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만 드시는 황제탕 아십니까
황제만 드시는 황제탕 아십니까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2.08.08 10:3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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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유성 학일식 '황제탕'...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최고

   유성 봉명동 소재 학일식은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개발한 '황제탕'이 유명하다.
이번 맛집은 세종시가 아닌 대전 유성 봉명동 소재 ‘학일식’을 소개한다.[동영상 보러가기]

세종시 예정지역에 인근한 첫마을과 금남면 소재지에 근무하는 행복청, LH공사, 그리고 여기에 연관된 업체들에게 절실한 것은 ‘제대로 얘기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당수가 아예 대전으로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러 나가게 된다. 대전 유성 음식점은 소개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학일식은 일식집이지만 조금은 독특하다.
고급 요리인 참치 전문음식점이어서 당연히 참치 맛은 일품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음식은 여름철 보양식인 ‘황제탕’이다. 일식집과 보양식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학일식의 황제탕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다. 그동안 방송과 신문 등 언론에서 많이 다뤄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황제탕은 진시황이 이름을 붙인 ‘황제’라는 걸 음식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거창하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황제만 먹을 만큼 식재료가 보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한약재 40여 가지를 넣어 만든 여름철 보양식 ‘황제탕’.
연산 오골계에다 대형 문어, 오리, 전복, 장어, 소머리고기를 함께 넣어 고아 낸 게 황제탕이다. 커다란 냄비에 한 가득 담긴 요리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김용대 주방장이 황제탕에 들어있는 대형 문어를 꺼내들고 고객이 먹기 좋게 자르고 있다.

황제탕을 대한 순간, ‘푸짐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냄비 위로 우뚝 솟아오른 문어가 그랬고 음식 중간 중간에 보이는 전복과 소머리 고기가 또한 그러했다. 맛이라는 건 보는데서 반은 결정되는 것 같았다. 뗏깔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오골계는 연산 특산물로 피를 맑게 하고 간장과 신장에 좋은 음식이다. 중풍이나 기력이 약할 때 보양제로 흔히 쓰이니 당연히 여름철 건강식품의 최고로 여겨지는 식재료이다.

오리고기는 ‘빼앗아 먹어라’는 말처럼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이다. 이게 황제탕에 오골계와 함께 들어가 있다. 장어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강장 식품이고 문어는 역시 간의 해독작용과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음식이다.

황제탕에 백미는 육수다.
커다란 문어 자르기부터 시작되는 먹는 순서에서 전복을 비롯해서 오골계, 장어, 소머리고기 등이 골라먹는 맛을 주지만 ‘뻑뻑하고 시원한 국물 맛’은 정말 일품이다. 옷나무, 엄나무, 천궁, 감초, 황기, 팔각, 정향 등 몸에 좋다는 한약재 40여 가지에다 전복 껍질 등을 섞어 학일식만의 비법을 쏟아 부어 시원한 육수를 우려낸다.

주방을 지키는 김용대 주방장은 황제탕 개발자이자 전도사이다.
그는 “일식집하면 사시미만 떠올리는 데 소비가 감소하는 여름철 회를 대신해서 황제탕을 개발했다” 며 “먹어본 분이 추천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요리를 책임지는 주방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제탕은 4인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4인 기준 18만원이니 일식집 회를 기준으로 보면 비싼 편은 아니다.

게다가 덤으로 나오는 회가 있다. 웬만한 일식집에서 회를 시킬 때 나오는 분량으로 황제탕을 먹기 전에 회 맛을 볼 수 있게 주방장이 코스 요리로 만들었다. 튀김이라든가 회 무침, 회초밥 등 일식집에 기본으로 나오는 간단한 요리는 주방장의 손맛이 담기면서 정갈스럽게 상을 장식했다.

 
마지막에는 황제죽과 못난이 김밥이 나오면 황제탕을 든 손님들의 뱃 속은 든든해진다.

학일식 방종태 사장은 “주인이 못나야 손님들이 편안해진다”는 신조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대천, 통영에서 직송하는 신선한 생선을 주방장의 손을 거쳐 숙성시킨 후 손님 상에 내놓는다. 황제탕과 함께 주요 메뉴인 참치회는 ‘입안에서 살살’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기름기와 선홍색이 분명했다. 선도가 좋은 생선이라는 말이다.

방 대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우리 가게만이 개발한 황제탕이 점차 알려지면서 유사 메뉴가 여러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며 “일식집에서 보양식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보면 음식은 개발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우송대 조리학과를 다니는 아들에게 여름 방학 실습을 시키고 있는 그는 “황제탕은 상견례, 회갑연, 생일 잔치 등에 딱 맞는 메뉴”라고 추천했다.

주소 :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634-2 번지 계룡 스파텔 뒤편
전화 : 042- 824 – 9921~2
주차 : 30대, 좌석 : 120석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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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마미 2012-08-09 11:16:23
우와 너무 푸짐해보이네요.
탕종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황제탕 이름만 들어도 근사하고
문어가 떡! 하니 올려져서 나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
덤으로 나오는 회도 인심좋게도 주시네요 ㅎ
꼭꼭 가보고싶네요. 가격이 조금 나가는것 같긴한데, 그래도 맛있게 기분좋게 대접할수있는 자리라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것 같아요

이용태 2012-08-08 13:41:21
KBS VJ특공대와 생생정보통에서도, CMB대전방송 해피쿡 프로그램에서도 촬영하여 보여주더군요. 이 프로그램들은 돈주고 찍는 광고방송이 아니라서 신뢰가 갔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함 다녀왔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 하셔서 뿌듯했답니다. 인터넷에서 고객들이 올린 긍정적인 리뷰가 이해가 되더군요. 함 가보세여!

이생봉 2012-08-08 12:01:45
먹어보세요. 정말 힘이 솟아요. 가끔 가서 먹습니다. 회도 함께 들 수 있어 좋습니다. 일식집이니까 회도 나오고 황제탕도 나오더군요. 하여튼 먹음직합니다.

아랑낭자 2012-08-08 11:15:24
황제탕 보기만 해도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무더위에 지친 가족과 함께
꼭 가봐야 겠네요^^

최명희 2012-08-08 11:10:39
입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명한 황제탕~~~
세종시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이네요~~
시어머님 모시고 올여름 가기전에 꼭 가봐야 겠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