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젊은 과부 어떻게 하셨나요"
"신부님, 젊은 과부 어떻게 하셨나요"
  • 조병무
  • 승인 2016.05.11 15: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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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첫째도 입조심, 둘째도 말조심, 세째도 ...

'신부님과 젊은 과부'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용은 이렇다.

한 신부님이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를 비난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서야 마을 사람들은 신부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신부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신부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신부는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하였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입은 막고 귀는 열어라", 신부님과 젊은 과부 이야기는 입조심의 중요성을 깨닭게 해주는 좋은 일화다.
그러자, 신부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따라서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일입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놀라운 신부님의 지혜가 큰 교훈을 주는 글이다. 남의 험담은 때론 살인을 갖고 온다. 한때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최진실의 자살도 바로 악플 때문이라고 하니 결국 험담이 살인을 한 셈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선풀 달기 운동’도 일종의 험담에 관한 문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험담은 멀리 제주도 같은 섬에 가서 몰래 해도 되돌아온다. 때론 너만 알고 있으라. 해도 '너만 알고 있으라는 말'까지 함께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문제의 진위(眞僞)를 가릴 때에는 항상 양자의 말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 때문에 재판에서는 양자의 말과 함께 증거를 채택 한다.

옛날 지혜로운 친정어머니는 시집간 딸이 시집에서 다투고 친정에 온다거나 시집을 험담하면 단단히 혼내서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힘을 합세해 공격해야 당연할 것 같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은 오랜 생활의 경험에서 터득한 훌륭한 가정경영의 한 사례다.

험담은 성격적으로 질투심, 승부심 등이 지나치게 많아 이간질이 체질인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또 다른 부류는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남에게 덮어씌우는 경우가 있다. 전체의 상황은 덮어버리고 자기가 유리한 부분만 뚝 잘라 과대 포장을 한다거나 음해하여 상대를 몹쓸 사람으로 만들어 곤경에 빠뜨리곤 한다.

타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은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척 외로운 자이다. 스스로의 자부심으로 ‘온기’의 자가발전이 되지 않으므로, 타인의 반사열을 이용하는 기생(寄生)의 삶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난다. 어떤 팔푼이 같은 사람은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 등 남이 알면 부끄러운 사적인 일들을 묻지도 안했는데 마치 훈장이나 탄 것처럼 흥겨워하며 서슴없이 말한다. 필경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열심히 입을 열고 다닐 것이 뻔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의 특징은 모든 문제가 상대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면전에서 말은 하지 않지만 그 문제는 바로 너로 인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의 문제를 바보처럼 광고하고 다닌 꼴이다. 침묵이 금이란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입은 하나요. 귀는 둘이다. 경청(敬聽)이 빛나고 값진 이유는 남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입은 지출이고 귀는 수입이기 때문이다. 모든 화근은 입에서 부터 생긴다. 남의 험담. 엎질러진 물을 쓸어 담을 수 없듯이 치유 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세계적인 금융대란으로 사회가 어수선하고 침울하다. 이럴 때 일수록 긍정적인 생각과 남을 칭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상생(相生)의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힘든 난국엔 남을 해하려는 험담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생존게임을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때론 선의의 경쟁보다는 반칙으로 게임을 이기려한다. 자연스럽게 상대의 기업을 헐뜯어 약화 시키려한다.

조직 내부 역시 마찬가지 이다. 구조조정이라는 파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역시 동료를 칭찬하기에 인색 할 수밖에 없다. 주변 모두가 여유롭고 너그러운 분위기가 아니다. 경제사정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견되는 기축년(己丑年) 새해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인간이 동물과 다름은 함께 사는 방법을 아는 지혜로움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똘레랑스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면 좋겠다.

작은 잘못도 모두 '내 탓이요' 라는 너그러운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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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암 2016-05-12 16:38:45
입은 지출, 귀는 수입
더 이상 경청의 중요성을 표현할 수 없다.

임헌표 2016-05-17 23:50:37
소중한 교훈 잘 읽고갑니다. 명심 또 명심해서 부끄럼없이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