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운주산, 왜 말이 없는가
아름다운 운주산, 왜 말이 없는가
  • 이병철
  • 승인 2015.11.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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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가을 경치 만끽하는 운주산...고산이라는 지명은?

세종시에 소재한 운주산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면서 시민들로 부터 사랑받는 힐링 장소가 되고 있다.
세종시에 소재한 역사 깊은 아름다운 운주산은 왜 말이 없는가?

우리나라에서 운주산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과 경북 영천시 자양면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과 전동면 경계에 위치하는 운주산(雲住山)이라는 명칭으로 3군데가 있다. 여기서는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과 전동면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 운주산을 소개하려 한다.

한국 지명 유래 집 충청 편 지명에서 이렇게 소개 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옛 연기군)의 전동면과 전의면에 위치한 산이며 해발460m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정상부에는 산성(山城)이 있으며 산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천안과 독립기념관이, 동쪽으로는 청주가, 남쪽으로는 조치원 및 대전이, 서쪽으로는 전의와 공주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인근 고려산(高麗山)과 같이 높이 솟아 있는 산이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운주산(雲住山)은 현 남쪽 7리에 있는데 증산(甑山), 고산(高山)과 더불어 솥발 모양으로 솟아있다."라는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에는 "운주산(雲注山)은 목천의 월소산으로 부터 뻗어 나온다. 또 고려산으로 부터 남쪽으로 내려온 줄기가 철상산이 되는데 월소산은 이 세 산의 근본이 된다."라는 내용도 있다. 이 자료에서 '운주산(雲注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오기(誤記)로 보인다. 『조선환여승람』에서는 고려조의 검교(檢校)였던 김휴(金休)의 시를 인용하여, "세 개의 봉우리가 높이 솟아 수려한데 들판을 감싸고, 두 줄기의 시냇물은 세차게 옛 성터를 따라 흐른다."라고 했다.

잘 가꿔진 운주산은 가을 정취를 멋들어지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명은 구름 ‘운’과 살 ‘주’를 쓰는 운주산(雲注山)으로 즉 구름이 머무는 산이라고 불렀지만 원래 이름은 고산(高山)이라 불렀다. 이것으로 볼 때 현재 운주산은 전의 동쪽에 있으므로 원래 이름이 고산이고, 운주산의 위치는 전의 남쪽 현재의 금성산(金城山)이 운주산인 것으로 보인다. 금성산 아래 비암사(碑岩寺)에는 4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여러 형태의 스님들을 형상화한 괘불이 소장되어 있다. 이 괘불 아랫부분에 글씨가 쓰여 있는데 운주산 아래 비암사(碑巖寺)가 위치 해 있다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운주산은 현 위치에서 남쪽에 있는 비암사 뒷산임을 알 수 있고, 현재까지도 비암사에서 스님이 축원문을 읽을 때 운주산 아래 비암사에서 제를 올리고 있으며 3층 석탑이 있다.

또한 고산을 운주산(雲住山)이라 부르게 된 이유는 『대동지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운주산에 산성이 둘 있는데, 남쪽의 것은 금이산성(金伊山城)이요, 북쪽의 것은 이성산성(李城山城)이다."라는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기록과 일치하며 운주산의 위치는 전의 남쪽이다. 그런데 산을 소개할 때 남쪽에 있는 운주산을 동쪽에 있다고 기록한 것이 시발점이 된 것 같다. 또한 그 보다 앞서 제작된 『여지도서』에는 아예 운주산이 전의 동쪽 현재 위치로 표시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 '고산'이라 부르던 산이 조선 후기에 '운주산(雲住山)'으로 잘못 기록되어 현재 우리는 비암사 뒤에 있던 운주산을 전의 동쪽 고산에다 붙여서 '운주산(雲住山)'이라 부르고 있다.

운주산 안에 있는 산성 또한, 고산산성(高山山城)에서 운주산성으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고 있다. 운주산성은 성안에 계곡을 감싸고 축성된 포곡식 산성(包谷式山城)으로 외성과 내성으로 이루어진 석성이다. 이 석성은 나당 연합군을 막기 위해 백제 때 축조된 것으로 옛 석성의 흔적과 근대에 복원한 석성으로 그 형태가 남아 있으며 또한 등산로 입구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사찰도 있다.

산행은 주차장에서 약 1시간을 올라가면 산 정상에 백제가 멸망한 음력 9월 8일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그 즈음의 토요일에 백제 부흥 운동을 하다 죽은 혼령을 위로하는 고산제를 지내는 백제의 얼 상징탑이 있다. 이 곳 정상에서 날씨가 좋으면 천안시에 소재하는 독립 기념관과 청주시 및 아산만까지 보이며 산 정당 부근까지 임도(林道)가 있어 차량으로 올라 갈 수 있는데 산 위 마지막 주차장에서 산 정상 까지는 걸어서 10여분 정도 소요된다.

유서깊은 운주산성 일부를 복원해놓았다.
산 아래 주차장에서 산 정상까지의 산행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연못을 끼고 도는 임도(林道)는 물론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연인과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찾아가려면 세종정부청사에서 천안 방면으로 1번국도를 따라 가다가 개미고개를 지나 전동면과 전의면 경계에 오면 우측에 운주산성 입구 푯말을 있다. 운주산성 서쪽 아래로는 1번국도와 경부고속철도가 지나가며 주변에는 다양한 민물 어종이 풍부한 고복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고복시립공원과 야외조각공원이 있다.

필자가 여러 가족들과 최근 11월 하순에 산행을 하였는데 상쾌한 날씨에 낙엽 밟는 소리로 정겨웠다. 그런데 묘한 아이러니한 일은 11월 하순에 웬 진달래꽃과 개나리가 꽃이 피고 목련이 꽃을 피우려고 꽃 봉우리가 맺혀 있어 운주산의 남쪽은 분지처럼 되어 있고 남향이어서 그런지 계절을 잊고 사는 꽃을 보았다. 묘한 기분으로 하산을 하고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든 산행이었다.

운주산은 해발 460미터 정도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중턱 위 부분까지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마치 여인네의 품처럼 포근한 산의 여운을 느꼈다. 바램이 있다면 세종시에서는 운주산 주변 정비는 물론 잘 관리 보존하여 그야말로 세종시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만들 것을 지면을 통해서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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