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버지라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9.1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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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하청 노동자, 체불임금 지급 요구 천막농성 7일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행복청 정문 앞에서 7일째 천막농성을 하는 현대건설 하청업체 노동자. 추석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들은 아버지라서 거리로 나섰다고 말하고 있다.
"추석날 아이들 옷이나 한 벌 사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렇게 천막농성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뿐 입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보름 여 앞두고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져 건설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누구에게나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하지만 그들의 가슴은 조바스럽기만 하다.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그들이지만 임금 체불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지난 6일, 밀린 임금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행복도시 건설청 정문앞에서 천막을 치고 밀린 임금 2억5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투쟁하고 있다. 일주일째 진행된 이들의 투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점이 나오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밀린 공사대금에 포함돼 있는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일주일이 넘어서고 있지만 타협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천막을 친 이유, 생존권을 위한 이들의 투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노동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 노동의 댓가를 지급받아야 하지만 현대건설 하청 업체의 부도로 노동권을 착취당한 셈이다.

심지어 체불을 항의하는 근로자가 현행범으로 연행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체불된 임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이 거리로 나온 것에 대해 경찰이 연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지만 천막을 치는 순간까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한번쯤은 되새겨봐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13일 쏟아지는 빗 속에서도 천막농성은 계속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명절도 다가오는데 체불 문제로 천막농성을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루빨리 노동의 댓가를 지급받고 가정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얼마나 억울하면 천막을 쳤겠냐"며 "노동자들의 권리가 존중 받 길 바란다"고 덧붙이고 격려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거리로나와 천막 농성을 하는 것이 공무원들이 보는 관점에선 인도를 점거하고 천막을 친것에 대해 불법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그 들이 왜 천막을 칠수밖에 없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세종시 공사의 발주처인 건설청 정문 앞에서 천막을 치고 밤낮할 것 없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투쟁을 하고있다. 여기에는 발주처인 행복도시 건설청이 현대건설에 공사비 대금 지급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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