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꿈꾸는 세상
세종대왕이 꿈꾸는 세상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1.12.12 18:05
  • 댓글 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성 칼럼]세종시 개발의 음지도 생각해야

요즘 모 방송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인기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반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긴박한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드라마는 한글 창제와 반포를 놓고 세종과 신하들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유생들이 “조선은 망했다”고 개탄하면서 “성리학이란 천한 노비가 익히라는 학문이 아니다”라고 공박하자, 세종은“글자를 자기들만의 것이라고 여기고 권력 또한 자기들만의 것이라고 여기던 사대부들이 의기위식을 느껴 항거하는 것이다”며 한글 반포에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세종은 모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글자를 아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명나라를 의식한 조정 신하들과 유생들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쳐 한글을 만들어놓고도 반포를 못하고 3년 간 시간을 끌었다. 세종은 “인륜도덕 운운”하며 공세를 펼치는 유생들에게 유학의 근본원리인 어질 인(仁)의 실천이 바로 백성 모두가 글자를 아는 세상이라고 설득했다.

한글의 등장은 당시 양반사회의 기득권층으로서는 천지가 개벽될만한 일이었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목숨을 내걸고 극구 반대한 것이다. 세종은 우리말은 있되 우리글이 없어 고통 받던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것 외에도, 주체의식을 강하게 심어 주며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치국의 목적을 두었다. 백성을 위해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 등 훌륭한 과학기기를 만들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였으며, 국토의 개척과 확장도 세종의 업적으로 빼놓을 수 없다.

두만강 방면에는 김종서를 보내 육진을 개척하게 하였고, 압록강 방면에는 사군을 설치하여 두만강과 압록강 이남을 우리 영토로 편입하는 대업을 이루었다. 세종 1년에는 이종무에게 왜구의 소굴인 대마도를 정벌하게 하는 강경책을 쓰기도 하였으나, 세종 8년에 삼포를 개항하고, 1443년(세종 25)에는 계해약조를 맺어 이들을 회유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사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이 문치(文治)만을 힘쓰지 않고 군사훈련, 화기의 제조․개발, 병선의 개량, 병서의 간행 등 국방책에도 힘을 기울인 결과인 것이다. 갑인자라는 활자를 주조하게 하여 훌륭한 책을 많이 만들어 농사짓기와 역사와 학문 연구에 이바지 한 것도 눈부신 치적이다. 세종의 이러한 업적은 한국사에서 왜 대왕(大王)이라고 불리웠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만주벌판의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에 이어 국운의 상승효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배려와 양보가 있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세종대왕의 꿈

세종은 백성이 잘 살도록 꿈만 꾼 게 아니다. 옳다고 생각되면 끈질기게 밀어붙여 실천했기에 위대한 업적이 가능했다. 세종은 또한 언론을 활짝 열어놓고 옳은 방향으로 리드했다. 집현전 학자 최만리의 한글창제 반대 상소를 비롯하여 대신들의 비판에 대해 일일이 토론하며 최대공약수를 창출했다. 대신들 간에 의견이 대립되면 토론을 시킨 다음, 그것을 다 듣고 옳은 쪽으로 방향을 정해 일을 추진한 현명한 군주였다.

그러기에 단군 이래 최대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세종대왕의‘모두가 잘 사는 세상 만들기’를 이어받아 세종행정복합도시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고 곳곳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고 있다. 내년 7월에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하게 되면 미국의 워싱턴D.C같은 미래의 수도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그러나 화려한 이면에 고통을 받는 이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종시 원안 확정 이후 부동산경기가 활성화되고 세종시 주변이 활기를 띄지만 저소득층 원주민은 오도가도 못한 채 사실상 방치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그나마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저소득층 원주민은 보조금이 나와 기초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지만, 차상위계층 원주민에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세종시에 이분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지만 500여 세대에 불과해 추가 임대 아파트 착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종대왕의 정치철학인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은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책을 실천하는 것이다.
고집과 아만이 가득 찬 요즘 위정자들에게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종의 애민정신을 올바로 이어받아 단군 이래 최고의 국력을 결집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지구촌의 중심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행정중심도시 원수산(문필봉)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에 G7국가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우보인 2012-01-15 10:57:25
문필봉 아래 세종시에서부터 세종대왕께서 꿈꾸시던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빌어봅니다.

날으는꽃등심 2012-01-11 00:26:07
모두가 잘 살수있는 그런날이 언젠간 꼭~~오겠지요^^

스톤 2012-01-02 20:56:51
잘 보면 치우친 구석이 있다
사대부도 밀본도....세종도...
신문 기사를 읽는 쪽도 쓰는 쪽도

성재 2011-12-26 11:15:43
원수산 문필봉의 정기를 받은 정우님의 붓끝으로 세종이 꿈꾸던 멋진 세상이 그려지고 그 중심에 "세종의 소리"가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계룡산의 샛별 2011-12-23 16:59:39
모두 함께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세종의 소리가 멀리 멀리 메아리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