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 설립보다 운영이 더 힘들어"
"작은 도서관, 설립보다 운영이 더 힘들어"
  • 송두범
  • 승인 2016.03.21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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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칼럼]"공공도서관과 유기적 네트워크 갖춰야 활성화"

   첫마을 7단지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위해서는 주변 공공 도서관과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운영을 잘해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 아파트내 작은도서관이 세종시청으로부터 도서관 등록증을 받았다. 첫마을 다른 단지보다 1년이나 늦게 개관하여 노심초사하였는데, 개관 이후 많은 입주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이용한다고 하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기다리던 도서관등록증까지 세종시로부터 받고 보니 개관까지 어려웠던 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도서관법 제2조에서는 작은 도서관을 “공중의 생활권역에서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의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으로서 제5조에 따른 공립도서관의 시설 및 도서관 자료기준에 미달하는 도서관”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작은 도서관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 등의 정보를 교류하고 생성하는 소규모 문화공간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마을공동체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생활친화적 독서, 교육, 문화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도서관진흡법에서는 작은도서관이 주민의 참여와 자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생활문화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하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도 작은도서관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조례에는 작은도서관 설치 및 운영지원, 후원, 평가, 협의회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크기가 작다는 의미도 있지만, 민간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시설’의 의미보다는 ‘운동’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은도서관은 마을이나 아파트단지내 사랑방 역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하고, 입주민들이 수혜자인 동시에 자원봉사자 역할과 운영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도서관 통합홈페이지(http://www.smalllibrary.org/)에 등록된 세종시 작은도서관은 전국 6,014개소 중에서 17개소를 차지하고 있다. 공동주택 내에 설치된 작은도서관이 11개소로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공동주택단지 내 작은도서관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이 아파트공동체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금부터라도 작은도서관운동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실 작은도서관은 그 설립보다 운영이 어렵다고 한다. 우선 도서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담운영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담인력은 입주민 가운데 도서관 관련지식이 있거나 도서관 자원봉사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위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담인력 못지않게 자원봉사자들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지원에 한계가 있는 작은도서관이는 면에서 보면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우리 아파트는 작은도서관 등록과 더불어 세종시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수요처로 등록을 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수요처로 등록하게 되면, 자원봉사를 원하는 입주민이나 학생들을 보다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재능기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도서관운영위원회는 실질적으로 도서관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주민들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작은 도서관 관장역시 퇴임한 교장선생님이나 도서관 근무경력이 있는 입주민으로 위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공동주택 예산으로 책정하는 경우와 공동체활성화 단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잡수입에서 충당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세종시에서는 조례에 규정된 바와 같은 평가항목을 제대로 충족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재정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히 도서관을 만들어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 문화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자치단체로부터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960년대 새마을문고에 뿌리를 둔 작은도서관은 독서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아파트주민들에게 잃어버린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입주민들의 생활 및 문화복합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세종시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각 학교도서관,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등과 같은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입지해 있어 독서하기 좋은 도시이다. 이러한 공공도서관과 아파트단지내 입지한 작은도서관들이 유기적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만 세종시는 교육 및 문화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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