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귀성길에 이 책 어때요
지루한 귀성길에 이 책 어때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9.25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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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추석 연휴 필독 도서

모두가 기다리는 추석 명절.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 앉아 송편을 만들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고향으로 내려가는 꽉 막힌 귀성길은 으레 무료하다. 차 안에 있어야 하는 시간도 길다. 독서의 계절 가을인 만큼 교통 체증으로 지루할 때는 한 권의 책을 손에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연휴 때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을 국립세종도서관 사서들의 도움을 받아 추천한다. 이름하여 '추석맞이 국립세종도서관 사서추천도서'. 꼭 연휴 때가 아니라도 평상시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게끔 연령대 별로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추천도서 각각 두 권씩을 소개한다. 설명은 사서들의 의견을 인용했다.

 
▲ '단추마녀의 수상한 식당' (어린이 추천 도서)

편식을 많이 하는 아이들을 단추로 만들어버리는 마녀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아이들의 고군분투를 유쾌하게 엮은 이야기다. 왜 편식을 하면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수상한 식당이라는 상상의 공간에서 편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재미있게 판타지로 구성해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전해준다.

이 동화를 읽은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스스로 버리고 건강한 밥상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란희 글, 한호진 그림 | 키다리 | 2014
아 813.7-14-157 | 국립세종도서관 어린이자료실(지하 1층)

 
▲ '엄마 반, 나도 반 추석 반보기' (어린이 추천 도서)

옛날에 시집간 부녀자들은 온종일 집안에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 마음 놓고 밖으로 나다닐 수가 없었다. 소식을 주고받을 일이 있을 때는 아랫사람을 시켜 기별을 전하거나 직접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미리 사람을 시켜 두 집 사이 거리의 반쯤 되는 지점에 약속 장소를 정한 다음 공평하게 반씩 나가서 만났는데, 이를 ‘반(半)보기’라 하였다. 반보기는 중부이남 지방의 농촌 풍속으로, 특히 친정 식구들과 드러내놓고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에 행한 만남의 방법이다.

이러한 생소한 풍속 소개와 더불어 가족이 추석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추석빔 만들기, 송편 빚기, 소놀이, 씨름, 줄다리기, 강강술래 등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한옥과 한복 고유의 색과 멋을 살린 수채화 그림으로 따뜻했던 추석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임정자 글, 홍선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
아 386-14-9 | 국립세종도서관 어린이자료실(지하 1층)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청소년 추천 도서)

2014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원작소설로, 작가 바바라 오코너는 이 소설 한권으로 열네 개 문학부분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이 한 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상황에서 주인공은 평범한 생활을 동경하며 가족을 위해 기상천외한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등 가족의 붕괴되는 모습과 소외된 청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보여주면서도, 재기발랄한 열한 살 소녀의 천진난만함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시련이 닥칠 때 가장 중요하게 붙잡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바바라오코너 글, 신선해 옮김 | 다산북스 | 2014
아 843-14-923 | 국립세종도서관 청소년자료코너 (1층)

 
▲ '10대를 위한 1분: 스마트폰을 놓게 하는 생각 한 줄' (청소년 추천 도서)

「나를 위한 1분」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김세유 작가의 3년 만의 신작이다.

10대 청소년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 부모님, 친구 등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마음고생, 외모에 대한 약점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일까? 이들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찾을 수 없는, 진정한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세유 글 | 이너북 | 2015
아 199-15-15 | 국립세종도서관 청소년자료코너 (1층)

 
▲ '보다' (일반인 추천 도서)

예술과 인간,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스물여섯 개의 글을 일러스트와 함께 묶은 책으로 작가 김영하의 독특한 필치를 만나볼 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져가는 시대, 수많은 볼 것들이 쇄도하는 시대에 많은 것을 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제대로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독자들은 대상을 보고 관찰하며, 빈곳을 상상력으로 채워 넣기도 하는 자유분방한 사유를 통해 ‘본다’는 것은 곧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함을 알게 될 것이다.

김영하 글 | 문학동네 | 2014
814.7-14-548 | 국립세종도서관 일반자료실1 (1층)

 
▲ '음식의 언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일반인 추천 도서)

TV도 SNS도 음식의 이야기로 넘쳐나는 음식의 시대에, 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스탠퍼드 대학의 괴짜 언어학 교수 댄 주래프스키는 음식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우리의 허기를 품격 있게 채워준다. 그는 고대의 레시피에서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까지 다양한 음식의 언어들을 통해 수천 년 인류 문명의 진보와 동서양의 극적인 만남의 순간들을 발굴해내고, 메뉴판, 음식브랜드 네이밍, 맛집 리뷰 등을 분석하며 우리의 문화, 사회, 경제, 심리를 정확히 해독해낸다.

음식과 언어에 관한 진지한 연구, 세계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댄 주래프스키 글,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
594.5-15-19 | 국립세종도서관 일반자료실2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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