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 청사에서 세종시로 이전이 국무총리실이 물꼬를 트면서 ‘행정수도 세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종시 이전 계획 수립 7년 만의 일이다.
세종시 이전 첫 주자인 국무총리실 1그룹 140명은 14일 업무 종료 후 짐을 싸기 시작해 주말까지 이사를 마치게 된다. 5톤 트럭 40대 분량의 이삿짐은 대한민국 역사에 ‘상경’(上京)을 ‘하경’(下京)개념으로 바꾸는 ‘남상’(濫觴)이 되고 있다.
대역사의 현장은 14일 밤부터 16일 저녁까지 이어진다. 그 역사는 김정민 단장이 이끄는 세종시 지원단을 비롯하여 새만금사업 추진기획단, 주한미군기지 이전지원단, 지식 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이 이전으로 만들어 낸다. 기획단, 독립업무 수행부서, 임차 사무실 사용부서가 선발의 기준이 됐다.
오는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이전하는 2그룹은 부처 조정 업무 관련부서인 국정운영 1,2실, 사회통합정책실, 정책분석평가실 등 448명이 예정되어있다. 그리고 3그룹은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내려올 계획이다. 총리실 보좌부서와 정무실, 공보실, 의전관실 등 104명이 세종시에 둥지를 틀면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인 국무총리실의 이전은 끝이 난다. 국무총리실 세종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중앙부처 이전은 국무총리실에 이어 11월말에 국토해양부 1,294명을 비롯하여 12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 675명, 기획재정부 879명, 공정거래위원회 354명, 환경부 526명 등 올해만 6개 부처 4,429명이 세종시에서 새롭게 근무를 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 등 6개 부처는 2013년까지, 법제처와 국세청 등 4개 부처는 2014년까지 이전을 끝낸다.
국무총리실 이전으로 세종시의 환영행사 시스템도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17일 첫 근무를 시작하는 총리실 선발대를 찾아 환영 꽃다발과 떡을 돌리면서 세종시민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할 예정이다. 이미 조치원읍과 시내 주요 간선도로 변에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고 애드벌룬을 띄우는 등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정부부처 이전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세종시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당초 목적대로 건설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