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성과보다 꾸준한 노력 필요
성급한 성과보다 꾸준한 노력 필요
  • 송두범
  • 승인 2015.10.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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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칼럼]세종시 도농교류위한 다섯가지 제언

세종시 출범당시 10만 3천명이었던 인구가 3년 2개월만인 지난 9월 2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신도시인 동(洞)지역 인구가 읍면(邑面) 지역인구를 넘어섰다고도 한다. 신도시 평균연령이 31.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신도시는 급격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의 신도시 이전으로 많은 주민들이 조치원읍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종시에서는 2025년까지 조치원읍을 인구 10만의 세종시 경제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춘조치원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도시재생, 인프라구축, 문화·복지, 지역경제 등 4개 전략과 중점 추진분야를 선정하고 27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추진이 조치원읍의 10년 후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세종시 면(面)지역 역시 현재와 같은 신도시 중심의 정책이 지속되는 한 공동화 및 한계화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농촌 및 농업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지속되고 있고, 신도시 아파트가 당해지역 중심의 분양이 지속되는 한 필연적으로 세종시 농촌 및 농업인구의 신도시 전입은 계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사회적, 공간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농촌간 교류와 협력이 대안일 수 있다. 현재 세종시는 도농불균형의 문제를 로컬푸드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신도시내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구조를 통해 농가 소득을 향상시킨다는 정책인 것이다.

로컬푸드에 기초한 도농교류는 바람직하지만, 현재와 같이 매장중심의 로컬푸드정책을 넘어서서, 도시와 농촌 간 다양한 인적, 물적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도시 아파트와 주민조직, 기관단체, 사업체가 읍면지역 마을, 교육농장, 학교, 사회적경제조직 등과의 결연을 통해 주민 간 교류협력이 이루어짐으로써 자연스럽게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경제활동을 통한 도농순환이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도시농촌교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좋다. 도농교류는 농촌인구의 확보, 농가소득의 증대, 농촌 활성화, 도시주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 도시주민의 체험기회 확대, 농촌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목표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추진할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농교류의 목적에 따라 교류주체와 교류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세종시 신도시지역과 읍면지역간 도농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류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 신도시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인척이 주도하는 도농교류를 해보자. 신도시로 전출한 가족이나 친인척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 등 가족이 갖는 고유의 사회관계에 의거한 교류이며, 교류상대가 한정된다. 신도시로 나간 가족이나 친인척이 농촌의 후원자 역할, 베이비붐 세대의 농촌방문 등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한솔동이나 아름동에 거주하는 자녀들이 고향농촌마을을 후원하거나, 시간이 날때마다 고향농촌마을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도농교류이나 개별농가의 문제로 취급될 수가 있는 교류방식이다.

둘째, 농촌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한 지역활동형 교류를 해보자. 가장 일반적인 도농교류 형태로 신도시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교류형식이다. 농촌마을 내에 농산물 직판 및 가공, 농작업 체험, 논농사 학교, 자연환경 학습, 농촌음식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나 이벤트를 농촌주민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형태로 기획하여 신도시주민과 교류를 하는 형태이다. 세종시의 체험휴양마을, 교육농장 등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한솔동, 아름동 주민이나, 특정아파트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셋째, 농촌사회에 관심을 가진 신도시주민들과 교류해보자. 농업이나 농촌사회가 가진 가치를 재평가, 재발견하여 적극적으로 농촌사회에 관심을 보이는 신도시주민이 중심이 되는 도농교류이다. 농촌의 전통문화 발견, 농촌경관보존활동, 농업유산의 발굴, 슬로푸드, 그린투어 등을 실천하는 교류이다. 이 교류방식은 도시주민들이 주도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넷째, 신도시주민들과의 관광형 도농교류를 해보자.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으로 불리는 도농교류활동으로 경제성이 강한 활동이다. 농산물직판장, 농가레스토랑, 농촌민박 등 일정한 소득이나 수익을 올리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 경제활동이 중심이 된다.

다섯째, 종합사업형 도농교류를 해보자. 지금까지 도농교류중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은 유형이다. 앞의 네 가지 방식의 도농교류활동을 어떤 형태로든 포함하고 있는 사업이다. 농촌의 6차산업 형식을 도농교류 형태로 확대 및 전개하는 방식이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세종시 동지역과 읍면지역간 도농교류 정착을 위해서는 교류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신도시와 농촌의 열정적인 주체들이 나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도농교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상호 신뢰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하며, 호혜의 경제를 지향해야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세종시 동지역과 읍면지역의 균형발전과 사회적 통합은 도농교류 필요성을 인식하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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