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대한 역주행인가
예술에 대한 역주행인가
  • 강병호
  • 승인 2015.04.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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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의 문화확대경]분노의 질주 : 더 세븐, 새로움 향한 질주인가

4월 17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시리즈 사상 최초로 국내 극장에서 2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지금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출연 했던 폴 워커의 사망으로 더욱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의하면 누적 관객은 239만이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감독은 말레이시아 화교출신 <제임스 완 (溫子仁)>이며 그의 대표작은 애바벨(2014), 컨저링(2013) 등 호러물이다. 주요 배역은 <도미닉 토레도> 역에 <빈 디젤>, <브라이언 오코너> 역에 <폴 워커>, <루크 홉스>역에 <드웨인 존슨> 이 맡고 있다.

 
1973년생 <폴워커>는 2013년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상당한 촬영분량이 남겨져 있던 상태라 제작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제작진은 <폴 워커> 없으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없다고 언급하여 전체 제작 중단 여부까지 고심하고 있었다.

해답은 동생들로부터 나왔다. 쌍둥이라고 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빼 닮은 외모의 동생들 <칼렙 워커>와 <코디 워커>가 제작진들과 좋은 호흡으로 대역으로 출연하여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영화 마지막 해변 장면에서 모든 배우들의 표정이 숙연한데, 단지 스토리에 맞추려고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해변 신의 <폴 워커>역은 사실 동생 <코디 워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계적인 범죄 조직을 소탕한 뒤 성과를 인정받아 사면 받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은 <도미닉>과 멤버들. 하지만 영국출신으로 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최악의 악당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등장으로 평화로운 일상은 다시 전투 모드로 들어간다. 멤버 중 한명 <한>이 피습 당하고 <도미닉>의 아담한 집도 악당들에 의해 잿더미가 되었다. <도미닉>은 다시 과거의 최강멤버들을 모으고 반격은 시작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온라인 게임이 출시 될 때마다 인트로 동영상이 먼저 소개되었다. 게임 업계 경쟁이 심해질 때마다 영상의 완성도, 즉 스토리 구성, 동작의 사실성과 정밀성 등이 개봉 영화를 능가하는 영상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나 10대에 이러한 인트로 동영상에 세례를 받은 세대들이 20대가 된 지금, 역으로 영화 콘텐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이 <300 (2005)>, <신들의 전쟁 (2011)>, <타이탄의 분노 (2012)> 또한 이 작품 <분노의 질주>이다. 또한 이런 부류의 작품들은 MTV 뮤직 비디오 영향도 많이 받았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는 게임 모방을 많이 하다 보니 비현실적인 장면도 많다. 시속 200Km로 정면으로 충돌하고 주인공들은 멀쩡하게 걸어 나와 격투를 벌인 다든지, 수송기에서 자동차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든지 하는 장면들이다.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어떤 평론가는 장르에 충실하다고 격찬하고 전통 평단에서는 극단적으로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형식의 영상 제작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20대 이하 관객들이 열광한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방향을 위한 질주인가 영화예술에 대한 역주행인가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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