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욕하지 마세요”
“의원님들, 욕하지 마세요”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2.09.04 13: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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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누워서 침뱉기 더 이상 하지 말라

   신도성 편집위원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된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세종시는 물론 세종시체육회 등에서 인사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종시의회 의원들끼리 욕설에 주먹다짐으로 저질 정치의 추태를 되풀이하여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같은 행동은 공인(公人)으로서의 품위를 망각한 채 유권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방자한 태도입니다. 그래서 말썽 많고 별 소득 없는 지방의회 폐지론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세종특별지치시의회 의원들의 안하무인격인 행동에 대해 양반고을 어른들은 혀를 차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본받을까 두렵다는 지적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범죄가 사소한 시비와 폭력으로부터 유발된다고 합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폭력범죄는 31만 건으로 5대 범죄 발생 건수(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의 50% 이상이 폭력범죄로부터 발생한다고 합니다. 특히 5대 폭력(조직, 주취, 학교, 갈취, 성)이 심각한 가운데 최근에는 천인공노할 7세 유아 성범죄가 일어나 나라 안이 온통 난리입니다.

그런데 세종시를 위해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의원 간에 드잡이에다가 욕설이 난무하는 추태를 보인다니 이 무슨 해괴한 변고입니까. 이대로 방치하다간 ‘동방예의지국 양반고을’이 ‘깡패동네’로 변하게 생겼어요.

세종시의회 의원들에게 도대체 왜 그렇게 핏대를 올리고 동료 의원끼리 드잡이를 하는 지 묻고 싶습니다. 유권자인 주민과 세상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오죽하면 동료 의원이 "연기군의회 시절인 지난 5대 의회 때도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며 "6대 의회에 들어와 자꾸 발생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걱정한 말도 안 들리나요.

사사로운 개인시절에도 욕하고 성질내면 사람대접 받지못한다

사사로이 개인으로 생활을 할 때에도 나잇값을 못 하고 성질을 내거나 막말을 하면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공인이 되어 가지고 막말과 막행을 한다면 경우가 없는 일입니다. 세종시의회는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경고를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계속 외면하고 욕설과 드잡이가 또 일어난다면 주민이 나서서 주민소환제를 발동해야 할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을 알기 위해 본보 기자가 쓴 기사 중의 일부를 인용해 봅니다.

“<중략>…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세종시의회 강용수 부의장과 김부유 의원이 의회청사 안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드잡이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초대 세종시의회 출범 직전부터 내분을 겪어온 시의회가 이번에는 의원들 간 서로 멱살을 잡으며 드잡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김 의원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조례안과 관련, 동료의원 폄하성 글을 게재해 인격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글을 보게 된 일부 시의원들은 모두가 '속 앓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딱히 문제 삼을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늦게 동료의원으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강용수 의원이 김 의원에게 "동료 의원들에 대한 인격 모독성 글 게재를 중지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런 글 올린 적 없다"며 반박, 이 과정에서 두 의원은 언성이 높아지고 멱살을 잡으며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다는 것이다. 당시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만류가 없었으면 폭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후략>”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세종시의회 의원 간의 욕설을 한 사례는 선배 의원이 봉창에 손을 넣고 이야기를 하자, 후배 의원이 “손 빼, 이XX야”라고 막말을 해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합니다.

세계의 의회 중에 대한민국 국회만큼 창피한 뉴스거리가 많은 곳도 없습니다. 60년대 오물 투척사건에다가 근년에는 최루탄 투척으로 토픽뉴스를 제공했고, 여야당 간에 주먹다짐은 걸핏하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개판이지요.

선거 기간 중에 흑색선전이 남발하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약육강식의 매정한 곳이 정치판입니다. 세종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연기군의회도 덩달아 세종특별자치시의 광역시의회로 승격된 만큼 의정활동을 더 잘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상사가 계속 벌어진다는 것은 양반고을 주민들에게는 낯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은 세종시 발전에 모두가 힘을 모을 때이지 이전투구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세종시 발전에 있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감투와 이권을 둘러싸고 개인 의원 간에 감정이 악화되어 사사건건 충돌한다면 세종특별자치시의회는 자멸할 것입니다.

정치인이 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물러나세요. 지금 세종시장을 비롯해 수많은 의원들이 철새처럼 당적을 바꾸고 있어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선거판에서는 오직 1등뿐입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요, 권세요, 돈이요, 자부심이요, 집안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졸장부 정치인이 언젠가는 사고 칩니다.

“아! 나 누군데”하며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권력의 주구들에게 경고합니다. 당신들을 뽑아준 유권자 주민들은 지금 조치원 시장에서 대평리 시장에서 장사가 안 되어 파리를 날리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지금 태풍 피해로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에어컨이 시원한 사무실에서 주민의 혈세를 받으며 권세를 누리다가, 재빨리 눈치를 보며 당적을 옮기고, 이권을 놓고 싸우는 당신들을 하늘이 가만히 두겠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정치인의 대상은 유권자인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고 삶이고, 삶들이 모인 사회가 지역이고 국가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인들은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어야 하고, 누구보다도 정직해야 하고, 많은 지식과 지혜를 지니고 있어야만 합니다.

세종특별자치시 의원님들에게 호소합니다. 정치판에서 자심의 소신을 놓고 정적(政敵)과 싸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처럼 당당하게 싸우십시오. 여기에서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욕설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리고 폭력도 절대 안 됩니다. 욕설과 폭력은 시정잡배들이나 사용하는 마지막 밑바닥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 의원이 무례하게 처신한다면 그럴수록 “의원님, 봉창에서 손님을 빼주시기를 본 의원은 양심을 걸고 주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라고 유머스러운 말투도 괜찮을 듯 싶네요.

아무리 자신이 잘 한일이라고 해도 성질내거나 욕을 하면 지는 것입니다. 정치인이 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돼 있어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기 때문에, 정치인은 항상 마인드컨트롤(마음 관리)을 해서 가는 곳마다 자신을 먼저 관리하고 유권자 관리를 해야 합니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다고 해서 막말을 하고 드잡이를 한다면 의원의 품위에 손상될 뿐만 아니라, 평소 의원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더 이상 절망적 현상이 세종시의회에서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님들 제발 앞으로 욕하지 마세요. 서로 욕하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아무쪼록 임기동안 공인답게 행동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의원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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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원 2012-09-04 21:34:38
편집의원님충고고맙습니다. 앞으로세종시의회는환골탈퇴하여야합니다 .편집의원님의고견에동감합니다.의원들각자반성하고앞으로이런일없게노력하겠읍니다.부끄럽습니다

시민고 2012-09-04 18:58:31
진정 시민을 위한 의원이되시고 실명을 실어주셔서 감사 그래야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