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립도서관, 고운동-반곡동 '의견 팽팽'
세종시립도서관, 고운동-반곡동 '의견 팽팽'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6.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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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종촌복지센터서 주민설명회, 입지선정 둘러싸고 입장 첨예하게 대립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세종시립도서관 위치 검토 후보지로 ▲1안: 1-1생활권(근린공원) ▲2안: 1-1생활권(저밀주거용지) ▲3안: 1-4생활권(청사용지) ▲4안: 4-1생활권(상업용지) ▲5안: 4-1생활권(유보지) 등 5곳을 제시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세종 신도시에 건립될 '세종시립도서관' 입지가 1-1생활권(고운동)과 4-1생활권(반곡동) 중 한 곳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13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입지 후보지를 놓고 주민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세종시는 이날 오후 4시 종촌종합복지센터에서 '세종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위치 검토 후보지를 공개했다.

시립도서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한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1안: 1-1생활권(근린공원) ▲2안: 1-1생활권(저밀주거용지) ▲3안: 1-4생활권(청사용지) ▲4안: 4-1생활권(상업용지) ▲5안: 4-1생활권(유보지) 등 5곳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1-1생활권(저밀주거용지) ▲4-1생활권(상업용지) ▲4-1생활권(유보지) 등 3곳이 입지선정 평가에서 '양호'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지로 유력시된다. 1-4생활권(청사용지)은 '보통'을 1-1생활권(근린공원)은 '미흡'을 받아 사실상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입지선정 평가는 △입지적 접근성 △시설간 연계성 △유사시설 중복성 △변화 대응성 △건축적 가능성 △교통시설 적합성 △부지규모 적정성 △환경적 쾌적성 △사업추진 용이성 △법령의 적법성 등 총 10개 항목을 토대로 했다.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2안: 1-1생활권(저밀주거용지) ▲4안: 4-1생활권(상업용지) ▲5안: 4-1생활권(유보지) 등 3곳을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다. <사진은 위치 검토표>
■ 입지검토 후보지, 장·단점은 무엇?

1-1생활권(저밀주거용지)은 '입지적 접근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근 아름·종촌·도담·어진동을 아우르는 인구가 13만명을 넘어서는 만큼 많은 접근이 쉽다는 점이 부각됐다.

그러나 같은 생활권 내에 국립세종도서관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시설의 중복성' 면이 약점으로 평가됐다. 또 향후 시설 확장 등에 용이하지 못해 '변화 대응성'과 '사업추진 용이성' 항목은 걸림돌로 지목됐다.

나머지 4-1생활권 두 곳은 전 항목에서 고르게 '양호'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교통시설 적합성 면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점이 크게 부각됐다. BRT순환도로를 이용해 신도시 전역에서 20분 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4-1생활권(유보지) 지역은 '건축적 가능성', '교통시설 적합성', '부지규모 적정성', '환경적 쾌적성' 등 4가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우수' 평가를 받은 점이 돋보였다.

다만 두 곳 모두 '사업추진 용이성' 면에선 유일하게 보통 평가를 받은 점이 약점이었다. 3~4생활권 조성 시점이 1~2 생활권에 비해 늦다는 점과 도시의 중심부에서 다소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1-1생활권(근린공원) 부지는 시립도서관이 들어서게 되면 기 조성된 공원이 훼손되는 점과 토목공사비가 많이 든다는 점에서, 1-4생활권(청사용지)는 부지가 협소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세종시는 3곳의 양호 지역 위주로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단기적 접근이 아닌 중·장기적 세종시 발전과 미래 상황까지 고려해 입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즉, 세종시가 완성되는 시점인 '2030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게 핵심이다.

   13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세종시립도서관 입지 후보지를 놓고 주민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 최종 후보지 선정안 놓고 주민 의견 '팽팽'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후보지 선정안을 놓고 주민들 간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특히 후보지 중 하나로 낙점된 1-1생활권(고운동) 지역 주민들이 다수 참석해 입지 타당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민 A씨는 "부지 선정의 최우선 요건은 모든 시민들이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리적 요건뿐 아니라 문화적 소외지역을 고려해 고운동에 시립도서관이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위치상으로 봤을 때 시립도서관은 신도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신도시의 중심은 6생활권이다"라며 4생활권 입지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고준일 시의원 역시 "현재 4생활권은 아파트 분양도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4생활권 입지에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시립도서관 입지와 관련해서는 신도시 전 생활권이 다양하게 검토됐다"면서 "세종시 건설이 완성되는 오는 2030년 시점에서 위치를 검토해야 한다. 세종시 전체의 그림이 완성됐을 경우의 '교통접근성'과 '주민 편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 C씨는 "세종시가 전체적으로 완성되는 시점에 필요한 지역에 시립도서관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현실적인 욕구만 보지 말고 장기적인 청사진에 따라 위치가 선정되어야 한다"고 지역 이기주의를 경계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13일 오후 4시 종촌종합복지센터에서 '세종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 '세종시립도서관', 2019년까지 연면적 9600㎡로 건립-이달 말 최종 입지 확정

한편,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립도서관은 연면적 9600㎡로 건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규모를 세웠고, 지역의 대표도서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 등을 감안한 것이다.

운영 방향으로는 △세종시 공공도서관 시스템의 '컨트롤 타워' △다양한 콘텐츠가 어울린 '대표 문화공간' △지역 내 '공공도서관의 도서관' 역할이 제시됐다.

건립방향으로는 '세종시 여건'과 '지역대표도서관 법적 업무', '시민 의견' 등을 고려해 △여유로운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춘 도서관 △정책기능과 시민서비스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공간 계획 △국립세종도서관과 차별화 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도서관 등이 제시됐다.

세종시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 등을 검토해 이달 말경 최종 입지를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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