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친하게 놀아라"
"광고와 친하게 놀아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9.0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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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아카데미]박붕준 혜천대교수, "총량제로 광고 홍수 속에 살아야"

   '광고야 놀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박붕준 교수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광고를 안 보고 텔레비전을 볼 수가 없다. 광고는 싫은데도 불구하고 보아야 한다. 억제로 보아야 하느냐. 그렇지 않다. 여러분이 무의식적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보게 된다.

특히, 방송 광고는 시.청취자에게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득함으로써 광고주의 제품을 판매하려고 한다. 또한 방송 광고는 그 메시지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가치. 규범. 태도. 행동 양식 등을 청취자와 시청자에게 은연중에 가르치고 그들의 개성이나 생활 양식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방송 광고 언어는 신문. 잡지의 광고 언어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강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피자나 치킨광고는 촐촐할 때 한다. 상당수 사람들이 일요일에는 아침을 늦게 먹는다. 점심때 가장 많이 나오는 광고가 치킨, 피자, 라면이다. 싫어도 그 시간에 나온다. 술 광고는 밤 10시 넘어서 나온다. 방송위에서 밤 10시 이후 하도록 규정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밤 10시 이후에 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번 일요일 댁에서 광고를 보라. 낮에는 대부분 먹는 광고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는 광고가 맴돌고 있다. 직장이 끝나고 댁으로 갈 때 광고를 보게 된다. 온통 광고다. 광고의 세계에 살고 있다. 40. 50대 후반의 연령대에 ‘**간장’ 광고를 다 안다. 우리가 그것을 공부하듯이 외웠으냐. 광복 70주년이라는 건 외웠지만 CM송을 외우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그걸 우리가 알고 있다. 그게 광고의 효과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피드백이 되지만 광고는 일방적으로 내보낸다. 30초짜리 만드는데 약 5천만원이 든다. 30초를 전국방송으로 내보내려면 한번에 1100만원이 든다. 텔레비전 광고는 화면과 소리가 동시에 나가도록 만든다. 그런데 화장실 갔다 올 동안 이 광고가 나가면 못 본다. 그런데 보지도 못하는데 왜 광고를 내보낼까. 바로 들으면서 은연중에 브랜드를 인지시키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선물 받기를 원한다. 광고 효과는 많이 하면 할수록 브랜드는 여러분의 뇌 속에 투입되어 상품을 구입하게 된다. 40여 년간 팔리는 ‘*우깡’이 있다. 할아버지 세대에서 손자 세대까지 연결되고 있다. 자식들이 알아서 광고를 보고 먹는 것이다. 광고는 영상효과를 극대화해서 실제보다 더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광고의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바로 총량제이다. 올해 안에 실시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광고에 노출되어야 한다. 따라서 광고와 친하게 놀아야 한다. 총량제가 실시되면 지상파의 경우 지금 10개라면 앞으로는 20-30개 광고를 보아야 한다. 또 간접광고가 들어간다. 드라마 속에서 세종시청 간판이 보이게 한다. 커피 집, 옷가게, 식당 등 돈을 받고 드라마 속 화면에 집어넣는다.

그래서 광고와 친해져야 한다. 광고를 받아들이면 텔레비전이 즐거울 것이다.
광고는 정보의 기능이라는 순기능도 있다. 광고 홍보 선전,,,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광고는 돈이 필요하고 홍보는 널리 알리는 것, 선전은 이데올로기적인 성격이 강하다.

다 알고 있는 걸 광고를 하는 걸 자주 본다. 왜 그럴까. 안하면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속성 때문이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노래나 광고는 같은 맥락이다. 자꾸 반복해서 들려주면 익숙해진다.

같은 시간대에 광고가 두 번 나가는 걸 보는 데 방송사고가 아니다. 작전이다. “어! 저거 잘못된 게 아니냐”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게 성공한 것이다. “또 나가네”라고 지적하는 것, 자체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광고의 기법 중에 하나다. 광고는 정보다. 아파트 분양 광고가 대표적인 것이다. 이런 것은 정보가 된다. 정보가 되면서 돈으로 연결되면서 일거양득이 된다.

지금 병원 광고를 할 수 없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할 수 없다. 장의사 광고도 없다. 왜? 아침부터 장의사 광고를 보면 어떨까. 기분이 나쁘다.

광고도 다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아무거나 받아주는 게 아니다. 규율과 틀이 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는 하나의 정보를 나눠주는 것이다.

연예인 광고는 인지도에서 좋지만 위험이 있다. 바로 스캔들이나 돌발적인 변수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연예인 모델은 광고 효과가 반감이 될 수 있다. 스타 모델의 문제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날 강연은 K-TV에서 녹화, 오는 8일 오후 2시에 방영할 예정이다.
공익광고도 있다. 세종시가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휴지, 침 버리고 뱉지 말자는 등의 광고가 여기에 속한다. 광고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다. 순기능이 있다.

광고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기본적인 뻥이 있다. 모 여성 잡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남녀 관계를 소재로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와서 여성답게 교육 문화 위주로 바꿨다. 망했다. 드라마도 얌전하게 하면 안 된다. 막장 드라마가 성공을 하는 이유다. 광고도 100% 믿지 마라. 그러나 안보는 것보다는 낫다. 왜냐하면 정보이기 때문이다.

“광고도 내 친구다”라는 생각으로 접해주시길 바란다. 그래야만 시.청취자들이 광고를 자연스럽게 정보로 흡수, 광고를 내 친구로 곁에 두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야 놀자!” “광고야 놀자! “라고 외치는 시.청취자 들의 이러한 목소리를 들을 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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