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짓고 상가도 분양하고..."
"농사도 짓고 상가도 분양하고..."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6.03 10: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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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시의원들 뭐하고 지내나 ... 김부유 의원 언론인 변신

   유환준 전 시의장<사진 왼쪽>, 강용수 전 부의장
지난 해 ‘6.4 지방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시의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선거 1년을 앞두고 농사로 소일하는 가하면 사업에 전념하거나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등 다양한 형태로 패배의 충격을 이겨내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치신인 서금택 의원에서 1,280표차로 낙선한 유환준 전 세종시 의장(70)은 연서면 국촌리에 소재한 땅 1,000여평에 농사로 소일을 하고 있다. 매일 이곳에 나가 잡초도 제거하고 작물을 길르다 보니 건강은 오히려 훨씬 좋아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유 전 의장은 “팔다리가 빵빵해졌다” 며 “자연을 벗 삼아 취미생활도 하고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육위원까지 모두 16년을 의정 단상에 섰던 그는 “낙선이라는 말 자체가 서운하지만 유권자들이 봤을 때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 며 “정치는 이제 그만 둬야지요”라고 말해 재기의 뜻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관 이태환 후보에게 600여표차로 패배했던 강용수 부의장(62)은 낙선 직 후 한동안 지인들을 만나지 않는 등 누구보다 아픔이 컸던 인물이다. 이제 1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사람들을 자주 만나면서 새롭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고 있었다.

지난 달 9일 차녀 정임양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평소 좋아하던 테니스와 등산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다. 특히, 그는 교회 장로로서 목회 활동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정치 경험을 활용하면서 공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강 전 부의장은 “세종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인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며 “초대 시의원이라는 경험이 지역사회에 대한 공적 활동 참여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로 무소속 출마를 했던 임태수(55), 김부유(51) 전 의원은 각각 신규 사업으로 사회에 정착하고 있다. 임 전의원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에다가 과수도 심고 관상수도 기르는 등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게다가 세종시 정부 청사 인근에 상가 부지를 구입해 분양을 끝내고 이달 말 쯤 입주할 예정이다. 재력있는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

   임태수<사진 왼쪽>, 김부유 전의원

그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을 “정말 정치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고맙다” 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동안 주변에서 권유해 정치를 그만두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몸도 좋아지고 머리도 맑아졌다”고 말했다. 동료였던 김선무, 고준일 의원과 종종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김부유 전 의원은 ‘세종인 뉴스’라는 제호의 인터넷 신문을 복간시켜 대표를 맡고 있다. 또, 경기도 평택에 본사를 둔 인터넷 신문 ‘CNN21’ 총괄보도본부장을 겸직하고 있으면서 최근에는 서울 중구청에 신문 등록을 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선거에 떨어졌다고 기죽을 것은 없다” 며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12.4%인 800표를 얻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무소속으로 득표력이 그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며 “돌아다녀보면 의원들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말로 현직 시의원들을 평가했다.

이밖에 지방선거에 출마는 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박성희 전 의원(57)은 “집에 그냥 있다” 며 “가끔 봉사단체에서 지역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야간 방범 순찰 등 지역 일에 관여하지만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고 정중동(靜中動)의 활동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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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겸손 2015-06-03 10:41:41
기사 내용을 보면 누구는 아주 겸손하게 변하고 누구는 아직도 겸손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겸손하고 자성하며 사시는 전 의원님들은 다행이고요.
그러나 자성하지 못하고 계신 분을 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자성하고 열심히 사실때 재기도 있거늘
참 안타깝습니다.
모든분들이 멋진 삶이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