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丙申)년의 병신(病身)짓(?)
병신(丙申)년의 병신(病身)짓(?)
  • 조병무
  • 승인 2016.01.1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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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양보는 미련한 바보나 하는 병신 짓이라니...

 
고양이와 강아지는 본래는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어느 날 고양이와 강아지는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아 나섰다. 얼마쯤 가다가 길가에 있는 큼직한 고깃덩어리 하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를 먼저 본 고양이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을 하자 강아지는 내가 먼저 집었으니까 내 것이라며 싸우기 시작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여우가 이 광경을 보고 고깃덩어리를 공평하게 나누어주겠다며 둘로 쪼갰다. 고양이 몫이 조금 크게 쪼개지자 강아지가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여우는 고양이 고기를 조금 떼어 먹고는 이제는 같아졌으니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고양이가 자기 몫이 적어졌다고 투덜댔다. 이에 여우는 강아지 몫을 조금 떼먹고, 다음에는 고양이 몫을 떼먹는 방식으로 야금야금 다 먹어 버렸다.

고양이와 강아지는 서로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고기가 없어지게 되었다며 싸우게 되었고, 나중에는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고양이와 강아지가 사이좋게 고깃덩어리를 적당히 나누었다면 여우가 끼어들 틈도 없었을 것이고, 서로 앙숙의 관계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 우화는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제몫만 챙기려는 이기심과 님비(NIMBY)현상에 대해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최근 국회 선거구 미확정, 야당의 분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는 그동안 쓰레기장 설치에 따른 이웃 자치단체간의 이견, 장애인 시설 신축 반대, 노•사간의 갈등 등 모두가 언젠가는 내일이 될지를 모르는 일들을 당장의 눈앞이 내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견원지간(犬猿之間)이 된지 오래다.

요즈음 국회선진화 법처럼 내 발등을 찍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볼 문제다.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고? 그리고 우는 아이 젖 준다고 일단 큰소리 치고 본다. 도로상에서 보험회사나 경찰을 부르면 간단하게 해결될 간단한 접촉사고에도 이런 사례는 흔히 적용된다. 상대가 점잖거나 여성일 경우 다짜고짜 큰 소리로 상대의 기를 죽이려 든다.

세상은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이 유효하다고 말하는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을 때 챙기고 봐주는 것이 미덕이고 요령이지. 정직과 원칙은 융통성과 유연성이 부족하고 양보는 미련한 바보나 하는 짓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도랑도 치우고 가재도 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일거양득(一擧兩得) 상생(相生)의 원리인 WIN-WIN(윈-윈)전략이 겸양(謙讓)의 미덕으로 만개(滿開)하여 갑질이 사라지고 베푸는 온정이 골목골목 스며들어 모두가 함께 웃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을 바라는 것은 고양이 대가리(머리)에서 뿔이 나길 기다리는 병신(病身)같은 나 혼자 만의 개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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