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물이 잘 흘러가게 하는 것, 우리는...
정치는 물이 잘 흘러가게 하는 것, 우리는...
  • 오도석
  • 승인 2012.08.1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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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석의 이미지 문화]눈 앞 이익보다 정신적인 도덕성 갖추는 정치 필요

 
얼마 전 미국 뉴저지 주의 작은 도시인 팰리세이즈파크 시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은 간단히 소개하면 이러한 내용이다. 미 주재 히로키 시게유키 일본 뉴욕총영사로부터 갑작스럽게 로툰도 시장을 만나겠다는 연락이 왔고 바로 그 다음 날 일본 뉴욕총영사는 시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시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많은 사업에 대해 거액의 투자 의사를 밝혔다.

그런 다음 일본 뉴욕총영사가 결론적으로 제의한 것은 팰리세이즈파크 시립도서관 앞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미일 양국 관계증진 프로그램에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며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로툰도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는 전쟁과 인권침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에 꼭 필요하다. 앞으로도 반복될 철거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고 역사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또 전쟁범죄 등 잘못된 과거는 재발하지 않도록 드러내놓고 교육해야 한다는 게 내 정치철학이다.”

이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너무나 부럽기만 했다. 우리나라에는 이와 같은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언론을 통해 계속적으로 불거져 나오는 문제들은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 등의 비리들로 언론매체들을 가득히 장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청소년들의 범죄와 학교폭력이 오늘날의 이슈가 되었고, 날이 더해 갈수록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그러나 누가 청소년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 오히려 청소년들을 비판하기보다 필자는 먼저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지도자들의 모습과 자신과 자신의 가정과 자식들만을 잘 되면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기성세대들이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성세대들이 살았던 삶의 가치관과 삶의 모습에 대한 영향이 그대로 다음 세대들에게 그대로 전이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정당들도 자신의 정치적인 권력을 위해 부정선거를 일삼고 있으며, 정치인 개인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있지 않은가! 권력과 돈 앞에 공의도 진정한 섬김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진정으로 국민을 대표해야 나라를 섬기는 정치인이라면 진정으로 공의가 무엇인지, 시대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수 있어야 하며, 권력과 돈 앞에 흔들리는 사람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뽑아놓은 목적은 나라와 국민을 바르게 섬기기 위함이 아닌가! 그러나 그러한 모습을 찾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와 연결되어 『맹자』(梁惠王章句上)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루는 맹자님이 양나라의 혜왕을 찾아갔다. 왕은 맹자님을 보고 “이렇게 불원천리하고 찾아오셨으니 역시 우리나라에 무슨 이익(利益)을 주시려는 것이겠지요.” 라고 했다. 이에 맹자님은 “왕께서는 어찌하여 하필이면 이익에 대하여 말씀하십니까? 인의(仁義)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시면, 사대부는 어떻게 하면 내 한 몸을 이롭게 할까 하고 선비나 서인은 어떻게 하면 내 한 몸을 이롭게 할까 하여 아래 위가 서로 사사로운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니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집안이고, 천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집안입니다. 만승 중에서 천승을 가지고 있고, 천승 중에서 백승을 가지고 있으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건만, 의를 뒤로 하고 이익을 앞세우면, 마저 뺏지 않고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政治)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한자로 “정(政)”은 ‘정사, 나라를 다스리다, 부정을 바로잡다.’ 라는 뜻이고, “치(治)”는 ‘다스리다, 바로잡다, 평정하다. 수리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여기서 “치(治)”를 조금 더 풀어서 그 의미를 살펴보면 ‘물을 잘 다스려 바르게 흐르게 하다’ 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정치(政治)란 물이 바르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며 더 잘 흐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잘 흘러가는 물이 막혀 잘 흐르지 못하면 그 원인을 제거하여 물이 잘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정치(政治)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 지구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정치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로 앞에 있는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 타인과 국가, 더 나아가 세계인들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정치인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오도석, 기독교 문화예술대학 대표 회장,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명예 선교학 박사,기독교 영성신학철학 박사, 주성천 교회 담임 목사(전), 승리학교 이사장(현), 성천문화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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