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명함에 투표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어느 명함에 투표하시겠습니까?
  • 조병무
  • 승인 2016.04.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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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알림과 디자인,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요즈음처럼 절을 많이 받고 명함을 받아보기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여간 어려운 일이다. 조석으로 만나는 출퇴근길에는 기차처럼 늘어서서 인사를 하는가 하면 곳곳에서 나타나 경쟁적으로 명함을 주고 간다. 잘 부탁한다는 출마자 또는 운동원들의 간곡한 인사말과 함께 허리가 땅에 닿을 듯하다.

4.13 지방선거를 맞아 경험하는 요즈음 풍경이다. 관찰해 보면 한 움큼의 명함을 받아 때론 휴지통에 바로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받아든 명함을 꼼꼼히 살펴보며 나름대로 후보자의 됨됨이를 찾아보는 사람도 있다.

필자 역시 요즈음 반복되는 명함을 처치하기가 곤란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방금 전 아니 며칠 전에 인사하며 받아본 명함인데 또다시 명함을 건네주니 안 받을 수도 없고 받았다고 말하면 건네주는 쪽이 미안해하거나 아님 싫어한다는 뜻으로 알아 오해를 살 것이라는 쓸데없는 마음의 부담 때문에 받고 또 받아 둔다. 낭비라는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필요악처럼 불가항력이 아닌가 싶어 계속하여 받아둔다. 이는 아마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일이다.

 ■ 명함(名銜)이란 무엇인가.

명함은 그 사람이 소속해 있는 기관이나 단체의 직책, 성명 등을 증명하는 신분증명서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비록 작은 크기의 지면이지만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자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되게 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때문에 요즈음엔 명함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알림의 기능면과 이를 좀 더 깊게 가슴에 새기도록 하려는 차원에서 아름다움을 살려 표현하는 디자인 면을 살리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다.

가끔은 아주 독특하거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절로 탄성을 나오게 하는 명함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기억이 오랫동안 저장된다. 그런데 어쩌면 가장 치열한 선거라는 마케팅전쟁에서 뿌려대는 명함에는 이런 기발함이나 아름다움 보다는 작은 공간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빼곡히 담겨있어 처음부터 보고 싶은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세련되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멀다.

 

이는 도시의 거리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플래카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너무나 많은 욕심으로 내용을 늘어 놓다보니 핵심이 없고 이것저것 모두 다 쓰다 보니 산만하여 정작 중요한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지연, 혈연, 학연 등 모든 끈을 총동원하려는 과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그 사람 자기가 하는 단체 이름 다 기억이나 할까 의심이 가기도 할 지경이다. 어느 명함의 사진은 젊을 때 찍은 것인지 아님 너무나 많이 고쳐서인지 실물과 전혀 다른 얼굴이다. 이미지가 와 닿지 않는다. 며칠 전의 일이다 새벽운동으로 한창 달리고 있는 중인데 찾아와 명함을 돌려 운동을 방해 했다며 기분이 나빴다고 말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예의를 모르는 후보라며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사람은 절대 당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한 옥타브 올리며 낙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런 면에서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은 한 장의 명함이 당락을 결정하고 비즈니스맨에게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하겠다. 이토록 명함은 나를 알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세련되게 만들어야 함은 물론이고 주고받는 매너는 더 없이 중요하다.

■ 명함 교환 매너 ‣ 명함을 주는 방법은 ① 명함을 주는 즉시 꺼낼 수 있도록 준비한 다음 상대방에게 공손한 인사와 함께 자기 근무처와 성명을 대면서 건넨다.② 자기의 명함을 확인 한 후 상대방이 읽기 쉽도록 내민다. ③ 내밀 때에는 오른손으로 명함을 가볍게 쥐면서 내민다. ④ 명함은 반드시 손에서 손으로 내민다.⑤ 명함은 손아래사람이 손윗사람에게 먼저 내민다.⑥ 상급자에게는 두 손으로 내민다.

■ 명함을 받는 방법은① 반드시 두 손으로 받고, 가벼운 목례와 함께 “감사합니다.”“만나 뵈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정중히 받는다.② 받은 명함의 근무처 이름, 직위, 성명, 등을 살핀 후“*** 곳의 *** 님 이시군요“하고 확인 한다. 동시에 주고받을 때에는① 오른손으로 건네주고, 왼손으로 건네받고 ② 오른손으로 악수한 후 오른손으로 옮겨 쥐고 ③ 왼손으로 받쳐 들고, 명함 내용을 확인 한다.

■ 여러 사람의 명함교환은① 다수의 사람과 교환할 대에는 상대편 상급자 순으로 교환한다. ② 다수 대 다수의 교환은 쌍방 모두 상급자 순으로 교환한다.

■ 명함을 주고받을 때 주의해야할 사항으로는 ① 명함은 방문한 측에서, 아랫사람이, 소개받은 사람이 먼저 내민다. ② 본인보다 상대방이 먼저 내미는 경우는 내밀었던 자신의 명함을 일단 왼손의 명함집 밑으로 바꾸어 잡고 우선 상대의 명함을 받고 그 후에 내민다.

■ 명함 관리요령받은 명함은 재산이다. 더럽히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소중하게 보관하여야 하며 명함 뒷면에 받은 일시, 장소, 그 사람의 특징 등을 기록해 두면 효과적이다. 명함 뒷면에 기록한 내용 등을 별도의 관리카드, PC등에 옮겨 정리하여 활용하면 금상첨화이다.

최근 스마트 폰에 명함관리 앱을 활용 즉석 촬영하여 관리하면 매우 효율적이다.명함은 항상 여유 있게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특히 차량 같은 곳에 많은 량의 여유분을 보관, 갑작스런 만남에 대처해야한다. 그리고 세미나, 포럼 등과 같은 모임에서 몇 장의 명함으로 인사를 나누다가 “명함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라는 궁색한 인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준비가 부족한 사람으로 비치게 되어 좋지 않다.

지난해 대학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에게 각자 자기의 명함을 만들어 발표하라는 과제를 준 적이 있다. 창의성과 글로벌시대의 마인드를 찾아보고자 함이었다. 작은 지면에 놀랍게도 모두가 다른 명함으로 발표하는데 놀라웠다. 오래 가도록 플라스틱 같은 재질을 사용하거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한지 같은 특수용지를 사용한 학생, 명함의 모양이 반드시 사각형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특별한 모양으로 만든 학생, 글로벌 시대를 위해 한글, 영어, 한자를 한꺼번에 사용한 학생이 있었다.

그런가하면 이름과 손전화만을 간단히 적은 학생, 디지털시대엔 E-Mail 주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 우편번호까지 꼼꼼히 챙겨 넣은 학생.명함도 전문화 세분화해야한다며 여성용 남성용 성별로 칼라와 글씨체를 달리하고 고객의 대상을 나이별로 젊은층, 중년층, 노년층으로 구별 전략적으로 차별화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에 모두는 놀라워하고 신기해했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알려야할 내용의 알찬 구성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전달하려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낸 명함은 확실히 경쟁력이 돋보인다. 손쉽게 생각한 작은 명함에도 이렇게 숨어있는 전략이 많다. 사람들은 명함 한 장을 받으며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도 한다. 한 장의 명함이 선거에서는 당락을 비즈니스에서는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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