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시장 '이상징후'
세종시 분양시장 '이상징후'
  • 금강일보
  • 승인 2012.09.07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전 공무원 수요 줄어…신규물량 1순위 청약 미달 속출

신규아파트 분양열풍을 이어가던 세종시에서 ‘일반공급 1순위 대거 미달’이라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지난 3월 일부 민간임대아파트와 중형 아파트 공급에서 근소하게 1순위 미달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1순위 미달이 속출하기는 처음이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5일 마감된 중흥S-클래스 2개 단지와 제일 풍경채 1개 단지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우선 세종시 1-3생활권 L1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타운’의 경우 84㎡ 주택형은 182세대 모집에 330명이 청약을 신청해 마감됐지만 108㎡ 주택형은 354세대 모집에 당해지역에서 3명, 기타지역에서 37명만 청약에 나서 무려 314세대나 1순위 미달됐다.
함께 분양 중인 1-2생활권 L4블록 ‘중흥S-클래스 에코타운’ 역시 84㎡ 주택형은 159세대 모집에 245명이 신청(1.71대 1)해 조기마감 됐지만 96㎡ 주택형에서는 266세대 모집에 절반인 133세대 청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이 진행된 1-3생활권 L4블록 ‘제일풍경채 에듀파크’는 41세대를 모집하는 84㎡ 주택형 청약에 당해지역에서만 327명이 몰려 7.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주택형은 기타지역에서도 1067명이나 청약에 나서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08㎡ 주택형의 경우 147세대 모집에 당해지역에서 28명, 기타지역에서 97명만 청약에 나서 22세대가 미달됐다.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에서 이어져 온 ‘1순위 마감신화’가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에서 워낙 분양열기가 고조돼 “깃발만 꼽으면 성공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지만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이전기관 공무원 중 70% 이상이 이미 주택마련을 끝내 주택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량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흥S-클래스 에듀타운과 에코타운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일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에서도 각각 3.1%와 5.8%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전기관 공무원들이 전체 분양물량의 70%를 거뜬히 소화하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부동산업계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꺼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경쟁과 가격경쟁인데, 행정타운과 호수공원 주변 등 월등한 입지의 아파트는 이미 분양을 끝낸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는 건설사들의 피 말리는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전후로 한신공영과 호반건설, 유승종합건설 등이 세종시에서 4개 블록 2300여 세대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치열한 분양경쟁이 예상된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