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만의 아파트 문화 만들어야 한다"
"세종시만의 아파트 문화 만들어야 한다"
  • 송두범
  • 승인 2015.08.02 15:3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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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칼럼]"세종시, 아파트중심의 마을공동체 적극 지원해야..."

도농복합도시인 세종시는 읍면(邑面)지역은 단독주택 중심의 거주형태이나, 동(洞)지역은 공동주택 일색이다. 지금까지 분양된 아파트단지만 약70개 단지에 달하고, 도시형생활주택과 기타 공동주택을 포함한다면, 대부분의 동지역 주민들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는 우리세대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도 싫든 좋든 아파트를 고향으로 두고 두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주거형태인 것이다.

우리의 미래세대까지 거주해야 할 아파트에서 누리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얼굴 있는 관계보다는 익명성에 갇힌 생활, 이웃 간 정에 기초하기 보다는 가구중심의 단절된 삶이 보편화 된 것이 오늘날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이웃과 교류하고 배려하면서, 이웃 간에 정이 흐르는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아파트 단지에서 만들어 낼수는 없을까?

   세종시에는 공동주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례제정과 함께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문화가 필요하다.
다행히 아파트 단지 내에 공동체운동을 주도하는 지도자나 단체가 있다면 아파트 스스로 마을공동체 모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지만, 세종시 대부분의 아파트단지에 그러한 기대를 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세종시첫마을공동체"와 같이 벼룩시장, 문화모임, 가족캠핑 등 공동체활동을 자율적으로 추진하여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는 단지도 있지만, 아파트 단지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지 못한다면, 아파트 단위 마을공동체를 주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세종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미 세종시에는 “세종특별자치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마을공동체만들기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근거하여 마을공동체지원을 위한 공모사업까지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읍면지역과 동지역은 주거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지원정책도 이의 차별성을 인정하고 추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농촌지역이든 도시지역이든 마을공동체만들기의 첫 단계는 마을주민의 불만요소를 발견하는 일이다. 세종시 도시지역 즉, 아파트단지 입주민의 불만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파트시설 관리, 재활용, 대중교통, 문화 및 평생교육, 육아, 안전, 생활경제, 환경오염, 노인문제, 에너지 절약 등이 있을 수 있다.

마을공동체만들기는 이러한 마을주민들의 불만요소를 마을주민 스스로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위한 소그룹토론이나 워크숍 개최를 통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주민의 불만요소가 정리되었다면 마을 내에서 활용 가능한 인적, 물적, 공동체, 제도적 자원을 발굴하고 마을주민 스스로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이 후속되어야 할 것이다.

아파트 단위 마을공동체만들기에서 행정은 무엇을 지원해야 할 것인가? 마을공동체의 유형을 적어도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구분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시형을 예로 들면, 육아, 체육 및 문화활동, 교통, 로컬푸드, 도농교류 등에 대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만요소를 발굴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소모임 활동, 즉, 워크숍이나 세미나, 선진지견학, 독서모임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이주한 다양한 계층이 거주하고 있는 세종시아파트의 특성상 완성도 높은 마을공동체를 기대하고 이를 지원하기 보다는,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을공동체만들기 초기의 다양한 노력을 장려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방식이 현 단계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도시의 물리적 조건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 속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 주민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아파트의 문제를 스스로 인지하고, 해결해 가는 역량을 함양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와 같이 도시 농촌 구분없이 세종시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산발적 마을공동체활동을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도시 및 농촌형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특성에 부합하는 형식이나 컨텐츠를 발굴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 동지역 인구가 읍면지역 인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동지역인구의 대부분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일 것이고, 앞으로 아파트내에서 다양한 주체간 갈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갈등발생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아파트 단위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형태가 됨에 따라 마을공동체성이 희박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아파트가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익명성, 폐쇄성, 단절성으로 인해 지역사회내에서의 삶의 모습은 황폐화되고 있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주민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함으로써 마을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자발적인 공동체 활동에 대한 능동적인 지원은 확대되어야 마땅하다. 비록 아파트단지 내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지만, 개별가구를 넘어서서 아파트 내 주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이미 사적인 영역을 넘어서 공적영역으로 봐야하기 하기 때문에 아파트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한 세종시의 지원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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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마을 담당자 2015-08-04 21:50:42
7단지님! 저희는 사업의 수익 지출을 모두 공개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저희는 나름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공생의 공동체를 만들려고 일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것입니다. 진의를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님의 글이 너무 허구적인 악의의 댓글이기에 이해 하셨다면 내려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두레마을 담당자 2015-08-04 21:35:17
7단지님! "본인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면"라고 하셨는데 저희 두레마을에서 보기에 몸시 불쾌한 문장이네요. 이제까지 저희 두레마을이 사업을 하면서 뒤거래를 하지도 않았고, 그리 할 수 있는 역량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7단지 세차사업이 그리 큰 이권이 생기는 것도 물론 아니구요. 엄청난 사업으롤 오인하시나 본데 한번 오셔서 사업의 내용을 한 이틀만 지켜봐 주세요.

두레마을 담당자 2015-08-04 21:30:04
편의시설과 공유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자체 공동체가 생기면 저희는 기술을 전수하고 물러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7단지 세차 사업은 수익사업이라기 보다 주민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사회적 경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시범사업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두레마을 담당자 2015-08-04 21:26:03
7단지님! "무상으로 공간을 허락하면서 수익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이유를 묻고싶네요"라고 하셨는데 님게서 무슨 업무에 종사하는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수입의 우선보다는 공생과 상생을 우선적으로 하는 가치를 우선합니다. 저희의 기본입장은 7단지 자체적으로 소비자 협동조합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적입니다.

두레마을담당자 2015-08-04 21:18:42
7단지님! 7단지에 새로운 아파트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업에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몇가지 잘못 알고 있는것 같아 정정을 요구합니다. 두레마을 세차사업 7단지 입주는 단지 회장 개인이 제왕적으롤 혼자서 결정하는것이 아니라 3월과 4월에 입주자 대표자 회의에서 1차 설명을 하고, 대표자 회의의 정식 회의 안건으로 올라가 처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