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로 세종시 선거판 '요동'
무소속 출마로 세종시 선거판 '요동'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3.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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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전포인트]누구도 승리 장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 될 듯

   이해찬 의원의 공천 탈락에 이은 무소속 출마로 세종시 선거판은 요동을 치고 있다.<사진은 후보로 확정된 박종준 새누리당(사진 왼쪽)과 이해찬 의원>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세종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유력한 주자의 갑작스런 이탈에 이은 무소속 출마가 정치판을 흔들면서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정국을 두고 해법 찾기에 고심을 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의원의 낙마로 잠시동안 새누리당에게 유리했던 판세는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다시 안개정국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무소속 출마의 파괴력, 더민주당 공천자의 득표력, 그리고 국민의당 지지도 등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다만, 1여(與) 다야(多野)라는 선거판이 여당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주고 있다.

14일 하루 사이에 세종시에는 많은 변화가 한꺼번에 일어났다. 6선의 이해찬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누리당에서는 박종준 예비후보의 공천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세종시 선거는 이해찬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해온데다가 여당 후보가 뒤늦게 지역에 내려왔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세종시장, 진보교육감, 세종시의원 등이 우호적인 세력으로 포진하면서 이의원의 우위를 조심스럽게 전망해왔다.

또, 지난 지방 선거에서 유권자가 크게 증가한 신도시 쪽에서 몰표가 나왔다는 점도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해주었다. 지역정가에서는 박종준 ,이해찬의 양자 대결을 예상했다. 그럴 경우 신도시에서는 이 의원, 읍면에서는 박종준 후보의 우세를 점쳐왔다.

하지만 이의원의 낙마와 무소속 출마로 예측불가 상황이 됐다. 탈당에 따른 전통적인 지지세 약화, 더민주당 공천으로 인한 야당표 나눠먹기, 국민의당 창당 등은 야권 표의 확장보다는 분산을 가져올 수 있다.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이의원에 대한 판세가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박종준 쪽은 당연히 전통적인 여당 지지세만 결집시켜도 유력한 당선 후보가 된다. 문제는 3명으로 예상되는 야권이다. 우선 한 달도 남지 않는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 정치판을 역전시킬만한 더민주당의 카드가 마땅치 않다. 더민주당의 구심점이 이의원이었다는 점에서 집단 탈당이 이뤄지면 사실상 더민주당 조직은 와해된다.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카드를 꺼냈으나 본인 고사에다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카드를 뛰어넘을 ‘신의 한수’를 더민주당에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결국 이해찬 의원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는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큰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6선의 중진이 공천반발로 인한 무소속 출마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세종시 완성에 대한 열망이 자연스럽게 야권 대표주자로 이 의원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박종준 대 무소속 이해찬의 팽팽한 대결 구도로 갈 것 같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 세종시의 국회의원 한 자리는 정치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여당 표의 결집 여부와 무소속 출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 그리고 더민주당의 득표력, 국민의당 지지율 등이 20대 총선을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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