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올리려고 강제로 동선 만들었나"
"매출 올리려고 강제로 동선 만들었나"
  • 송두범
  • 승인 2015.08.29 12: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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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 칼럼]세종시민을 우습게 보는 대형마트 계산대

세종시에는 현재 대형마트 2개가 영업 중에 있고, 원스톱쇼핑이 가능해 많은 세종시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 이들 대형마트는 세종시민들과 인근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필수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가람동에 입지한 대형마트는 한마디로 시민들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구입한 상품 계산대를 2층에만 운영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편함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마트 세종점 1층에는 들어가는 입구는 있지만 계산대가 없어 고객을 2층 계산대로 강제로 동선을 만들어 끌고 가고 있어 비난이 거세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1층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구입하여 귀가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여기지만, 2층에만 계산대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층으로 올라가 계산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 2층을 경유케 함으로써 2층 상품에 유인,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증가시키려는 의도를 모르는바 아니고, 판매전략의 하나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가 왕인 구매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방법일진대, 소비자들을 경쟁력 없는 상품으로 유인만 한다고 해서 구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1층에 계산대를 두지 않고 소몰이 하듯이 2층으로 모든 고객을 경유케 하여 계산하도록 하는 매장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

2층에만 계산대를 두고 있는 대형마트가 세종시 말고 다른 지역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세종시 마트에 적용하는 발상은 분명 세종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직까지 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세종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어 마트 측에서는 대충 이런 식으로 운용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더욱더 문제이다.

필자 역시 마트 인근에 거주하고 있어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1층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굳이 2층을 경유하여 계산하고 나면 마트측이 설정한 동선에 어쩔 수 없이 소비자가 이끌려 다니는 듯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가 없다. 소비자를 봉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모르긴 해도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트 관리책임자는 당장 내일이라도 이러한 불합리한 마트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소비자들에게 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1층에도 계산대를 만들어 주기를 촉구한다.

대형마트가 세종시민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돈만 벌겠다고 생각한다면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마트가 어떤 기업정신으로 운영하는지 누구보다도 현명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눈감고 아옹하듯이 소비자들을 우롱한다면, 얼마 되지 않아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세종시민들은 그런 기업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외국계 대형마트가 세종시에 입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간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는 마트가 우위인 판에서 내년이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소비자 우위의 판이 만들어 질 것이다.

대형마트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비하고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1층 계산대조차도 도입하지 않는 마트에 더 이상 온정을 보낼 시민들은 없을 것이다. 마트 입장에서는 오로지 시민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행복한 기분과 자부심을 가지고 쇼핑할 수 있는 매장환경을 조성해 줄 때 매출증대로 연결되고 기업은 지속가능할 것이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지금부터라도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쇼핑을 장애가 되는 요인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개선해 주기를 바란다.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상생하지 않는 마트 역시 세종시민들은 외면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시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지역사회에 제시하고 하나 하나 실천해 가는 길만이 기업이 살아남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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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동 주민 2015-09-01 09:27:00
저도 집근처 홈플 놔두고 이마트 한번 가봤는데 계산대를 못찾아 1층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2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걸 알구 머 이런 개뼉다구가.... 지역의 대형매장 업체로 자리 잡았으면 지역사회와 더불어 나눌줄 아는 지혜도 필요한데 그런것도 없구....에혀~

김매실 2015-08-31 08:15:17
옳은 말씀입니다. 세종시민들을 우롱하는 이마트는 반성해야 한다. 고객 우선이라는 말이 우습네요. 돈 앞에는 뭐고 **이고 없네요.

한솔동 주민 2015-08-29 14:03:45
주민의 한사람인 저에 마음을 대변해 주셔서 먼저 필자에게 감사 함을 전 합니다
서로가 말만 상생을 앞세우지 말고 현실에 적합하고 편리와 도움으로 가까워 질수 있는 기업과
주민의 현실을 간곡히 부탁 드림니다
말은 없지만 보고 느끼고 실천 하는 사람은 주민 이라는 점을 인지 하여 주시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