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보건소 물품 입찰, 특정업체 싹쓸이 '논란'
세종시보건소 물품 입찰, 특정업체 싹쓸이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6.21 18: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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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여 원 상당 계약 한 업체가 독식, 평균 낙찰률 높아 예산 낭비 비판도

 세종시보건소 물품 구매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특정 업체가 10억여 원 상당의 계약을 싹쓸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보건소 물품 구매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가 10억여 원의 계약을 싹쓸이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평균낙찰률도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아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의회 박영송의원은 20일 보건소를 대상으로 한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진료약품·소모품 단가계약 결과를 꼬집으면서 "불공정시비를 낳고 있는 입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보건소에 따르면, 보건소가 지난 2월 진행한 진료의약품과 소모품 등 4건의 단가 계약에서 지역 업체인 A업체가 10억 2천만 원 상당의 계약을 모두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는 ▲보건소(보건지소)진료의약품(4억 9500만원) ▲보건소 진료소모품(1억 2020만원) ▲보건진료소 등 진료의약품(1억 8550만원) ▲통합건강증진사업 운영 진료의약품 및 소모품(2억 2415만원) 등의 계약을 모두 따냈다.

계약 낙찰률은 품목별로 각각 93.599%, 93.521%, 93.547%, 93.761% 이었으며 평균낙찰률은 93.607%에 달했다. 전국 평균치인 88% 선에 비해 턱 없이 높은 수치다.

이는 곧 같은 물건을 구입하는 데 타 시도에 비해 돈을 더 많이 들였다는 얘기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입찰 방식'에 있었다.

세종시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세종시 관내 지역을 제한으로 두는 '지역제한 입찰'을 시행했다. 하지만 경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참여 업체가 적었다.

입찰에는 A업체와 B업체 등 2곳만이 참여했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B업체가 적격 심사 과정 도중 신용도 평가에서 탈락, 2순위인 A업체가 낙찰 받아 계약을 모두 독식하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수의계약'이 된 셈. 지역 경제 규모가 작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세종시는 입찰을 시행하기 전 관내 약품도매 현황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송 시의원
박영송 의원은 "어설픈 지역제한으로 예산낭비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계약은 '불법담합' 또는 '직무유기'로 비춰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질타했다.

특히 "4개 품목에 대해 한 업체가 10억여 원을 낙찰 받은 것은 결론적으로는 '수의계약'과 다를 바 없다"면서 "불공정시비를 낳는 '지역제한 입찰방식'에 대해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제한입찰을 시행 했지만 낙찰률이 너무 높아져 부작용이 생겼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계약이 절차상 하자는 없지만, 세종 업체만 갖고 안 된다고 판단되면 지역 제한을 충남까지 열어 입찰하는 방식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충남도에서 분리된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3년간 세종시를 비롯해 충남도와 충북도를 포함시켜 입찰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방계약법상 이 기간이 종료된 지난해 7월부터는 세종시 관내 지역을 제한으로 두는 '지역제한 입찰'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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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기 2016-06-26 17:40:41
아직은 시기상조인듯..

보건 2016-06-23 15:45:05
지역제한입찰. 지역경제위해 해야하는건 옭은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두 소규모 업체한테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보건뿐 아니라 모든분야에서 관내 소규모 업체들은 외면당하고 오히려 타지에가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