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집값 3개월째 하락세 주택시장 '적신호'
대전 집값 3개월째 하락세 주택시장 '적신호'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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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미분양 16659세대 두달새 61.8%나 늘어

대전지역 주택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호황 뒤 숨고르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시장은 줄곧 적신호를 켜고 있는 중이다.

◆미분양, 늘고 있다
주택시장의 흐름을 읽는 중요한 바로미터인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다.  대전의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0월 1025세대를 기록하며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1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전시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말 현재 미분양 물량은 총 1659세대로 불과 2개월 만에 61.8% 급증했다.

원인을 도안신도시 신규분양 여파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초 극동건설이 분양에 나섰던 중구 문화동 ‘센트럴 웅진스타클래스’의 경우 총 250세대 중 절반인 123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도안신도시에서도 일부 허수가 발견됐다. 호반건설이 분양에 나섰던 17-2블록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경우 지난 11월 957세대 중 206세대가 미분양 상태였지만 1개월 뒤 미분양이 줄기는커녕 266세대로 늘어났다. 원인을 불문하고 60세대 계약이 파기됐다는 이야기다.

급기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지난달 말 주택당국을 향해 “경기침체에 따른 전세 선호현상과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주택 선호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등을 면밀하게 고려해 미분양주택의 증가를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건설경기 부양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조언인 셈이다.

◆3개월째 가격하락 국면
주택가격 통계도 적신호를 켜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말 이후 대전지역 아파트의 전세 및 매매가격은 매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가격반등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변동을 이끌고 있는 대전 주택시장 특성상, 당분간 매매가 상승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KB국민은행 조사결과 대전의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24일 처음으로 0.1% 떨어진 이래 0.4%까지 낙폭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주택 매매가의 추가적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사들도 대전의 주택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며 사업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도안신도시와 세종시에서 대단위 분양이 이어지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한동안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올해 세종시에 1만 세대가 넘는 신규물량이 또 공급되는데다 과학벨트 등 대형호재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대전에서 신규사업을 벌이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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