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묻지마 투표는 하지 말자”
“제발 묻지마 투표는 하지 말자”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6.04.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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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이번 20대 총선에서 파렴치범 추방해야 나라가 산다

              신  도  성 편집위원
대한민국에서 부패가 사라지고 정의를 바로 세우려면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썩은 정치권의 되풀이 행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도둑들을 대거 뽑게 생겼다.

필자는 지난 2012년 총선 때에도 썩을 대로 썩은 부패한 인물을 뽑지 말자고 호소한 바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나라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 국회의원직에 연연하는 ‘나라의 큰 세금 도둑’ 엉터리 국회의원을 ‘묻지마 식’으로 투표하지 말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도둑들이 각 당의 치열한 공천경쟁을 뚫고 국회의원 후보로 대거 등장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여야 후보들 중에 전과· 세금미납· 군면제 등 3관왕이 7명이나 되고, 그 외 전과자가 253개 지역구 후보 944명 가운데 383명으로 40.57%가 전과가 있는 자들로 이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섰다 하니 참으로 뻔뻔스러운 짓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전과 결과를 보면 초범이 204명, 재범이 103명, 3범이 45명이었으며 특히 전과 8범, 9범, 10범도 각각 1명씩 있었다고 하니 기가 차는 일이다. 그중에서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행한 도로교통법 위반 전과자 같은 민생범죄형 전과자는 눈감아 주더라도 부정부패 혐의 전과자들까지 포함했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공천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20대 총선에 출마한 모 지역구의 후보가 지자체장 시절 인사를 앞두고 벌어진 해프닝을 들 수 있다. 그 후보는 지자체장 시절 인사에 관한 권한을 부인에게 맡겨놓고 자신은 초연한척 했다. 하루는 동네 노인이 관에서 시행하는 경쟁률이 치열한 희망근로를 하고 싶어 지자체장에게 찾아가 청탁을 넣었다.

그러자 그 지자체장은 자기 부인에게 가보라고 했고, 지자체장 부인은 그 노인에게 '한 장'을 요구했다. 이에 그 노인은 백만원인 줄 알고 그 돈을 준비해 갔더니 천만 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부인은 희망근로가 뭐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환경미화원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권세를 이용해 부정부패를 밥 먹듯이 저지른 자들이 또 세계적으로도 많은 특권을 가진 한국의 국회의원직에 목숨을 걸고 있으니 철면피가 따로 없다. 주제 파악을 못한 이런 일들이 법치국가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엄연히 벌어지고 있다. 그 지자체장이 비리에 연루되어 조사 받으러 검찰청에 갔다가도 잘 빠져나오는 것을 보면서 개탄한 적도 있었다. 이 같이 웃지 못할 현실은 다 내부 고발에서 흘러나온 실화다.

또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나라와 지역 발전보다는 임기 4년 내내 지역구에 자주 내려와 열심히 악수하고 다니면서 유권자의 눈도장만 열심히 찍고 다니는 자들을 더 이상 뽑지 말아야 한다. 선거에 이기는 데만 이골이 났지, 나라 전체로 보면 자신의 영달에 급급한 생쥐 같은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이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 일을 잘 하는 것을 중시해야지, 악수 많이 하고 얼굴 도장 찍기에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이제 생쥐 같이 이권에만 연연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속지 말고, 제대로 한번 멋지게 사람 같은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 보자. 여전히 ‘묻지마 식’으로 조금 안다고, 악수 한번 했다고 아무 생각 없이 찍어버린다면 한국 부패정치의 개선은 요원하다.

이번 20대 총선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계 최대 4강국이 주변에서 넘실대는 가운데 북한 핵 도발에 직면해 있고, 지구촌의 경제전쟁 속에서 힘들게 생존해 나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위해 이번 선거가 대전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파렴치한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못하도록 입법할 수 있고, 나라 정치의 수준을 선진국처럼 높일 수 있다.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뭔가를 보여 주기 위해 정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패하지 않은 제대로 된 정치인을 찍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사람이야말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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