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초 교실대란, 바로 ‘이것’ 때문
아름초 교실대란, 바로 ‘이것’ 때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4.2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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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저렴한 전세가' 전세세대 젊은 층 대거 유입시켜

 세종시 아파트의 '저렴한 전세가'가 아름초등학교 '교실대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종시의 '저렴한 전세가'가 아름초등학교 '교실대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른바 싼 전세를 찾아 젊은 세대가 대거 몰린 데다 교육환경이 좋다는 입소문까지 번지면서 전세세대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세종시 아름초는 현재 학생 수 급증으로 학교가 완전히 ‘포화 상태’에 달했다. 개교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학생들이 대거 전입해 교실을 반으로 쪼개 쓰는 등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당초 25개 학급으로 개교한 학교는 지난해 9월까지 19개 학급을 추가로 늘려 44학급 규모로 증축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학생이 추가로 더 몰려 현재 53학급 1280명까지 불어난 상태다.

세종시교육청은 이 같은 이유로 가장 먼저 '저렴한 전세가'를 꼽았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정부청사공무원들이 '나홀로족'이 많다보니 아파트를 대거 전세로 내놨다는 것이다.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전세가가 대폭 떨어지는 기폭제가 됐다.

또, 스마트 교육이나 혁신학교 등 세종시만의 특화된 교육에 대한 입소문에 대전, 청주 등 인근 도시에서 어린 학생들을 둔 학부모들이 대거 몰렸다는 것.

교육청은 개교 전 두 차례에 걸쳐 전화 리서치를 통해 학생 수요조사를 실시했지만 이 같은 전세세대를 전부 잡아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분양자 위주로 조사된 수요조사가 되어 버려 학생 수 예측이 빗나갓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순 세종시 전세가가 바닥을 치면서 전세세대 유입을 더욱 부채질 했다는 판단이다.

현재 전세가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도 인근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입주를 시작한 1생활권의 한 84㎡아파트는 전세가가 1억 원 초중반~2억원을 기록할 정도다.

실제 전세가 약세 현상은 거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 전월세 거래량 증가는 전국적으로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23일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3월 기준 전월세 거래량 자료를 보면 세종시 전월세 거래량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보다 169.1%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불과 13.6%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 전월세 증가율은 '폭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세종시가 대전·충청권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빨대효과'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름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청주가 직장이지만 세종시의 싼 전세 값 때문에 이사를 결정했다"며 "84㎡아파트 전세가가 청주에 비해 반값 수준이어서 세종시로 이사온 후 1억 원의 여유자금도 손에 쥐었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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