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축제 추진위원회는 22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회의를 열고 제3회 세종조치원 복숭아축제 장소를 이같이 확정했다.
장소 결정까지는 진통이 거듭됐다. 제1회 축제가 열렸던 고려대를 비롯해 지난해 세종전통시장, 그리고 세종호수공원까지 각 이해집단에 따라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소인 시민체육공원으로 하자는 주장도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표결을 실시해 고려대가 9표, 시민체육공원이 6표, 세종전통시장이 5표를 각각 얻어 고려대가 개최장소로 최종 확정됐다.
이 같은 배경은 복숭아생산자연합회 측의 반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참여를 높이고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의도로 지난해에는 세종전통시장에서 행사를 열었으나 전통시장의 값싼 복숭아에 밀려 복숭아 생산농가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복숭아농가가 중심이 되는 축제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축제장까지 이르는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객과 행사참여자를 행사장으로 실어 나르는 등 교통문제 해소에 나섰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도시 주민 편의와 넓은 개최장소를 이유로 세종호수공원에서 열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일단 이번 논의에서는 밀렸다. 세종시청과 교육청 등이 신도시로 이전하는 등 조치원 구도심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고려대가 개최 장소로 결정됨에 따라 농가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 과제도 남아있다. 바로 ‘가격’이다.
지난해 농가 매출 급감 원인은 바로 일반 소비자들이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복숭아가 비싸다고 생각해 외면했기 때문이다.
“복숭아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면서 비싼 가격만을 고집한다면 올해 축제에서도 소비자들은 또다시 행사장 판매 복숭아를 외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축제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복숭아 가격이 시중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농민들이 축제의 본질을 망각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축제 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복숭아축제를 농가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지난해 논란이 됐던 가격 문제를 생산 농가와 잘 협의해 적정 수준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축제에서 판매된 복숭아 가격은 4.5㎏기준 9~11과 4만원, 12~13과 3만 7000원, 14~15과 3만 3000원, 16~17과 2만 9000원, 18~19과 2만 5000원 수준이었다.
