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로 국가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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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청산
  • 승인 2012.09.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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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목민심서'...호치민이 즐겨읽은 조선의 정관정요

 
실생활의 과학화, 과학생활의 대중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1818)」는 수많은 대학의 추천도서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치세를 위한 지침서였다. 오늘날도 일반 독자들이 즐겨 읽는 스테디 셀러이다. 특히, 베트남의 호치민 주석이 통치하는데 평생「목민심서」를 머리맡에 놓고 참고했다는 일화는 새삼 우리를 놀라게 한다. 훗날 위당 정인보는 ‘다산 연구가 조선 심혼의 명예와 성쇠존망’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정치+경제+역사+지리+문학+건축+수학+의학+과학 등에 박학다식하여 수백 권의 융통합적 실학사상을 집대성하였다. 그는 경학자+경세가+역사학자+과학자+기술자+농학자+의학자+언어학자+지리학자+시인 등으로 다재다능한 지식인으로 융통합적 창의 분야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인 「목민심서」는 목민관이 지켜야할 지침서라서 총선과 대선을 치루는 한국인에게 일독을 권장할만하다.

다산은 성균관 유학과 과거 급제로 벼슬길에 올랐다. 그런데 그는 천주교 박해로 인하여 1801년부터 18년간 주로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귀양을 살았다. 그는 오히려 학문연구에 전념하여 실학사상을 집대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그는 학문연구의 원숙기에「목민심서」를 저술하고 1818년에 귀향하여 편찬하였다. 다산의「목민심서」는 목민관의 수칙과 지방관의 폐해를 기술한 필사본 48권 16책이다. 이 책은 모두 12편으로 나누고, 각 편은 다시 6조로 나누어 모두 72조로 엮어졌다.

「목민심서」의 전편에서는 부임+율기+봉공+애민의 4편으로 지방관의 몸과 마음의 자세에 대하여 기술했다. 지방관은 덕행, 신망, 위신을 갖춘 적임자를 임명하고, 청렴과 검약을 생활신조로 삼고, 부와 명예를 탐내지 않고, 뇌물을 받지 않고,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발휘하고, 국가의 정령을 널리 알리고, 민의를 상부에 전달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정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목민심서」의 후편에서는 이전+호전+예전+병전+형전+공전의 6편으로 「경국대전」의 6전을 기준으로 지방관이 실천해야 할 지침을 논술했다. 마지막으로, 진황과 해관의 2편은 빈민구제 정책과 지방관의 교체과정을 썼다. 이 책은 대부분 서민의 처지에서 농민, 서리, 토호, 도서민의 생활 실태 등을 적발하고 있다.

   Vadim A.Shevchenko(DICACO). 2011
다산은 귀향 후로 182책 503권의 가장본 <여유당집,1883>을 정리하였다. 후에 발행된 <여유당전서,1936>250권과 <다산총서>246권에도 집대성되어 있다. 그 속에 자신의 수양을 위한 유학 경전의 연구서인 <6경4서> 232권과, 또한 경세를 위한 국가경영의「경세유표(1817)+지방행정의「목민심서(1818)」+옥리교정의「흠흠신서(1819)」등 그의 대표작인<1표2서>122권, 그리고 <다산시문집> 수백 권이 수록되어 있다. 그 누가 조선왕조 봉건체제에서 왕정과 사회를 개혁해보려는 다산의 방대한 실학서를 학문적으로 능가하랴.

다산은 인적 측면에서 성균관의 유학+이익의 실학+이벽의 천주교+혜장선사의 불교가 융통합적 학문연구에 영향이 컸다. 그리하여 그는 종교적 측면에서도 유교의 경학+천주교의 서학+불교의 선학이 융통합적 정신세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로써 그의 저작물에는 철학(성명일여)+윤리(수기치인)+정치(왕도위민)+경제(여전중농)+사회(민본개혁)+과학(실증실용)+문학(시정신)의 자주적+과학적 사상이 융통합되었다.

다산의 목민적 업적으로는 정치기구의 전면개혁, 지방행정 쇄신, 농민의 토지균점, 노동력에 의거한 수확의 공평한 분배, 노비제 폐기 등을 주장한 것이다. 관직 수행중에도 한강의 배다리 가설과 수원성 설계, 성제설과 거중기의 창제, 종두법의 연구와 실험 등으로 창의적 과학기술을 진흥하였다.

구한말에 다산의 공적을 기려서 규장각 제학에 추증되었다(1910). 현재도 정다산기념사업회의 묘비 건립(1959), 경기도 남양주시의 다산기념관(1990), 전라남도 강진군의 다산유물전시관(1999) 등이 건립 운영되어 그의 저작물과 발명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다산은 실학사상을 기반으로 봉건왕조 시대에 개혁과 개방을 통한 부국강병을 주창한 융통합적 실학자로서 인간승리의 성공모델이고 신한국인의 표상이다. 이로써 다산학의 대표작인「목민심서」는 부정+부패+비리로 얼룩진 우리의 현실을 반추한 융통합적 명저가 아닐까.

   
   
 

임청산, 공주 사범, 충남대 미술학 석사, 대전대 영문학 박사,공주대 문화대학장, 영상예술대학원장, 미국 칼 아츠, 세이카 대학 객원교수,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회장, 신문만화 '개구리'(중도일보) 연재, 저서 '일등시민 일등국가', '만화 영상 예술학'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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