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장님, 어려운 이웃을 찾아주세요"
"읍장님, 어려운 이웃을 찾아주세요"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09.0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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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암 김향란씨, 단전·단수로 어려움 겪는 이웃 위해 '솔선수범'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모르게 기부를 하고 있는 오봉산 산신암 원각보살 김향란씨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세종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평소 남모르는 선행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를 나누어 주는 김향란(원각보살)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불교계는 연간 2차례의 대사가 치뤄진다. 이때가 신도들의 시주가 가장 많은 날이라고 볼 수 있다. 김향란씨는 매년 이 같은 대사를 치루고 신도들이 시주한 쌀과 금원의 일정부분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6일, 세종시에 따르면 김향란씨가 지난 4일 조치원읍사무소를 방문,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50만원과 쌀 30포(10㎏)를 전달했다. 매년 3차례에 걸쳐 고정적인 기부를 하면서도 향란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수줍어 한다.

그가 선행을 시작하게된 동기는 일반적이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유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밥한끼 덜 사먹고 티셔츠 한벌 덜 사입으면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된 후, 꾸준히 선행이 이어져 온 것이다.

자신의 소비를 절약한다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위기 가정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한 그의 선행은 시작됐다. 김씨는 "부처님의 제자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뿐인데 이렇게 지역사회에 알려져 부끄럽기도 하다"며 "여력이 된다면 이웃과 함께 하고싶다"고 말했다.

조치원읍 임숙종 주민생활담당은 "조치원읍에 월세와 공과금이 체납, 단전·단수가 우려되는 가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내달부터 총 6개월분의 월세를 대납 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며 "김향란씨는 저소득층의 119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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