 낌새만 보여도 바로 목숨 줄을 조여 꼼작 못하게 합니다. 한번 저들의 거물에 걸리면 살아남기가 막막합니다.

언론도 사법부도 모두 노동자를 죽이는 쪽으로만 가고 있지를 않습니까. 당장 노동자가 기댈 곳이 없습니다. 완전히 고립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지금 노동자들은 과거 70년대 유신 때보다도 더 심각한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비정규직만 늘리고 있지를 않습니까.

아마 이렇게 가다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는 다 비정규직으로 전락 할 것입니다. 노조라고 하는 것도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길은 오직 하나이네. 이런 때 일수록 단결하고 힘을 모아야지. 그길 말고 달리 무슨 수가 있겠는가. 세상에 노동자가 뭉치면 가장 큰 힘이 나오는데 스스로 자신들의 힘을 모으지를 못하고 있는거야. 각기 혼자만 살아남으려고 하면 전체가 다 죽고, 내가 죽어 전체를 살리자고 하면 노동자도 살고 나라도 사는 거야.

그리고 정부에게도 한마디 해야 하겠어. 맨날 경제를 살려야 된다. 경제를 살려야 된다. 하는데 참으로 경제를 살리고 싶은가? 그럼 노동자를 살려. 노동자가 살면 경제는 저절로 살아나는 것이야. 노동자를 죽여 기업을 살리려고 하니 경제가 죽는 거야. 이 간단한 사실을 왜 모르는가.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 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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