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요리로 무더위 이깁니다
콩 요리로 무더위 이깁니다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5.08.04 10:57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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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대박리 콩으로 만든 두부요리 전문집 '콩 대박'

 

   부두요리 전문점인 대박리 '콩 대박'은 음식을 먹고 건강에 대박이 나기를 기원하면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은 두부 수육>

대개 어느 지역이든 맛 집은 표준화되어 있다.
한정식 아니면 일식, 그리고 중식이나 고기 집, 또는 매운탕 등등...

하지만 세종시에서 아주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하는 맛 집 한 곳 찾았다. 바로 콩 전문 요리 집이다. 미리부터 말하지만 이 집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하루 전 예약이 필수이고 농가 콩을 주재료로 하면서 식재료를 주변에서 구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국민 술인 소주와 막걸리, 맥주를 팔지 않는다.

‘콩대박’
콩으로 대박을 이룬다는 뜻이지만 대박의 의미는 여느 것과 좀 다르다. 세종시 금남면 대박길 6번지에 위치한 콩대박은 ‘건강에 좋은 콩을 풍성하게 섭취하여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뜻이다. 장사하는 주인이 대박이 나겠다는 게 아니라 오는 손님들의 건강 대박을 기원하는 음식점이다.

세종시 행복도시 경계를 따라 신탄진으로 향하는 길목인 대박리에 있는 콩대박은 농가 주택을 개조해 외갓집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준다. 푸근하면서 친근감을 주는 맛 집이다.

이곳은 농촌진흥청과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정한 농가로 식재료에 대한 신뢰도는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한번 찾아온 손님은 다시 찾아오기가 일쑤여서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맛있는 두부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또, 직접 재배한 콩으로 그날 하루 식사량만큼 아침에 두부를 만드는 것도 예약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15,000원 짜리 콩 서방 밥상과 1만원이 더 비싼 콩 각시 밥상 등 두 종류가 있다. 콩 서방과 콩 각시의 차이는 깻잎만두에다 두부전골이 더해지는 것이다. 콩 서방은 죽과 밥 된장찌개, 채소 샐러드, 콩 전, 수육 한 접시, 버섯요리, 생선요리, 장아찌 및 김치, 주전부리,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육 한 접시에는 손 두부와 깻잎장아찌, 수육이 들어 있다.

   지역 특산물을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신토불이'의 좋은 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마솥 손 두부는 약간 텁텁하면서 끝부분에 살짝 단맛을 준다. 대박리 대표 작물인 깻잎을 이용하여 장아찌를 담그고 수육과 함께 내놓아 장아찌에 수육을 사서 먹을 수 있게 했다. 맛이 두 배나 있었다. 콩 각시 메뉴에 들어있는 두부전골은 깻잎과 손 두부에다 만두를 얹어 놓았다. 맛이야 콩에서 우러나오는 진득함에다 여러 가지 야채를 넣어 진한 국물 맛을 내게 했다.

야채 샐러드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뚝배기 같은 맛을 냈다.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들어 쌉쌀한 맛에 다가 곁들어진 미나리, 무채, 무청 시래기 등 반찬은 손맛이 깃들어진 어머니 밥상을 연상케 했다.

다른 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바로 깻잎부각과 경단, 표고 버섯요리이다. 여러 번 말했듯이 대박리 특산물인 깻잎을 바짝 말려서 만든 부각은 함께 있는 김부각과 더불어 입맛을 돋워준다.

동그란 경단은 호두, 단 호박, 호박 고구마 등으로 만든 것으로 색다른 맛을 전해주고 있다. 표고버섯은 튀김으로 그 위에 강정을 덮어 달콤하면서 표고버섯 특유의 씹히는 식감을 주었다.

이밖에 마를 가지런하게 올린 것이라든가 고추, 양파 짱아찌 등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는 걸 먹는 내내 느끼게 했다. 또, 직접 담근 동동주를 시키면 향긋한 술맛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정원처럼 꾸며진 주변, 또한 콩대박과 잘 어울리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었다. 복숭아가 나오는 요즘은 상자당 25,000원이면 당도 높은 조치원 복숭아를 살 수 있다. (연락처) 044-867-7952, 010-6497-1262

   밑반찬
   콩대박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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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세마리 2015-08-18 11:33:26
요증은 웰빙음식이 뜨고 있는데여
딱 맞춰서 두부요리점을 소개해주셨네여
맛있게 먹고 올게여~~

문이사 2015-08-11 17:48:53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깃든 음식이 찾아지더군요
여기 사진들을 보니 발길이 당겨지는군요...

청포도 2015-08-07 15:14:51
어머~어쩜 음식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르죠?
진짜 먹음직스럽고 깔끔하네요~~

권수희 2015-08-07 14:04:51
두부도 좋아하지만 저 사진에 보이는 순두부
정말 얼른 먹고싶네요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 먹으면
더위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예진 2015-08-07 10:46:51
즐거운 주말이예요~~~
열심히 일하고 주말 휴일엔 맛난 거 먹으러
다니는데 이번에도 맛난집 소개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