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김일호, 첫 시집내다
달빛 김일호, 첫 시집내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5.04 14:14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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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인생 40년...'노을에 젖다'로 처녀시집 출판

   달빛 김일호 시인이 시작 인생 40년을 정리한 첫 시집 '노을에 젖다'를 내고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달빛 김일호 시인(63)의 첫 번째 시집이 나왔다.
‘노을에 젖다’라는 이름으로 시작(詩作) 인생 40년을 정리했다. 120여 페이지 아담한 시집에는 그가 틈틈이 써온 주옥같은 시 80여 편이 들어있다.

시인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후배들 권유에 못 이겼다” 며 “굳이 말하라면 자취를 남기고 싶었다”고 처녀 시집 출간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노을에 젖다’는 작명은 인생 후반기를 접어든 작가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는 해를 은유한 데서 비롯됐다.

시집에 통상 쓰는 ‘시인의 말’에서 “부모님 살다 가신 짧은 길보다 멀리 굽이굽이 해 걸음으로 돌아 여기까지 달려왔다” 며 “처음으로 돌아가 민낯의 알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부끄럽다”는 말로 생각을 작은 글에 쏟아 넣었다.

그의 예순 셋 인생은 참으로 버거웠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조치원에 둥지를 튼 달빛은 전국 최장수 동인지 '백수문학'을 통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문학세계사 신인상에 당선으로 등단했다. 줄 곧 조치원을 지키면서 토착문학의 전국화를 시도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충남문인협회 지역 이사, 엽서문학 창립동인,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 자문위원, 세종문학 동인회장을 거쳐 소금꽃 시동인회장을 맡기까지 연기를 벗어난 적이 없는 토박이 문인을 고수했다.

그동안 공저(共著)는 몇 차례 있었으나 홀로 시집을 내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설레고 망설였다. 그의 생은 팔자에도 없는 인생살이를 여러 번 했다. 신행정수도가 수정안 파동을 겪으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기도 했고 세 번에 걸쳐 군수와 시장 선거에 참모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일호 시인은 이를 두고 “정신없었다”고 표현했다. 정치권에 뛰어든 것도 그렇고 공무원 생활을 한 것도 다 그런 인연이 복선(伏線)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인간적인 관계의 끈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 그것이 이번에 ‘시가 들어가서 사는 집’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 후배들이 섹소 폰을 불고 시낭송을 한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 작은 것에 치우치지 않았던, 그리고 인간적인 면을 중요시했던 ‘인간관계’가 만들어낸 일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를 하고 벅적대야 하는데...”하면서 걱정을 한 뒤 “전국 최고(最古)를 자랑하는 세종문학을 기점으로하는 토착문학인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빛 김일호는 “문학행사가 대중음악과 달리 고리타분하고 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모든 문화 예술의 뿌리는 바로 문학이 아니냐”고 강변했다. 최근 지역문인들이 서푼어치도 되지 않는 지원금을 반환하고 자존감을 지키려고 한 행위를 지원하는 말이었다.

이번 시집 발간과 출판기념회가 지역 문학인들의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시작활동은 계속하면서 문학동아리를 법인화하는 작업을 통해 지역문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010-540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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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2015-05-23 11:27:21
이제야 소식 접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은빛 찬란한 새로운 인생서막이시군요!
저도 차곡차곡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는게 인생인가 봅니다.~ㅎ
형님 인생 훔쳐보는 걸로 대신 하겠습니다.
건승하심을 기원드립니다.

금남인 2015-05-15 14:08:03
축하드립니다. 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앞으로도 우리들의 귀감이 될수 있는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축하,,,

김현미 2015-05-11 17:02:13
축하 드려요. 좋은 시집 만들어 세상을 아름답게 해주세요.

최태효 2015-05-11 11:37:04
드디어 시집이 세상에 나오는군요. 축하합니다. 늘 후배들에게 본을 보여주심 감사합니다. 행복하소서!!!

절친 2015-05-06 15:40:34
좋은 시집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소의 생각, 양반같은 행동 등이 시심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그날 꼭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