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염, 편도결석. 수술해야 하나
편도선염, 편도결석. 수술해야 하나
  • 대한비과학회 홍보위원회 충대의학칼럼
  • 승인 2015.12.17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칼럼]김용민 충남대병원 교수, 증가하는 편도-아데노이드 질환

 
▲사례1

5살 창민이(가명)는 항상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숨쉬는 경우가 많다. 밤에는 어른처럼 코를 곤다. 등을 대고 바로 누워 자는 경우보다 엎드려 자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라도 걸렸다 하면 코골이 뿐만 아니라, 호흡이 막히는 증상까지 있어 부모님의 마음을 졸인다. 그 동안 근처 병원에 데리고 가면 항상 “비염이 좀 있네요”, “ 편도가 좀 크긴 한데 성장하면서 작아질 겁니다.” 하면서 약을 처방해주는데, 큰 효과는 없었다. 얼마 전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편도가 많이 크고,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다고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을 권유 받았다.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받은 후, 창민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코막힘이 없어지고 코골이도 없어졌다.

▲사례 2
26세 여성인 미나씨(가명)는 고민이 요즘 고민이 많다. 입냄새도 심하고 가끔 목안에 뭔가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이 들어 켁켁하고 뱉어보면 악취가 나는 좁쌀만한 노란색 알갱이가 튀어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냄새가 날까 신경이 쓰여 직장동료와 남자친구 앞에서 대화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고열이 나고 목이 심하게 부어 침도 잘 못 삼키는 편도선염도 일년에 여러 차례 와서 얼마 전에는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근처에 자주 가는 이비인후과의원 원장님은 편도 제거 수술을 권하신다.

▲증가하고 있는 편도-아데노이드 질환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편도-아데노이드 질환으로 인해 2013년도에 수술 받은 인원은 73,407명으로,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에 ‘편도염’으로 진료받은 전체인원은 796만 5,422명이었고, 연령별로는 9세 이하의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22.9%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아이의 ‘편도가 크다’, ‘아데노이드가 크다’라는 이야기를 가끔씩 듣는다. ‘편도’는 일반적으로 혀 뒤, 목젖 옆에 위치하는 구개편도를 말하며, ‘아데노이드’는 코의 맨 뒤쪽에 위치하는 인두편도를 의미한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태어날 때는 크기가 작지만, 신체가 성장하면서 커지며, 10-12세 정도에 가장 큰 크기가 되고, 이 후 부터는 크기가 줄어든다. 

 소아의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원래 성인보다 크지만, 과도하게 큰 경우를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 목 속은 편도 때문에 막혀있고, 코 뒤는 아데노이드 조직에 의해 꽉 막혀 있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적을 수 밖에 없어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귀와 연결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막아 중이염도 자주 생길 수 있다. 코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부비동염(축농증)이 잘 생기고 약으로 잘 낫지도 않는다.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됨은 물론, 오랜 기간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턱이 작아지고 치아의 교합도 잘 맞지 않는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변형될 수 있다.

▲편도를 제거하면 면역력이 떨어지지는 않나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감염에 대한 방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3세 이상에서는 실질적으로 하는 역할이 없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커져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편도는 입을 벌려 혀를 누르면 그 크기를 정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에 위치하므로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코내시경이나 X-선 검사로만 크기를 확인 할 수 있다.

 

성인에서 편도 절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릴 때 매우 커져 있던 편도가 작아지지 않고 여전히 커져있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경우, 편도선에 자주 염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는 경우이다. 또한 편도선 옆 공간에 고름이 고이는 ‘편도주위농양’이 생기는 경우에도 수술을 해야 하는데 편도주위농양은 심하면 고름이 목 주위공간을 타고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편도 표면의 작은 홈에는 편도결석이라는 것이 생겨, 악취가 나는 작은 알갱이가 목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편도 내의 분비물과 세균이 쌓여 생기는 것인데, 이런 경우도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은 편도 절제 수술이다.

▲수술은 어떻게 하나?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개 2-3일 정도 입원을 요한다. 아데노이드의 경우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미세흡인절삭기나 고주파절삭기 등을 이용해서 아데노이드를 거의 대부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재발율이 매우 낮아졌다.

편도 절제 수술의 경우, 편도 조직을 최대한 제거하고 상처에서의 출혈을 막기 위해 2주간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 방법이 표준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미세흡인절삭기를 사용해 편도조직 중 과도하게 커진 부분만 제거하는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라는 수술방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출혈 및 통증과 관련된 편도피막을 보존하므로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출혈의 빈도도 낮아, 수술 후 3일째부터는 정상 식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남아 있는 편도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가 자라날 수 있는 단점도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문의 사항 : 대한비과학회 홍보위원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용민 교수 (010-9422-07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