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에서 福 빌고 노산에서 道 닦다”
“태산에서 福 빌고 노산에서 道 닦다”
  •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 승인 2016.05.30 20:4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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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무인들, 공맹고도(孔孟古都) 가다 <12> 노산(嶗山)

공자가 노자를 찾아 도를 질문했던 곳에서 김장수 관장이 태극권을 시연하고 있다. 
여행이란 모름지기 사전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해외여행이란 사전정보가 어떠냐에 따라 얼마나 알차게 여행을 할 수 있느냐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사전정보를 통해 서로 알게 모르게 토의에 의해 결정되어 여러 곳을 여행해 왔다.

이번 여행은 공맹고도(孔孟古道)의 타이틀이 매우 알차고 보람이 있었다. 공자(孔子)의 사상(思想)인 ‘인(仁)’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예전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공자의 사상은 ‘효(孝)’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공자(孔子)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이 젊어서는 등용(登用)을 하고, 늙어서는 낙향(落鄕)하여 서당에서 후배양성은 물론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공자의 ‘효’라 생각했는데 곡부에 와서 보니 충효는 기본이고 인(仁)과 대동사회(大同社會)와 등태산소천하(登泰山小天下)라는 의기양양(意氣揚揚)한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도교의 성지 노산에는 신비한 모습의 바위들이 산 곳곳에 많이 있다.
사전정보를 통해 태산복(泰山福) 노산도(嶗山道)라는 것을 알고 태산(泰山)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볼 때 분명 복(福)을 비는 사람이 대부분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노산(嶗山)에 오르니 뜻밖에 자연경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도(道)가 이래서 나온 것이구나"라며 중얼거렸다.

오전 7시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느슨하게 호텔방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가 빨리 나오라고 외쳐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갔더니 산동성에서 노산에 제일 큰 산이라고 하면서 단단히 등반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문득 놀라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더니 노산은 너무 커서 다 보려면 며칠을 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따로 따로 여행하자는 것이었다. 등반을 할 것인가? 경내를 볼 것인가? 고민이 됐다. 이후 여성분들은 노산정상 등반을 하고 남성분들은 태청궁(太淸宮) 경내를 본다고 의견을 모아 미리 준비한 버스를 타고 매표소를 갔더니 종합매표소로 관광 방향에 따라 이동 셔틀버스가 따로 있었다. 뜻밖에 일이라 어리둥절하면서 가이드에 안내해주는 가장 기본적 코스를 정해 관광을 시작하였다.

 '해상명산 제일노산'이라고 새겨진 글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노산(嶗山)은 중국 산동성(山東省) 산동반도(山東半島) 동쪽에 있으며 동남쪽으로 도가(道家)사원인 태청궁(太淸宮)이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곳 중 하나이다. 태청궁(太淸宮)을 하궁(下宮) 또는 하청궁(下淸宮)이라고도 부른다. 노산에 있는 도관들은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가장 크며 신도들이 제일 많다고 한다. 1982년에 전국중점개방사원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해변 주변에는 곶(串)과 만(灣)이 많아 자연공원과 사원, 해수욕장원등이 두루 분포하며 바다 사이로 설가도(薛家岛), 죽타도(竹岔岛), 낭야대(琅琊台) 등의 볼거리가 풍부하며 주봉인 노정(崂顶)은 해발 1,132.7m로 화강암의 지형으로 기암괴석과 맑은 하천이 있어, 근대사에서 청도지방을 독일이 점령하였을 때 물이 맑아 맥주공장을 지었는데 그 맥주가 바로 그 유명한 청도맥주이다.

 노산관광안내표지판을 자세히 보면 산 정상이 팔괘부문으로 되어 있다. 
특히 노산은 중국에서는 동해바다로 장려한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도가궁관(道家宫观)과 명인의 시문(詩文) 석각(石刻)등 명승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중국은 노산을 "해상명산제일"(海上名山第一)이라 하였으며 남북조시대인 심약(沈約)은 이곳 노산(嶗山)을 “태산이 비록 높다 하되, 동해에서는 노산과 비할 수 없다”(泰山雖云高, 不如東海)라고 하였다. 그는 절강성 오흥(吳興) 무강(武康)사람으로 자가 휴문(休文)이다. 어려서 일찍 고아가 되어 떠돌아다녔지만 학문을 좋아하여 박학다식 하였으며 시문(詩文)에 능했다고 전한다.

노산 등정에는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 방법과, 버스를 타고 중간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내려 정상으로 오르는 것과, 태청궁으로 직접 가는 방법이 있다.

대체로 산(山)의 대표적인 명소는 정상 또는 중간에 있다. 하지만 노산은 정상의 산세가 “팔괘”(八卦) 모양으로 “건감간진손이곤태”로 되어있다. 산세의 지형을 건문(乾門)으로 시작하여 팔괘(八卦)의 효(爻)를 새겨 여덟 개의 문을 괘사문으로 만들어 놓았다. 노산(嶗山)을 대표하는 태청궁(太淸宮)은 해변가 아래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여성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입구에서 내려 정상관광을 하고, 남성들은 버스종점인 태청궁 관광을 하게 되었다.

 노산 정상에는 팔괘지형을 여덟으로 구분하여 석문에 새겨놓았다.
미리 준비한 표를 가지고 들어서는 순간 생각했던 것 보다 사원 경내가 그리 크지 않아 친근감이 들었다. 소박하면서도 아주 오래된 건물 내부가 좋았다. 태청궁(太淸宮) 정문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은 원군각(元君閣) 오른쪽은 원진각(元辰閣)이 나오는데 원군각(元君閣)은 옥황상제(玉皇上帝)의 딸인 벽하원군(碧霞元君)을 비롯하여 안광낭낭(眼光娘娘)과 송자낭낭(送子娘娘)등 여신(女神)들이 모셔져있으며, 원진각(元辰閣)은 북두원군(北斗元君)과 육십대세(六十大歲) 신이 모셔져있다. 육십대세 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총괄하는 신(神)이다.

이곳 노산(嶗山)은 기원전 BC 140년 한(漢)나라 때 장염부(張廉夫)는 강서성(江西省) 사람으로 관직을 버리고 이곳 노산에서 수도하였다. 태청궁은 그가 처음으로 암자를 지었을 때는 삼관묘(三官廟)라 하였는데 태청궁의 시초라고 한다. 그 후 태청궁을 하궁 또는 하청궁이라고 하였는데 송(宋)나라 태조 조광윤(趙匡胤)은 화개진인(華盖眞人) 유약졸(劉若拙)을 위해 도량을 세웠고, 금(金)나라 또는 원(元)나라 때 전진도(全眞道) 용문파(龍門派)의 창시자인 구처기(邱處機)와 유장생(劉長生)이 이곳에서 전진도를 전파하였으며 원(元)말 명(明)초 때에는 태극권도사(太極拳道士)인 장삼봉(張三丰)이 이곳에서 전도 활동을 펴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도교의 성지 노산에서 도사들이 머물며 도를 닦고 있는 태청궁 전경
또한 중국선사시대 삼황(三皇)인 복희(伏羲) 신농(神農) 헌원의 신전이 있으며 공자(孔子)가 노자(老子)를 찾아가 예(禮)를 질문한 장면을 돌(石刻)로 새겨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장면은 노산에서 대표적 명소로 볼 수 있다. 함곡관(函谷關)에서 노자(老子)를, 곡부(曲府)에서는 공자(孔子)를 알현(謁見) 하였는데, 노자와 공자가 대담하는 이곳에서 태극권 시연을 하니 감회가 형형할 수가 없어 이래서 ‘노산도’(嶗山道)가 아닌가 싶었다.

태극권에서 동작인 투로(套路)를 익히고 나면 태극권에 요령인 요결(要訣)로 들어가야 된다. 보통 요결을 모르면 요령으로 한다. 예를 들어 대중가요에서 박자의 리듬을 올리고, 내리고, 하나, 둘, 셋, 등으로 노래를 배운다. 물론 처음에는 당연히 그렇게 시작을 한다. 하지만 계속 배우면 거기에 맞는 음표가 있다. 그 음표가 음악 공부이다. 태극권 역시 처음 배울 때는 올리고, 내리고, 하나 둘로 시작을 하면서 동작(動作)적 측면에서 보법(步法) 중에 상보(上步) 퇴보(退步) 측보(測步) 등이 있다. 그 중에 상보(上步) 세부보법에서 궁보(弓步) 후좌(後坐) 교각(翹脚) 근각(跟脚) 매보(邁步)가 있다. 요령으로 하면 하나 둘로 하면서 다섯 박자로 하면 되는데 초보 때는 가능하다. 하지만 중급으로 들어가면 세부 보법의 명칭으로 해야 되며, 고급에서는 보법에 요결인 상하상수(上下相隨) 보여묘행(步如猫行) 변환재요(變換在腰)등에 맞추어 수련해야 한다.

 태청궁 입구로 김양태, 오원근, 신원기, 우경명 수련생이 차례로 입장하고 있다.
그리고 태극권수련에서 가장 대표적인 “태극권 10요”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太极拳十要(태극권십요)란 1, 虚灵顶劲(허령정경) 2, 含胸拔背(함흉발배) 3, 松腰(송요) 4, 分虚实(분허실) 5, 沉肩坠肘(침견추주) 6, 用意不用力(용의불용력) 7, 上下相随(상하상수) 8, 内外相合(내외상함) 9, 相连不断(상련부단) 10, 动中求静(동정구동)이다. 기회가 되면 자세히 풀이하기로 하고, 이 요결(要訣)은 양식태극권(楊式太極拳)의 양징보구결(楊澄甫口訣)을 진미명(陳微明)이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태극권보(太極拳譜)의 내용을 보면 신법십요(身法十要)를 비롯하여 연법십요(連法十要)와 진장흥(陳長興)의 태극권십대요론(太極拳十代要論) 등을 접목시켜 꾸준히 공부(功夫)해 가면서 수련해야 한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우리 일행은 저녁 때가 다 되어 노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이 청도에 오셨으면 청도 특산인 청도맥주공장에서 비열 처리된 중국 제일의 맥주를 마셔야 된다고 권유해 우리 모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終>

 이번 기행에 동참한 여성분들이 김 관장과 기념쵤영을 했다.
 태청궁 안에 세워진 팔괘가 새겨진 바위

 

     노산의 원진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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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범 2016-06-02 16:44:42
1. 허령정경(虛靈頂勁)

정경(頂勁)이란 머리 모양이 바르고 곧으며 신(神:정신)이 정수리로 관통하는 것이다. 힘을 쓰면 안 된다. 힘을 쓰면 목이 굳어 기혈이 유통할 수가 없다. 반드시 허령자연의 뜻이 있도록 해야 한다. 허령정경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다.

2. 함흉발배(含胸拔背)

함흉(含胸)이란 가슴을 약간 안으로 품고 기를 단전에 가라앉히는 것이다. 가슴을 쑥 내미는 것을 기피해야 한다. 가슴을 쑥 내밀면 기는 가슴속으로 한꺼번에 밀려들고 상체는 무겁고 하체는 가볍게 되며 발꿈치는 뜨기 쉽다.
발배(拔背)란 기를 등에 붙이는 것이다. 함흉을 할 수 있으면 자연히 발배도 할 수 있고 발배를 할 수 있으면 힘을 등에서 발할 수 있으며 가는 곳마다 당할 자가 없다.

3. 송요(鬆腰)

허리는 온몸의 주재자이다. 송요(鬆腰:허리를 느슨히 함)를 할 수 있게 된 연후에 양발에 힘이 있고 하체가 튼튼한데, 허실이 변화됨은 모두 허리를 돌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각의 근원은 허리 부분에 있다.”고 한 것이다. 만약 힘을 얻지 못한다면 반드시 허리와 다리에서 찾아야 한다.

4. 분허실(分虛實)

태극권술은 분허실(分虛實:허실로 나눔)을 제일의 요지로 삼는다. 만약 전신의 무게를 모두 오른쪽 다리에 실으면 오른발이 실이고 왼발이 허이며, 전신의 무게를 왼쪽 다리에 실으면 왼발이 실이고 오른발이 허이다.
허실로 나눌 수 있게 된 후에야 가볍고 영활하게 움직일 수 있고 털끝만큼도 힘을 들이지 않게 되는데, 만약 허실로 나눌 수 없다면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고 정체되며 스스로 섬이 불안정하고 남에게 끌림을 당하기 쉽다.

5. 침견추주(沉肩墜肘)

침견(沉肩)이란 어깨를 늦추어 아래로 늘어뜨리는 것이다. 만약 느슨하게 늘어뜨리지 못하고 양어깨를 들어올리면 기 또한 이를 따라 위로 오르고 온몸이 모두 힘을 얻을 수가 없다.
추주(墜肘)란 팔꿈치를 아래로 느슨하게 늘어뜨린다는 의미인데, 만약 팔꿈치가 들어 올려지면 어깨가 가라앉을 수 없고 남에게 발방(發放:발경)을 해도 멀리 나아가지를 않으며 외가권의 단경에 가깝게 된다.

6.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태극권론에서 말한바 “이는 완전히 뜻을 쓰고 힘을 쓰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으니 태그권을 수련함은 온몸을 늦추어 조금의 졸경(拙勁:둔한 힘)이라도 근육과 뼈, 혈맥의 사이에 정체되거나 자기를 속박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한 후에 가볍고 영활하게 변화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돌 수 있다. 혹 힘을 쓰지 않는다 함을 의심한다면 어떻게 힘을 증진시킬 수 있겠는가?
사람 몸에 경락이 있는 것은 땅에 구혁(溝洫:전답 사이의 용수로)이 있는 것과 같은데 구혁은 막지 않으면 물이 흐르고 경락은 닫지 않으면 기가 통한다. 만약 온 몸의 강경(僵勁:딱딱하게 굳은 힘)이 경락에 충만하면 기혈이 정체되어 움직임이 영활하지 못하고 머리털 한 올을 당겨도 온몸이 움직이게 된다.
만약 힘을 쓰지 않고 뜻을 쓰면 뜻이 이르는 바 기도 즉시 이른다. 이와 같이 기혈이 흘러들게 하고 매일 철저하게 주입시키며 전신에 두루 흘러 퍼지게 하고 잠시도 정체함이 없이 오래도록 연습한다면 바른 내경을 터득하게 된다. 곧 태극권론 중에서 말한바 “지극히 부드럽고 연한 연후에 지극히 굳세고 단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태극권의 공부가 매우 숙련된 사람의 팔은 솜으로 싸맨 쇠와 같고 무게는 극도로 가라앉는다. 외가권을 수련하는 사람은 힘을 쓰면 힘 있는 것이 드러나고 힘을 쓰지 않을 때에는 몹시 가볍고 들뜨므로 그 힘은 단지 외경인 표면의 경임을 알 수가 있다. 외가권의 힘을 끌어당기기가 가장 쉬우므로 중시하지 않는 것이다.

7. 상하상수(上下相隨)

상하상수란 곧 태극권론 중에서 말한바 “그 뿌리는 발에 있고 다리에서 발하며 허리에서 주재하고 손가락에서 행하는데, 발로부터 다리와 허리까지 반드시 완정일기(完整一氣)를 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손이 움직이고 허리가 움직이고 발이 움직이고 시선 또한 그것을 따라 움직인다. 이와 같아야 비로소 ‘상하상수’라고 말할 수 있는데, 만약 한 곳이라도 움직이지 않는 곳이 있으면 곧 산란하게 된다.

8. 내외상합(內外相合)

태극권의 수련은 신(神:정신)에 있다. 옛 말에 이르기를, “신(神)은 주수(主帥:주장, 사령관)이고 신(身)은 구사(驅使:몰아치어 부림)이다.”라고 했으며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으므로 자연히 이끌어 움직이는 것이 가볍고 영활하다.”고 했다.
자세는 허실개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른바 개(開:열다, 벌리다)란 손과 발을 개(開)해야 할뿐만 아니라 마음과 뜻 또한 그와 함께 개(開)해야 하는 것이고, 이른바 합(合:닫다, 오므리다)이란 손과 발을 합(合)해야 할뿐만 아니라 마음과 뜻 또한 그와 함께 합(合)해야 하는 것이다. 내외를 합해 일치시킬 수 있다면 전혀 끊어짐이 없다.

9. 상련부단(相連不斷)

외가권술의 경은 후천(後天:생후에 갖춤)의 졸경(拙勁:둔한 힘)이다. 그러므로 시작도 있고 끝도 있고 이어짐도 있고 끊어짐도 있으며 지난 힘이 다 없어져도 아직 새로운 힘이 생겨나지 않는데 이때 남에게 이용당하기가 가장 쉽다. 태극권의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뜻을 쓰고 힘을 쓰지 않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면면히 이어져 끊어짐이 없고 한 바퀴 돌면 다시 시작하므로 순환이 끝이 없다.
태극권론에서 말한바 “장강대하(長江大河)처럼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 “경을 운용함은 고치를 켜듯이 한다.”고 한 것은 모두 그 한 기운으로 관천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0. 동중구정(動中求靜)

외가권술은 뛰어 오르는 것을 기능으로 삼기에 기력을 다 써 버린다. 그러므로 수련한 후에는 숨이 차서 헐떡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태극권은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압하므로 비록 움직이지만 고요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권가(拳架:권법의 틀)를 수련할 때 느리게 할수록 더 좋은데, 느리면 호흡이 깊고 길어지며 기가 단전에 가라앉으므로 자연히 혈맥이 상하는 폐해가 없게 된다. 배우는 사람들이 세심하게 체득하며 대체로 그 의미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 태극권십요(太極拳十要) 중에서

정사범 2016-06-01 17:39:10
언제나 귀하고 깊은 가르침에 감사와 감격이옵니다. 짜이요

사부님 감사하옵니다. ^^

정사범 2016-06-01 17:37:31
순수한 태극권은 그 팔이 마치 솜 속에 쇠를 숨긴 것처럼 유연하고 무거우므로 추수를 할 때 구분할 수 있는데 남을 제어할 때는 손이 지극히 가볍지만 남이 벗어날 수 없고, 남을 내칠 때는 마치 내쏜 탄환처럼 신속하고 시원스러우며 털끝만큼도 힘을 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가떨어짐을 당하는 자는 다만 움직임만을 느낄 뿐 아픔은 느끼지 않고 이미 삼 미터 남짓 밖으로 나가떨어진다. 또한 남에게 달라붙을 때는 결코 붙잡지 않고 가볍게 달라붙지만 마치 아교로 붙인 것처럼 벗어날 수 없고 양팔을 융통성이 없게 해 버틸 수 없게 하니 이것이 곧 참된 태극권이다.

만약 큰 힘으로 안(按)을 해 남을 밀면 비록 남을 제압하고 쳐낼 수는 있지만 자기도 결국 힘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고 당하는 사람도 몹시 아픔을 느낀다. 또한 비록 쳐낸다할지라도 역시 시원스러울 수가 없다.

이와 반대로 내가 힘으로 태극권의 고수를 붙잡아 제압하려 한다면 마치 바람이나 그림자를 잡는 것처럼 어디든지 다 허사가 되고 또 마치 물위의 조롱박을 밟는 것처럼 끝내 힘을 얻을 수가 없다.

<양징보태극권론> 중에서

나라 2016-06-01 00:32:49
사상이 담긴글 잘봤습니다^^ 건강하시고 절도 있는 동작들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다음글도 기대해봅니다!!

한소니 2016-06-01 00:31:15
와 관장님 항상 좋은글과 사진에 감탄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