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는 생명의 자궁"
"습지는 생명의 자궁"
  • 임비호
  • 승인 2015.12.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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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비호의 환경칼럼]장남평야, 원형에 가깝게 보존해야

   임비호 위원장
자연이 죽으면 사람도 살 수 없다. 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은 그 속에 많은 생명체가 숨 쉬고 있다는 뜻이다.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에는 자연을 살리기 위한 뜨거운 문제들이 개발논리와 맞물려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환경문제 전문가인 임비호 세종 YMCA 시민환경분과위원장의 ‘환경칼럼’연재를 통해 세종시 생태환경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저 한다./편집자 씀

2002년 노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공약을 기점으로 세종시는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을 넘어 달리고 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신행정수도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바뀌었고, 또 다시 기업도시로 수정되려는 진통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나름 잘 달리고 있다.

요사이 세종시에는 금개구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중앙녹지공간에 들어설 중앙공원에 금개구리를 보전하는 논 존치와 크기가 합당한가라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그간 세종시에서 이루어졌던 세종시 존립의 문제, 세종시 법적지위와 면적에 대한 논란에서 입주민들의 생활적인 편의 조건과 시설에 대한 관심으로 변화하는 지표일 것이다. 세종시에 이주하면서 가졌던 명품도시에 대한 높은 기대 심리가 아직 진행 중인 도시라는 현실에 부딪치면서 표출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도 있다. 이런 현상 속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의 세종시의 미래를 다시 모색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세종시는 자연발생적인 도시가 아니라 계획도시이기에 도시계획 정책의 측면에서 다시 돌아보는 것이 합당 할 것이다. 세종시는 도시를 계획하면서 독특하게 국제공모라는 방식을 많이 채택하였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환상형 도시 형태도 국제 공모라는 형식을 빌려서 이루어 졌고, 환상형 도시의 철학적 기반을 근거로 중앙녹지 공간도 국제공모를 통하여 선정되었다. 

필자는 세종시 중앙녹지 공간(장남들판)의 공간구상 변천을 돌아보면서 친환경생태도시를 추구하는 세종시의 미래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자 한다. 세종시 건설 주무부서인 건설청은 2007년 2월에 그림1과 같이 6,982,000㎡의 면적과 모양을 갖춘 세종시 중앙녹지 공간에 대하여 기본설계 국제공모를 실행하였다.

 
그림1은 중앙녹지공간 국제공모 과업 범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그림2는 중앙녹지공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남들판의 크기(가로3㎞,세로 1.7㎞)를 나다내고 있다. 이 들 그림 속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장남들판의 5분의 2 정도(대략 2,000,000㎡)가 중앙녹지공간에서 제외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토지 용도가 저밀도 주택지로 결정되어 성토 된 곳이다. 녹지공간이라고 생각되는 곳이 저밀도 주택지로 개발된다는 것은 조감도만으로는 구별하기 힘들고, 이곳이 녹지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밀도 주택지를 부동산 가치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세종 중앙녹지 공간은 공유의 대상이라기 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자산 증식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적과 모양을 가진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은 2007년 8월에 생산의 대지라고 표현한 논을 기본주제로 한 “오래된 미래”가 국제공모 당선작으로 발표되었다.

 
그림 3은 중앙녹지 공간 국제 공모 당선작이다. 우리 세종시의 도시계획의 기본철학인 환상형 도시 건설과 중앙공간의 비움을 전통적인 농경문화와 연결하여 형상화한 모습이다. 그림4는 당선의 핵심 아이템인 논의 면적을 생산의 대지라는 형태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면적이 1,4929,000㎡이니 현재 천년의 숲, 등의 중앙공원(총면적이 1,409,307㎡)의 면적보다 더 큰 면적임을 알 수 있고, 제방의 후퇴와 논의 존치라는 주제는 세종시의 도시 건설에 있어서 도시의 철학을 나타내는 가장 핵심적인 아이템이고, 도시건설 정책의 방향을 나타내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4대강의 문제가 대두되고, 세종시 수정론이 일어나면서 중앙녹지 공간(장남들판)은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계단식 논으로 설계되었던 개념이 제방의 존치라는 현실에 금강 수변과 장남들판이 분리되고, 중앙호수공원이 별개로 추진되고, 국립수목원(649,000㎡)이 들어오게 된다.

계단식 논 형태를 기본으로 구상되었던 공간이 장남들판의 5분의 2정도를 차지하는 저밀도 주택지, 일산의 호수공원보다 1.8배가 크다는 중앙호수공원, 식물 유전자 보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그러나 성토를 전제로 하여야 하는 국립수목원 그리고, 시민들의 문화 함양을 위한 박물관 단지(75,000㎡)와 천년의 숲과 시민 편의 공간이 되는 시설 그리고 생산의 대지를 가지고 있는 중앙녹지공간(1,409,307㎡)으로 변경 구성되는 것이다.

 
그림6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세종 중앙녹지공간이 면적으로는 6,992.000㎡에서 1,409,307㎡로 변경되었는데, 주로 국제공모의 철학과 가치가 지켜지는 방향보다는 4대강토목공사를 추진하는 정권의 성격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자연녹지의 원형을 보전하는 성격보다는 인간편의 시설의 증대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생산의 대지라는 논 존치의 문제도 처음 공모안인 1,4929,000㎡에서 정권의 수정안을 받아 269,850㎡으로 축소되었다가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563,000㎡으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필자가 그림6을 통하여 말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정도 있는데, 첫째로 장남들판이 대략 200만평정도 되는데, 이곳의 9할은 자연원형을 잃어버리는 성토를 통하여 주택지, 문화 체육시설, 그리고 근린녹지가 되기에 1할 정도는 자연원형이 보전되는 녹지로 하여야 중앙녹지공간(장남들판)의 공간의 다양성도 이루고, 멀리서 날아오는 철새나 오랜 생활 살아왔던 양서류들도 공존할 수 있지 서식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자연원형을 보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논의 존치가 일정 크기 이상이 되어야 국제 공모를 통하여 채택되었던 신선한 아이템도 보전될 수 있는 것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국제 공모는 우리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색다른 국민참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그리고 국제공모를 통하여 당선된 “오래된 미래”는 세종시가 친환경생태도시로 건설된다는 핵심 이미지이고, 세종시가 다른 도시와 다른 개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준점 인 것이다. 또한 습지는 생명의 자궁이라고 한다. 이런 논 습지를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는 것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또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 분
국제공모설계 당선안(공모당시 제외된 저밀도 주택 면적 포함)
2011년
중앙녹지공간
기본설계안
2015년
중앙공원
기본계획
변경안
중앙공원
실시
설계안
1.전체면적
(㎡)
초기공모범위 +
저밀도주택 면적
8,982,000
8,982,000
8,982,000
8,982,000
공모 범위
6,982,000
1,409,307
1,409,307
1,409,307
장남들판면적
5,100,000
5,100,000
5,100,000
5,100,000
가.저밀도 주택지
2.000,000(추정)
2.000,000(추정)
2.000,000(추정)
2.000,000(추정)
나.호수공원
확정 않됨
610000
610000
610000
다.중앙 수목원
649,000
649,000
649,000
라.박물관 단지
75000
75000
75000
마.금강 수변 구역
자료미확인
자료미확인
자료미확인
마.중앙녹지공간(중앙공원)
6,982,000
1,409,307
1,409,307
1,409,307
 
공원지역
자료 미확인
639,430
496,800
522,083
 
 
-공원중심지역
41,780
41,780
40,741
 
 
-상징광장
12,070
12,070
21,333
 
 
-어울림 정원
35,100
35,100
35,138
 
 
-도시축제마당
-
-
62,130
 
 
-천년의 숲(가족여가숲)
393,020
238,470
249,776
 
 
-문화클러스트
-
-
-
 
 
-복합체육시설
157,460
169,380
112,965
 
보전지역
487,360
741,750
741,750
 
 
-생산의 대지
1,4929,000
269,850
563,000
524,271
 
 
-보전녹지
자료 미확인
-
-
73,486
 
 
-생산의 정원
-
-
72,368
 
 
-도시텃밭
74,460
58,450
-
 
 
-습지생태원
120,200
22,600
-
 
 
-창포원
120,200
22,600
-
 
 
-오색향기원(갈대습지)
-
53,000
71,625
 
 
-정화습지원
-
-
 
 
기타
282,517
170,767
145,474
 
 
-걷고 싶은 거리
-
18,200
101,440
 
 
-외곽녹지등
282,517
152,557
44,034
2.사업비
중앙공원 사업비: 1,641억(추정)/중앙수목원:1374억원/
박물관단지:4,552억원/호수공원 운영비 38억원/
3.특 징
-국제공모함
-장남들판 중 일부 제외 됨
-생산의 대지가 중심 테마 임
-호수공원, 수목 원 별도 추진
-문화클러스터, 신규유보지 등 토지이용 계획 결정
-제방의 존치
-생산의대지 축소
-금개구리 보전 면적 확정
-복합체육시설 위히 변경 등 현제 설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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