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출신으로 당의 지시따랐을 뿐"
"당직자 출신으로 당의 지시따랐을 뿐"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4.21 09:27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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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준일 세종시의원, "책임질 일도 없지만 있다면 져야죠"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문흥수 후보를 지원한 고준일 의원은 "책임질 일도 없지만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준일 세종시의원(36)의 행보가 관심을 끌었다. 이해찬 의원의 공천배제로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무소속인 이 의원을 지원한 반면 고의원만 유일하게 당에서 공천한 문흥수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당원으로서 당연한 결정이었지만 세종시당만의 특수한 상황이 고의원이 행보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당원으로서 원칙을 지켰지만 정치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0일 오전 11시 세종시의회에서 그를 잠시 만났다. 고의원은 “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여러 번 공천을 받아 당선된 만큼 당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며 “판단과 결정을 제가 했기 때문에 책임질 일도 없지만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 문흥수 후보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었나.
“저는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총무국장을 한 당직자 출신이고 당으로부터 세 번씩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 개인적으로 이해찬 의원을 따라가는 게 맞지만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 공천배제되기 전 이해찬 의원이 당을 이끌었다. 그리고 고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이 의원을 따라갔다. 남는 게 힘들지 않았나.
“다른 분들과 가치관이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달랐다고 설명할 수 있다. 좀 전에 얘기한대로 세 번 공천을 받아 두 번은 당의 이름으로 당선된 당직자 출신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 결정에 후회는 없는가.
“아시다시피 결정에는 합리적인 것이 있고 손해 보는 것도 있다. 이 결정은 현실적으로는 손해 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명분과 원칙이 결정의 배경이 됐다.”

- 선거 이후 불이익이나 선거 이후 당내에서 ‘왕따’ 같은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나.
“불이익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대신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결정한 부분은 제가 책임을 지겠다.”

- 당시 당에서 별도 지시가 있었나.
“중앙당에서 지시는 없었다. 전국 시도의원에게 당의 후보를 도와서 선거운동을 하라는 단체문자는 있었다.”

- 향후 세종시당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아직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흥수 후보가 시당위원장 직무대리를 하니까 사무처장과 중앙당과 협의해서 깨진 당을 추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문 후보가 당 재건에 나선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 이해찬 의원이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마찰이 있지 않을까.
“그 부분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 문흥수 후보와 이 의원 간에 협의가 필요하다.”

- 선거과정에서 이해찬 의원이 문흥수 후보에 대해 표적공천이니 자질부족 등을 거론할 때 그 쪽 캠프 분위기는 어떠했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저의 경우 선거운동을 하면서 타 후보를 비방하거나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런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다만 우리당 공천을 받았으니 투표해달라는 정도로 얘기했다.”

- 후반기 의장 선거에 캐스팅 보트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직 의장 선거가 멀었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을 말해 달라.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동네 분들이 나를 보고 찍은 사람도 있고 민주당을 보고 찍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고 의원은 자신의 결정에 대한 정치적인 득실은 나중에 나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문제니까 후회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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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2016-04-23 18:52:00
연기에다 인구 늘리면 다음엔 100입니다 ' 간단한걸 가지구 `

루마 2016-04-23 01:06:34
문흥수 떨거지들이 몰려와서 티나게 고준일 옹호하네 ㅋㅋㅋ 잘못된 공천인줄은 알았냐??문흥수 공천이 비정상이었지 아무연고도 없고 세종시에 대한 지식도 전무한 인간이 공천을 받았으니 이해찬이 열이안받겠어? 어차피 이해찬 복당하면 문흥수는 세종시에서 나가야돼 ㅋㅋㅋ 당빨로 만표얻은거 가지고 희망을 봤다고 떠들고다니던데 세종시에서 더민주공천받고 낙선한걸 창피한줄 알아야지 무소속한테도 졌으면서 무슨희망을봐

맞지 2016-04-21 21:13:37
고위원님! 한 세상 사는것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합디다. 네, 난 그리 생각한다오. 이길 자신이 있으면 탈당후 무소속 후보님 도와야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고위원님은 정상적인 행동을 하신거라오. 비정상이 정상인 세상은 이제 사라졌으면 한다오. 고위원님! 힘내시오. 누구랑 하시든 제대로 돌려 놓으시오. 다만, 비난했던 행동을 답습하진 마시고 정상적으로 지금처럼 해달란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원칙론자 2016-04-21 19:47:10
내가 보기에는 고의원이 정당했다고 본다. 무소속을 도우려면 탈당을 하고 해야하는 게 아닌가. 당선되면 복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왔다고 본다. 잘못된 공천이라도 법은 지켜져야 한다. 잘못된 공천이라는 것도 주관적이고 당적을 가지고 남을 도운다는 건 말이 안된다. 고의원을 탓할 일이 아니다.

ㅋㅋㅋ 2016-04-21 17:04:32
그럼 처음엔 왜 이해찬캠프에 합류했음? 문흥수가 시당위원장으로 오니까 공천권은 시당위원장한테 있으니까 혹시라도 이해찬낙선하면 공천못받을까봐 그런거아님? 뭐라고 욕할생각은 없는데 속이 뻔히 보이는데 저렇게 말하니 좀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