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사상은 현재의 중요성 강조하는 것
구원사상은 현재의 중요성 강조하는 것
  • 오도석
  • 승인 2012.09.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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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석의 이미지 문화]문화의 진정한 힘은 인의, 자비, 사랑을 불러와

 
생사여일(生死如一)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다.’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이다. 아니,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을 향하여 끊임없이 달려가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도가 사상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크게 세 종류의 사람들로 구분하고 있다. 첫 번째 종류의 사람은 죽음은 전혀 생각지 않고 지금 살아가는 것에만 집착하여 살아가는 사람, 두 번째 종류의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이 결국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종류의 사람은 삶에 대해서만 생각하다가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필자는 이러한 모든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복을 받기 위해서, 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고자 종교에 기인한다. 그리고 모든 종교는 내세관, 즉 구원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에서 말하는 구원관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갖고 있지 못함을 본다. 그 중에 하나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세계와 사후의 세계는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 대표적인 고등종교라고 볼 수 있는 불교에서는 극락을 간다고 이야기하고 기독교에서는 천국에 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교에 석가와 기독교에 예수가 말하고 있는 구원은 전혀 다른 내용임을 알아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실제적인 구원관은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보고 연민에 빠진 석가가 참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석가는 6년 동안 보리수나무 밑에서 고행과 묵상을 통해 사람이 참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인격(정신) 속에 있는 탐(貪)-탐욕, 진(嗔)-분노, 치(痴)-어리석음 때문인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석가는 참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정신 속에 있는 탐, 진, 치로부터 해탈하여 여래라는 지혜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이르고 니르바나(무, 공)라고 하는 절대 존재와 연합되어 살아가는 깨달은 자, 곧 부처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렇게 깨달은 자, 곧 부처가 될 때 진정한 자유자, 지고한 삶을 사는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나 기독교는 먼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어

다음으로 기독교에서 말하고 있는 구원, 천국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하려면 예수의 인격과 삶,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예수의 하나님의 나라, 구원에 대해서 말할 때 죽어서 가는 장소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 천국은 사람의 마음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니고데모라는 인물과의 대화에서 지금 현재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의 나라를 보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현재 참여성을 말하고 있다. 즉 거듭남이란 불의와 탐욕, 교만과 이기주의

 
로 살아가는 인간의 정신이 철저히 변화되어 순수함과 선함과 아름다움을 소유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형상(참 인간)으로 회복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 속에 고등 종교라 할 수 있는 불교와 기독교의 내세관, 즉 구원관은 흔히 종교인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먼 미래, 즉 죽음 뒤의 내세와 구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교와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관은 지금 현재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지금 현재 죽음이 초월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존재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참고로 도교(도가사상)에서 노자와 장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죽음이 초월된 지고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되라는 것이다.

끝으로 지고한 삶, 높은 인격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힘, 탐욕과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하는 힘, 곧 우리의 정신에 인의와 자비,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힘, 그것이 곧 문화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오도석, 기독교 문화예술대학 대표 회장,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명예 선교학 박사,기독교 영성신학철학 박사, 주성천 교회 담임 목사(전), 승리학교 이사장(현), 성천문화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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