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어떻게 됩니까"
"최민호, 어떻게 됩니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4.27 10:40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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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기대와는 달리 상처뿐인 귀향, "안타깝다"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갖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최민호 실장이 총리의 낙마로 상처만 갖게 됐다.<사진은 금남면에 붙어 있었던 비서실장 취임 축하 프랑카드>
요즘 세종시에서 자주 듣는 소리가 “최민호는 어떻게 되느냐”다.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말이지만 이면에는 “안됐다”는 안타까움도 들어있다.

세종시장이 목표였던 그에게 이완구 국무총리 비서실장 발탁은 새로운 기회였다. 시장 출마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총리의 성공적인 업무 수행과 함께 화려한 복귀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일합(一合)은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최민호의 비서실장 기용에 담긴 정치적인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이완구 국무총리의 불명예 퇴진은 정치적인 멘토로 삼아왔던 최민호 실장에도 치명타를 가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어서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면 이완구 총리와 동반 몰락이 “최민호는 어떻게 되느냐”는 안타까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 만난 한 언론인은 “최민호가 이번 사태의 최대의 피해자”라며 개인적인 정치 역정에 치명타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세종시 정가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6.11 지방선거’에서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기대와는 달리, 상처뿐인 초라한 복귀가 현실화되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

조치원읍 죽림리에서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유한식 전 시장보다는 행정도시 시장으로서 최 전 청장이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두 차례에 걸쳐 적극적으로 지지했었다” 며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차기 시장선거에 나서주길 바랬는데 안타깝게 됐다”며 애석해했다.

대전 한밭중, 보성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최실장은 행정고시 24회로 1980년에 공직을 시작했다. 충남도 종합상황실장, 도시개발계장, 내부무 지방자치기획단, 충남도 기획관 경제국장, 안면도 꽃박람회 사무차장을 거쳐 충남도 부지사, 소청심사위원장, 행복청장 등을 역임했다.

충남도 근무 당시 이완구 총리와 돈독한 인연을 쌓았고 탁월한 기획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터워 세종시장 출마 당시에도 대전지역 언론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주변에서 안타까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이완구 총리를 모신 것 자체가 좋은 일” 이라며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 일”이란 말도 곁 들었다.

최 실장과는 약 10여분에 걸쳐 통화를 했으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비보도를 전제했다. 대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연동면에 내려가서 한동안 조용히 지내겠다”는 게 대강이었다.

행복청장을 지낸 인연으로 세종시장을 노렸던 최 실장은 토박이 출신 유한식 전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예선에서 좌절했다. 또,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새로운 이미지, 역시 총리의 낙마로 상처만 안게 됐다.

이를 두고 대전에서 만난 한 언론인은 “정치적으로 참 안 풀리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말 그대로 최 실장의 정치적인 행보는 탄탄대로의 행정과는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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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맨 2015-04-30 18:01:19
이어서
나 같아도 비서실장 제의 들어오면 아마
이완구 전 총리보다 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실장으로 갔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제라도 이완구 전 총리와 다른 길을 걷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혹시 내 의견이 님의 생각과 다를지라도 이해 부탁드리고요.
최민호 전 실장의 행운을 생각합니다.

세종맨님 2015-04-30 17:56:26
이어서
이지만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예로
이완구 전 총리의 세종시에대해 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죠.
그리고 이번 성완종 전 회장 사건때 행동도 그렇고
그런데 최민호 전 실장은 이완구 전 총리가 멘토라고 했잖아요.
아들 결혼때도 언론에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고
총리때 비서실장으로 갔고
하긴
이완구 총리 비서실장이 누구 이름입니까?

세종맨님 2015-04-30 17:50:18
아니 누가 최민호 전 실장이나 이완구 전 총리가 잘 못했다고 했나요?
그리고 누가 두분을 비난했나요?
계속 이완구 전 총리를 멘토로 생각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죠.
나는 요
평소에 언론에서 최민호 전 실장이 이완구 전 총리 이야기를 하시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것인지 궁금했던 것 입니다.
만일
혹시 비난으로 받아들였다면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난
최민호 전실장에 대해서는 그래도 좋은 생각을 했던 사람

세종맨 2015-04-30 17:38:35
평소 멘토로 생각했다고 윗사람의 잘못까지 아래 사람에게 비하 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논리라면 전직 대통령이 잘못했다면 그를 따르던 모든 사람들은 정치도 하지 말고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가요. 물론 전혀 관계가 없지만은 않지만 비난을 같이 받아야 한다는 것은 옯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 등이 우선되야 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정치복이 참 없는 분이네요.힘내세용~

세종시민 2015-04-30 09:25:34
이어서
적어도 의리의 사나이 최민호는
평소 멘토로 생각하던 사람이 총리직에서 검은 돈 문제에 휩싸여 70일
아주 단기 총리를 하고 물러났고
멘토로 생각했던 사람이 온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지라도
그 분은 나의 멘토여~~~ 인가요?
난 이부분이 궁금합니다.많은 고민을 하시고 꼭 대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